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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바이오, 녹십자와 손잡고 '콜레라 백신' 해외시장 넓힌다 '유비콜' 공동생산 계약 체결…작년 500억 매출 기록하며 성장세

홍숙 기자공개 2023-08-28 13:42:48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5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바오로직스가 녹십자와 손잡고 경구용 콜레라 백신 공급 확대에 속도를 낸다. 완제 공정 부문에서 녹십자와 협력해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작년 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의 주력 제품인 콜레라 백신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녹십자와 손잡고 내년 상반기 공급 예정...콜레라 백신 기반으로 매출 500억 기록

유바이오로직스는 24일 녹십자와 경구용 콜레라 백신 '유비콜' 공동생산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유바이오로직스는 원액 생산 공정을 맡고 녹십자는 완제 공정(바이알 충전, 포장)에 대한 위탁생산을 맡게 된다.

두 회사는 공동생산 체계를 구축해 내년 상반기에 유비콜에 대한 유니세프 공급용 백신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유바이오로직스는 2021년 유니세프와 1120억원 규모 콜레라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은 올해 12월까지였으나 아프리카 등에서 콜레라 확산하며 유니세프 측에서 추가 공급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회사의 주요 매출원인 콜레라 백신으로 인한 매출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바오로직스는 현재 콜레라 백신 제품화에 성공하며 신약개발 기업으로는 드물게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콜레라 백신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20년 경구용 콜레라 백신은 243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작년 매출은 512억원을 거두며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녹십자와의 공동생산으로 안정적인 대량생산 공급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녹십자는 국내에서 초기부터 백신 개발에 주력해 온 기업으로 독감, 수두 등 감염질환 백신 부문에서 약 2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화순과 오창에 위치한 백신공장을 기반으로 자체 백신 제품은 물론 위탁생산(CMO) 사업까지 진행 중이다.

민경호 유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온난화로 가뭄, 홍수가 빈번해짐에 따라 콜레라가 전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어 현재 백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제휴로 공급량 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매출 증대는 물론, 콜레라 확산 예방에 더욱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체 플랫폼 '유빅트' 기반으로 장티푸스·폐렴구균 백신 개발 진행

콜레라 백신으로 매출원을 확보한 유바이오로직스는 백신 개발 플랫폼을 토대로 다양한 감염질환 백신을 개발 중이다. 확보한 백신 개발 플랫폼으로는 세균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유빅트(단백질접합백신기술)'와 '스냅(항원 디스플레이 기술)'이 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해당 플랫폼을 기반으로 항체의 성능을 높이는 한편 면역을 유도하는 기술을 면역증강기술을 접목해 백신을 개발 중이다. 유비콜 이후 후속 파이프라인으로는 장티푸스 백신(EuTCV), 폐렴구균 백신(EuPCV), 수막구균 4가/5가 접합백신(EuMCV) 등이 개발 중이다.

여기에 스냅 기술을 활용해 코로나19 백신도 개발 중이다. 코로나19 백신은 임상 3상을 마치고 필리핀 등에 품목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장티푸스 백신 역시 필리핀에서 임상 2/3상을 마친며 상업화를 앞둔 상황이다.


대부분의 백신 파이프라인을 자체 개발하고 있는 만큼 유바이오로직스 역시 다른 신약개발 기업과 마찬가지로 매출 상당 부분을 R&D에 투입하고 있다. 작년 매출의 77%에 해당하는 424억원을 R&D에 투입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326억원을 투입하며 매출보다 더 많은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자체 플랫폼으로 도출한 백신 파이프라인이 속속 후기 임상에 진입하며 회사의 개발 역량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향후 다양한 백신 플랫폼을 기반으로 콜레라 백신 이후에도 상업화 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백신업계 관계자는 "녹십자에 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감염 백신 개발의 명맥을 유지해 왔는데 최근 이들 기업 모두 mRNA 등 치료 백신에 좀더 집중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유바이오로직스가 감염 질환을 중심으로 백신 개발에 성공하며 국내 주요 백신 개발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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