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IFA 2023]TV전시 뺀 LG전자, 친환경 가전에 '올인''기후변화·에너지 대란' 유럽 시장 공략에 고효율 제품 강조 전략

베를린(독일)=김혜란 기자공개 2023-09-04 13:07:55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1일 19: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의 이번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에서 눈에 띄는 점은 TV 전시를 과감하게 빼고 친환경 가전을 전시 콘셉트로 정했다는 점이다. 주력으로 미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는 신제품만 공개하고 '환경'과 '에너지' 쪽에 선택과 집중을 했다.

유럽은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2030년까지 에너지 소비와 러시아산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자는 '리파워EU(REPowerEU)' 계획을 지난해 선언했다. 이에 따라 유럽 소비자들의 고효율 전지제품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만큼 여기에 맞춰 IFA 마케팅 포인트도 확실하게 친환경 가전으로 정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 마케팅 포인트는…친환경 가전에 집중

1일 IFA 개막 전 언론에 공개한 사전 미디어행사에서 LG전자는 전시관 입구에서부터 유럽에서 처음 공개하는 '스마트코티지'로 이목을 끌었다. 스마트코티지는 집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일부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건물이다.

지붕에는 4킬로와트(kW)급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어 성인 2명이 하루 사용하는 전기의 상당량을 충당해 준다. 사용하고 남은 전력은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스템에 저장할 수 있다. 스마트코티지 외부에는 전기차(EV)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도 있고 내부에는 LG전자의 에너지 효율을 높인 프리미엄 가전이 탑재됐다. 유럽에선 에너지 절감에 민감한, 실제 집으로 사용하려는 수요층을 타깃으로 판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스마트코티지 내부 모습(사진=김혜란 기자)

이번 전시에선 '넷제로 비전하우스(Net-Zero Vision House)'도 주요 포인트다. 넷제로하우스는 에너지 절약 수요가 큰 유럽 소비자층에 어필할 주거 솔루션이다. 태양광 패널에서 생산된 에너지가 에너지저장장치(ESS) 저장되고 소비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공기열원 히트펌프(AWHP; Air to Water Heat Pump) 방식의 고효율 냉난방시스템으로 에너지 소비량을 대폭 줄일 수 있단 점을 강조했다. LG 씽큐(ThinQ)를 통해 가전을 제어하고 에너지 소비량도 모니터링할 수 있다.

LG전자의 가전들은 고효율제품이라는 점도 부각시켰다. 이번 전시에 선보인 LG 드럼 세탁기는 가장 높은 에너지 효율 등급인 A등급보다 약 40% 효율이 더 높다. 건조기 신제품은 에너지 효율 등급이 A+++로 시장에 출시된 제품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한다. 이 제품은 지구온난화지수(GWP)가 3에 불과한 차세대 친환경 냉매 R290을 적용했다. 냉장고 신제품은 최고 에너지 등급인 A보다 20% 정도 뛰어난 효율을 자랑했다.
LG전자가 'IFA2023'에 전시한 '넷제로 비전하우스(Net-Zero Vision House)/(사진=김혜란 기자)

◇OLED 강자면서 전시는 비공개…왜?

LG전자는 글로벌 OLED 강자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LG전자의 OLED TV출하량은 133만1400대로 시장점유율은 55.7%였다. LG전자가 올해 상반기 판매한 OLED TV 중 42.8%가 유럽에서 팔렸을 정도로 유럽은 LG전자에 중요한 전략적 시장이다. 지난해 IFA에서도 OLED TV 위주로 전시를 진행했다.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올해 LG전자 전시관에서 OLED TV는 신제품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M(LG SIGNATURE OLED M, 모델명: 97M3)만 볼 수 있었다. 이 제품은 전원 외 모든 선을 없앤 신제품이다. 전체적으로 봐도 TV는 올레드과 LCD 패널을 탑재한 포터블 스크린 'LG 스탠바이미 고(GO)'만 전시됐다.

LG전자는 OLED TV 외에도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TV인 'LG QNED TV'도 주요 라인업으로 갖고 있지만, 전시관에 공개하지 않고 유럽 바이어들을 상대로 비공개로만 전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친환경 가전이라는 전시 콘셉트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전시관에는 이번에 IFA를 통해 유럽 시장에 처음 공개하는 신제품만 전시한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절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럽 시장에 친환경 가전이라는 콘셉트를 확실하게 전하겠단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 류재철 사장은 "앞선 에너지 기술을 적용한 고효율 가전을 지속 개발하는 등 환경과 고객 모두를 생각하는 LG전자만의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