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는 지금]환경사업 강화 IS동서, CFO가 짊어진 순차입금 과제국내외 폐배터리 재활용기업 지분투자 지속…순차입금 8000억 돌파
이민호 기자공개 2023-09-05 09:24:44
[편집자주]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지금' 그들은 무슨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까. THE CFO가 현재 CFO들이 맞닥뜨린 이슈와 과제, 그리고 대응 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1일 16:3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에스동서(IS동서)는 건설부문 치중에 따른 사업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최근 수년간 환경부문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특히 국내외 폐배터리 재활용기업에 대한 지분투자가 핵심이 됐다.이런 경영전략은 환경부문 매출액 기여도를 단기간에 키우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순차입금이 확대되면서 재무전략을 책임지는 김갑진 대표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사업변동성 축소 환경부문 확대…재무전략 선봉에 김갑진 대표
아이에스동서는 코로나19 영향이 불거졌던 2019년을 제외하면 최근 수년간 매년 연결 기준 매출액의 70% 안팎이 건설부문에서 발생했다. 2021년 건설부문 비중은 69.3%(1조1152억원), 지난해는 72.3%(1조6478억원)이었다. 아이에스동서는 국토교통부가 발표하는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에서 지난해 37위, 올해 23위를 기록했다.
최근 아이에스동서가 직면한 주요 과제는 비건설부문에 대한 강화다. 건설부문 의존에 따른 사업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비건설부문의 핵심에 있는 것이 환경부문이다. 애초 폐기물 처리사업으로 환경부문을 출범시켰지만 최근 중심을 차지한 것은 폐배터리 재활용사업이다. 실제로 지난해 환경부문 매출액 비중은 18.6%(4227억원)로 늘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24.9%(2730억원)까지 확대된 상태다.
아이에스동서는 폐배터리 재활용사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 자금 마련을 위해 비주력사업을 매각하는 등 재무전략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 재무전략을 책임지는 인물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의 김갑진 경영관리 총괄 대표이사 전무다.
김 대표는 재무 스페셜리스트다. 우방에서 14년간 몸담으면서 재무와 경영기획 파트에서 활약했다. 2006년 아이에스동서의 전신인 일신건설산업으로 이직해 관리본부에서 일했다. 일신건설산업이 동서산업을 합병해 아이에스동서가 출범한 이후에도 경영관리본부장, 재경본부장 등 재무파트에 몸담았고 2012년 사내이사에 선임된 이래로 CFO 역할을 수행해왔다.
아이에스동서는 2020년부터 비주력사업을 축소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현금 마련이 목적이었다. 2020년 5월 요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이누스를 설립하고 그해 9월 이누스 지분 전량을 이앤에프프라이빗에퀴티(E&F PE)에 2170억원에 매각한 것이 대표적이다. 올해 들어서는 완전자회사 아이에스해운이 보유하고 있던 벌크선 2척을 각각 2월과 4월에 매각하면서 총 612억원을 현금화하기도 했다.
◇폐배터리 재활용기업 지분투자 지속…순차입금 관리 과제
아이에스동서는 폐배터리 재활용사업에서의 원재료 확보, 전처리, 후처리 공정에 대한 밸류체인을 완성하는 작업에 열중했다. 폐배터리 확보는 인선이엔티 자회사인 인선모터스가 담당한다. 아이에스동서는 인선이엔티 지분투자에 2019년 1346억원, 2020년 700억원을 각각 투입했다. 이에 따라 올해 6월말 기준 지분율을 45.0%로 확대했다.
전처리와 파쇄·양극재 원료 추출은 아이에스비엠솔루션이 책임진다. 부동산매매업을 담당하던 새빛이앤씨를 폐배터리 재활용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후처리와 탄산리튬·전구체복합액 양산은 아이에스티엠씨가 담당한다.
아이에스티엠씨는 올해 2월 아이에스동서가 아스테란인베스트먼트로부터 2275억원에 지분 전량을 취득한 타운마이닝캄파니다. 아이에스동서는 아스테란마일스톤사모투자합자회사(PEF)에 수익자로 참여하고 있었는데 주식매매대금 2275억원 중 1393억원은 해당 PEF의 아이에스동서에 대한 분배금액과 상계했다.
이밖에 해외 폐배터리 재활용기업에 대한 지분투자도 단행했다. 아이에스동서는 오는 12월 슬로바키아 폐배터리 재활용기업 BTS테크놀로지(BTS Technology) 지분 79.2%에 대한 인수를 완료할 예정이다. 인수금액은 375억원이다.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의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환경부문 계열사는 기본적으로 진입장벽이 높고 수익구조가 안정적인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건설부문 편중에 따른 사업 변동성을 보완하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올해부터 연결 대상에 포함되는 아이에스티엠씨는 상반기에만 매출액 494억원에 당기순이익 104억원을 달성해 향후 환경부문 이익 성장에 기여할 전망이다.
다만 향후 김 대표의 재무전략에서 재무건전성 관리가 중요한 요소로 부각될 전망이다. 폐배터리 재활용사업 중심의 환경부문 지분투자가 잇따르면서 아이에스동서의 올해 6월말 연결 기준 순차입금이 8244억원으로 다시 증가했기 때문이다. 현금성자산이 6175억원이지만 총차입금이 1조4418억원으로 총차입금의 증가폭이 더 컸던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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