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23]LG전자 류재철 본부장이 밝힌 '스마트코티지' 신사업 비전은"넷제로 구현할 솔루션 제안 의미…해외서도 관심"
베를린(독일)=김혜란 기자공개 2023-09-11 11:19:39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4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의 올해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 'IFA' 전시 중 이목을 끌었던 것 중 하나는 '스마트코티지'(소형 모듈러 주택)다. 한국에서는 '세컨드하우스(Second House)'로, 유럽에서는 실제 집으로 사용하려는 소비자층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데, 유럽에서는 이번에 첫 공개되면서 유럽 바이어들과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LG전자가 주택 사업에 뛰어든 것이란 해석이 나왔지만,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사진)은 집을 사고파는 개념이 아니라 '스마트 홈 솔루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단 점을 강조했다. 이는 LG전자 가전 사업의 중심이 더 이상 디바이스(제품)가 아닌 솔루션과 서비스로 이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류재철 사장 "지속가능한 주거생활 솔루션 제시"
류 사장은 IFA2023이 열리는 독일 베를린 '메세 베를린(Messe Berlin)'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고효율 에너지와 냉난방 공조, 프리미엄 가전을 하나로 융합해 지속가능한 주거생활 솔루션을 제시한 스마트코티지처럼 차원이 다른 고객 경험을 한발 먼저 제공할 수 있는 신사업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주택을 팔기 위한 목적으로 스마트코티지를 개발했다기보다 LG전자의 신사업인 스마트 홈 솔루션을 보여주기 위해 이를 녹여내 한곳에 모은 게 스마트 코티지라는 게 류 사장의 설명이다.
스마트코티지 지붕에는 4킬로와트(kW)급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어 성인 2명이 하루 사용하는 전기의 상당량을 충당할 수 있다. 또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 '써마브이 모노블럭(Therma V Monobloc)'을 설치해 에너지 소비량을 대폭 줄이고, 사용하고 남은 전력은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스템에 저장할 수 있다.
외부에는 전기차(EV)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도 있고 내부에는 LG전자의 에너지 효율을 높인 프리미엄 가전이 탑재됐다.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해 조달할 수 있는 주거 솔루션인 셈이다. 류 사장은 "스마트코티지는 일단 한국에 먼저 출시할 계획이다. 여러 지자체와 협의를 논의하고 있다"며 "유럽이나 호주 등 해외 다른 나라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성은? 중요한 건 '솔루션'
스마트코티지는 특히 에너지 절감에 민감한 유럽인들에게 실제 집으로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LG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류 사장은 "한국에서는 세컨하우스 개념이라면 유럽에서는 메인 주택으로서의 생각이 많은 것 같다"라고 전했다.
문제는 시장성인데, 다만 스마트코티지라는 하드웨어 자체를 판다는 개념도 있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LG전자가 추구하는 '넷제로(탄소순배출 0)' 가전 솔루션의 개념을 전달하는 것 자체로도 의미가 있어 보인다. 주택을 사고파는 문제를 넘어 태양광 발전으로 생성된 에너지를 ESS에 저장하고, 고효율 가전제품으로 절약해 사용하며 궁극적으로 넷제로를 구현할 수 있는 하나의 솔루션을 가전업체가 제안하는 것으로, 기존 가전 기업의 전통적인 사업 범위가 크게 확장됨을 의미한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재성 H&A사업본부 에어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도 "넷제로 개념을 구현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려는 목적이 더 크다"며 "집을 사고팔고의 문제가 이나라 솔루션으로 확장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류 사장은 IFA 전시장을 돌아보면서 가장 인상 깊게 본 타사 제품으로 독일 가전업체 밀레가 처음 선보인 의류관리기를 꼽았다. LG전자는 2011년 세계 최초로 의류관리기 '스타일러'를 출시하면서 의류관리기 시장을 선도해 왔다. 류 사장은 "경쟁자가 한 명 늘었다기보다는 스타일러라는 제품에 대해 해외에서도 신가전으로의 효용성을 인정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브랜드인 밀레와 같이 협업해서 스타일러에 대한 시장 확대를 같이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 때문에 새롭게 시장을 키울 수 있는 파트너가 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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