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공모 연기한 인스웨이브, '전화위복'되나토마토시스템 주가 올라 시장분위기 ‘우호적’…PER 비교하면 여전히 비싸
최윤신 기자공개 2023-09-11 07:03:15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6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시장 상장에 나선 인스웨이브시스템즈가 공모가격 일정을 위한 수요예측 일정에 돌입했다. 앞서 증권신고서 정정을 위해 수요예측 일정을 한차례 미뤘는데, 그 사이에 경쟁사인 토마토시스템의 주가 상승이 이뤄져 가격 결정에 유리한 상황이 조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그럼에도 공모 흥행은 여전히 미지수다. 토마토시스템의 최근 주가 상승을 감안하더라도 인스웨이브시스템즈가 제시하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반면에 유통물량 통제를 통한 수급상의 이점은 공모 흥행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토마토시스템, 상한가 기록하며 주가 수준 높아져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스웨이브시스템즈의 상장을 주관하는 신영증권은 이날부터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 주문을 접수하기 시작했다. 오는 12일까지 5영업일간 주문을 받아 공모가격을 확정한다. 이후 오는 14~15일 청약절차를 계획 중이다.
인스웨이브시스템즈의 공모 일정은 한차례 연기됐다. 당초 지난 7월 28일 최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8월 17일부터 수요예측 주문을 받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의 정정요구로 인해 증권신고서를 정정하게 되며 수요예측 일정이 밀렸다.
정정신고서에선 반기 실적 반영과 피어그룹 수정 등이 이뤄졌다. 다만 공모구조와 희망가격밴드는 변동이 없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최초 증권신고서 제출 시점이 무리했다고 바라보기도 한다. 반기 실적 반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1분기 실적을 기반으로 증권신고서를 냈기 때문에 정정요구를 예상하는 시각이 많았다.
당초 계획했던 일정보다 공모는 늦어졌지만 결론적으로 이전보다 유리한 시장상황에서 공모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경쟁사인 토마토시스템의 주가 상승이 가장 큰 요인이다.
인스웨이브시스템즈와 토마토시스템은 국내 UI·UX 개발플랫폼 시장에서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스웨이브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던 시점엔 토마토시스템의 주가가 부진해 우려가 나왔다. 토마토시스템은 지난 4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할 당시 공모가격 기준 945억원의 시가총액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상장 이후 주가가 떨어졌고, 지난 7월 말에는 시가총액이 60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낮아졌다.
물론 인스웨이브시스템즈 주관사는 증권신고서상 밸류에이션 논거에서 피어그룹에 토마토시스템을 포함시키진 않았다. 상장 후 6개월이 지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투자업계의 눈높이는 토마토시스템에 수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다만 수요예측이 미뤄진 기간 동안 반전이 일어났다. 지난달 17일 토마토시스템이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 수준이 한층 높아진 것. 인스웨이브시스템즈의 수요예측 첫째날인 6일 기준 토마토시스템의 6일 종가는 5410원으로 시총은 831억원가량이다.
◇ 무기는 적은 유통물량
물론 토마토시스템의 주가 수준이 높아졌다고 해서 공모 흥행을 장담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먼저 토마토시스템의 주가가 급등한 이유가 인스웨이브시스템즈의 사업과 직접적인 관계가 크지 않다는 점은 불안 요소다. 시장에선 토마토시스템의 주가 급등이 이 회사가 2년 전 개발한 원격진료 서비스 ‘사이버엠디케어(CyberMDCare)’가 미국 내에서 서비스에 돌입했다는 소식 때문이라고 바라본다.
토마토시스템의 현재의 주가 수준으로 PER을 계산하더라도 인스웨이브시스템즈가 제시한 가격은 토마토시스템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작년과 올해 상반기의 순이익규모 차이는 크지 않은데, 최대 1.5배에 달하는 몸값을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토마토시스템보다 매출규모가 크고 IR 과정에서 하반기 추정이익을 통해 어느정도 밸류에이션의 근거를 제시했다"면서도 "투자자들의 투자판단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인스웨이브시스템즈는 이번 IPO에선 상장예정주식수의 490만1526주의 약 22%인 110만주를 공모할 계획인데, 주당 희망가격 밴드를 2만~2만4000원으로 제시했다. 상장예정주식수를 고려한 상장직후 시가총액을 1013억~1216억원으로 제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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