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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로보틱스 IPO]M&A 후보 이미 만났다...상반기 실사까지올해부터 M&A에 자금 투입...공모자금 3340억 중 2250억 집행 계획

임한솔 기자공개 2023-09-11 07:42:33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7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공개(IPO)에 나선 두산로보틱스가 일찌감치 인수합병(M&A) 대상을 찾고 있다. 일부 기업과는 이미 접촉에 들어갔다. IPO를 마무리한 뒤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M&A 속도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두산로보틱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국내외 다수 기업과 지분투자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주로 신사업인 자율이동로봇(AMR)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대상이다. 한 북미 업체와는 올해 상반기 만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논의만 주고받은 게 아니라 실사까지 진행했다. 8월23일 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기도 전의 일이다.

두산로보틱스는 물류로봇 솔루션이 주력인 유럽 SI(시스템통합)기업에도 투자 제안을 넣은 것으로 나타났다. SI기업은 IT 분야에서 시스템 설계, 하드웨어 발주·조달, 시스템 유지·보수 등을 담당한다. 두산로보틱스 주력인 협동로봇과 관련해서는 최종 사용자가 로봇을 쓸 수 있게 통합시켜주는 역할을 해 로봇 제조사들의 주요 매출처로 꼽힌다. 로봇 영업망을 넓히려면 다양한 SI기업을 확보해야 한다는 뜻이다.


두산로보틱스와 접촉한 북미 및 유럽 업체는 현재 내부적으로 제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밖에 AI(인공지능) 솔루션 또는 F&B(식품·음료)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들에도 투자 의향을 타진한 상태다.

공모자금 사용에서도 두산로보틱스는 M&A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IPO를 통해 약 3400억원을 조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자금 중 가장 많은 2250억원이 M&A에 해당하는 타법인증권 취득에 사용된다. 사용 시기는 바로 올해부터다. 올해 250억원을 먼저 투입한 뒤 나머지 2000억원은 2024년 활용할 것으로 예정됐다. 올해 안에 M&A 대상이 확정되지 않더라도 2024년에는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자금 사용 우선순위를 따지면 이런 타법인증권 취득이 채무상환(250억원) 바로 다음에 놓여 있다. 사업 측면에서는 시설투자, 연구개발, 운영자금보다도 우선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사업 성장과 매출 규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 M&A에 공모자금을 몰아준다는 방침이다. 만약 공모 참여가 저조해도 유휴 자금이나 차입을 활용해 M&A를 진행하기로 했다.

두산로보틱스의 M&A 목적은 신사업이다. 현재 협동로봇으로 매출 대부분을 내고 있는데 장차 AMR, 스마트팩토리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AMR은 고정된 경로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환경을 이해하고 움직이는 로봇으로 물류센터, 공장 등 산업현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M&A로 확보할 AMR 기술과 기존 로봇팔(Arm)을 결합해 신제품을 개발하고 이런 신규 로봇들을 기반으로 스마트팩토리 분야에도 진출한다.

출처=두산로보틱스 증권신고서

신사업 추진을 마음먹은 만큼 두산로보틱스는 M&A로 돈을 쓰는 계획뿐 아니라 벌 계획도 잡아놨다. 2024년 스마트팩토리에서 첫 매출을 낸 뒤 2025년부터 AMR 쪽에서도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7년 스마트팩토리와 AMR 예상 매출은 1100억원으로 같은 해 전체 예상 매출 7663억원의 약 20%를 차지하게 된다.

지속적으로 적자를 보던 두산로보틱스가 이처럼 각종 신사업을 진행하면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하지만 두산로보틱스는 신사업으로 매출 규모를 키우는 동시에 공급업체 다원화를 통한 단가 인하, 부품 국산화에 따른 물류비 절감, 대량생산으로 인한 규모의 경제 시현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이에 따라 올해는 영업손실 79억원을 보지만 내년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하고 이후에도 이익 규모를 키워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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