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9월 11일 14: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혈당측정기기 사업을 영위하는 코스닥 상장사 '아이센스'가 근래 외형을 급격히 확장했다.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연속혈당측정기 출시가 임박하면서 단기간 매수세가 몰린 영향이다. 외국인은 이 기회를 살려 투자 차익을 대거 실현했다. 아이센스는 제품 유통선을 직접 확보하는 등 신제품 영업을 위한 대응태세를 갖추고 있다.

아이센스는 올해 7월 시가총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2013년 코스닥 상장 후 처음이다. 당월 중순 주가가 단숨에 3만원대에 진입하며 외형 확대 물꼬를 텄다. 이날(7월 18일) 거래량은 하루만에 11배 넘게 급증, 30%대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급격한 주가 변동 배경으론 신제품 관련 성과가 꼽힌다. 아이센스는 올해 7월 신규 제품인 연속혈당측정기에 대한 보험 등재 작업을 완료했다. 앞서 지난 6월 식약처 판매 허가를 받고 약 한 달 만에 보험 프로세스도 마치는 등 출시 막바지 절차를 순조롭게 밟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제품 판매는 이달 중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덩달아 외국인 투자 셈법도 빨라졌다. 외인들은 7월을 기점으로 활발히 차익을 실현했다. 당일(11일) 기준 지난 60일간 외국인 누적 순매매량은 마이너스(-) 115만3651주를 기록했다. 이 기간 외국인 총 매도량이 전체 매수분을 뛰어넘었다는 의미다. 현재 외국인 지분은 30.1%다. 올초(44.6%) 대비 14%p 넘게 하락했다. 다만 아이센스의 핵심 주주인 일본의 진단기기 전문기업 '아크레이(AKRAY)' 물량을 합하면 여전히 전체 외국인 지분은 40%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 가운데 글로벌 지수 편입은 기관 투심을 계속해서 떠받치고 있다. 아이센스는 지난달 글로벌 주가 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스몰캡 지수에 신규 편입됐다. MSCI는 외국인 투자의 핵심 벤치마크 역할을 해 거래 활성화 차원에서 호조로 꼽힌다. 지난 1개월간 기관 누적 순매수 금액은 12억원을 기록하며 자체적으로 유의미한 수치를 거뒀다. 이달 주가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당일(11일) 장중 주가는 52주 최고가인 주당 3만9700원을 기록했다.

아이센스 관계자는 "평소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IR(기업설명회)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고 수출 비중도 전체 매출의 80% 수준으로 높다 보니 외국인 몫이 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다만 아무래도 해외 펀드 투자 흐름을 보면 차익 실현을 했다가 다시 포함시켰다가 하는 등 패턴이 있어 외국인 지분은 시기적으로 어느 정도 변동이 있는 편"이라 설명했다.


아이센스는 신제품 영업 구상을 짜고 있다. 평소 활발히 전개해 온 M&A(인수합병) 전략을 채택했다. 지난 7월 지분을 100% 인수한 '아가메트릭스(AgaMatrix)' 사례가 대표적이다. 아가메트릭스는 미국의 의료기기 판매 업체로 현지 및 유럽 시장에 자체 유통망을 갖추고 있다. 이 네트워크를 내재화해 연속혈당측정기 해외 시장 공략에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아이센스 관계자는 "아가메트릭스는 지난 17년간 관계를 맺어 온 거래선으로 향후 수월한 신제품 영업 활동 전개를 목적으로 인수했다"며 "인수 자금은 현재 매각 작업을 추진 중인 관계사 '프리시젼바이오' 관련 자금 등을 활용해 전액 내부 보유 현금으로 충당했다"고 설명했다.

신사업 대응 목적의 M&A도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 혈당측정기 제품 이용자인 당뇨 환자가 모바일 등을 통해 보다 편리하게 질병을 관리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를 목적으로 2021년부터 관련 기술을 확보한 비상장 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다. 일례로 '송아리아이티', 'DB비상장주식신탁150호(닥터다이어리)', '아이쿱', '신한-데브 헬스케어 투자조합 1호' 등에 대한 출자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