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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포트폴리오 점검]기관 투심 잡는 코스맥스, 거버넌스 개선도 착수내부 ESG 조직 신설, 'LG생건' 출신 임원 영입…연금 보유분 확대 '화답'

김소라 기자공개 2024-11-12 08:18:06

[편집자주]

국민연금은 투자 포트폴리오 중 국내 주식 비중을 지속 축소하고 있다. 2024년 7월 말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은 전체의 13.6%에 그친다. 2020년 대비 7%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반면 동 기간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은 10.6%포인트 올랐다. 해외 주식과 국내 주식 간 투자액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 국민연금이 자본시장 큰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변화는 금융당국에서 추진 중인 밸류업 정책과 배치된다는 지적도 따른다. THE CFO는 2024년 국민연금 투자 현황을 짚어본다. 지분율 감소, 증가 기업을 중심으로 이들의 재무와 지배 체계를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7일 07:3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전문 생산 업체 '코스맥스'가 기관 투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K-뷰티 호황에 힘 입어 단기간 급격히 밸류를 키웠다. 평소 금융기관, 전문 투자사 등 기관투자자와 활발히 소통하며 접점을 늘려온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앞서 지분을 크게 덜어냈던 국민연금도 보유분을 다시 늘리며 화답하고 있다.

남은 과제는 지배체제 개선이 꼽힌다. 장기적으로 사외이사 비중을 확대하고 지배주주 견제 장치를 마련하는 등 보다 선진화된 거버넌스 구조 설계가 요구된다. 내부적으로도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조직을 새롭게 꾸려 대응 노력을 기울이는 상황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올해 코스맥스 보유분을 적극 조절하며 수익 확보에 주력했다. 지분을 최대 13% 수준까지 늘렸다가 3분기 중 10%대로 축소했다. 당시 지분 감소율이 총 2.3%포인트로 집계되며 올해 연금 투자 포트폴리오 가운데 매도폭이 가장 컸던 기업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당해 국민연금 지분 감소율만 단순 따졌을 때 ISC, 에이피알에 이어 3번째로 나타났다. 이달 기준 연금 보유분은 11% 수준까지 다시 늘어난 상태다.


코스맥스는 기관 투심을 잡으며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다. 올해 주가수익률은 약 21%로 집계된다. 화장품 브랜드로부터 주문 물량을 대거 확보하며 가시적인 성장을 거둔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물량 소화를 위해 현재 국내외 생산 시설 투자를 전개하며 장기적인 수익성 제고도 기대하고 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최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실적이 고성장하고 있다 보니 해당 지역 내 공장 신축을 위한 부지 등 조건을 알아보는 단계"라며 "중국 상해엔 신규 연구소 시설을 짓고 있고 국내 공장 효율화 및 설비 보충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기관투자자에게도 이러한 투자 매력은 부각되고 있다. 이달 기준 코스맥스 외국인 지분은 32.23%로 집계된다. 지난해 말(약 28%)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국내 화장품 ODM(제조사개발생산) 등 생산 업체를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 관심도도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화장품 ODM 업체인 '한국콜마' 역시 이달 기준 외국인 주주 비중이 35.4%에 이른다.


현재 기관들은 주주 제안 등 관련한 활동은 적극적으로 펼치지 않고 있다. 국민연금도 단독 주주권만 행사하는 단순 투자 목적으로 지분 보유 이유를 명시하고 있다. 이처럼 당장 주주 정책 강화나 거버넌스 개선 등에 대한 외부의 직접적인 요구는 없지만 내부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한 당면 과제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구체적으로 관련 전담 조직을 신설해 이에 대응하고 있다.

동 논의를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코스맥스는 당해 말 거버넌스 이슈 등을 다루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조직을 꾸렸다. 최근 동 조직을 전담하는 임원급 인사를 새롭게 영입하며 ESG 과제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LG생활건강' 출신으로 해당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인물이란 설명이다.

지배구조 측면만 보면 코스맥스는 최대주주 중심의 경영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대주주인 이경수 회장과 2세 이병주 사장이 이사회 주축이 된 형태다. 올 상반기 말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내 소위원회는 사내이사만 참여하는 경영위원회와 각각 사내·사외이사 1명씩 참여하는 ESG위원회 등 2개 조직이 운영되고 있다.

해당 시점에 코스맥스 별도 자산총액은 1조2160억원으로 별도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대규모 기업 지배구조 규제는 적용받지 않는다. 이렇다 보니 상장사 대상 최소 사외이사 선임 요구 조건인 이사회 전체 구성원의 25% 수준만 충족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사회 의장은 최경 대표가 맡고 있다. 올해 한국ESG기준원이 매긴 코스맥스 지배구조(G) 등급은 보통(B) 단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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