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코스닥 기술평가 기업 점검]금융당국 규제완화 무드, 검증대 선 혁신 주역들[총론]상장규정 미개정 불구 기회요인 작용…로봇·에너지·바이오 '문전성시'

신민규 기자공개 2023-09-14 08:09:15

[편집자주]

금융당국이 '기술특례상장 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한 지 한달이 지났다. 아직 상장규정이 개정되기 전이지만 기업들은 일찌감치 '규제완화' 제스처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상장 첫 관문이라 할 수 있는 기술평가의 난이도는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자본시장 진입 여부를 가르는 검증대이자 도약대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관전 포인트인 셈이다. 더벨이 기술평가 신청기업의 기술 완성도를 비롯해 시장 경쟁력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1일 13: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은 올해 하반기 '기술특례상장 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초격자 기술 특례' 신설을 필두로 혁신기업에 대한 규제완화 기조를 명확히 했다. 아직 상장규정이 개정되기 전이지만 업계에선 고무적인 분위기다.

제도를 활성화하려면 기술평가의 난이도를 기업친화적으로 바꾸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상장 절차상 가장 앞단계에 있어서 기술평가에 낙방하면 제도개선 자체가 무의미해지기 때문이다. 그간 깐깐한 잣대를 적용한 탓에 기업들의 불만이 높았던 점을 감안하면 기회요인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평가방식, 기술성·성장성→기술력 초점 변경

기술성장기업의 상장특례 방식은 크게 두가지로 기술성 트랙과 성장성 트랙으로 나뉜다. 기술성 트랙은 기술평가제도를 거치는 방식이다. 기술성·성장성에 대해 공인된 외부 전문평가기관의 검증을 통해 상장특례 해당 여부를 판단하는 것을 말한다. 신청기업은 2개의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각각 A등급, BBB등급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전문평가기관 중에서 민간에서 기업평가업무를 수행하는 곳은 7개사다. 기술보증기금, 나이스평가정보, 한국기업데이터, 이크레더블, 나이스디앤비, SCI평가정보, 한국기술신용평가 등이 검증을 맡고 있다. 이외에 정부산하 연구평가기관 17개사가 함께 평가를 맡고 있다.

업계에선 기업들의 기술수준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반면 평가기관의 전문성은 받쳐주지 못한 탓에 불만이 속출했다. 기술평가 통과여부가 투자유치의 잣대로 작용하는 분위기라 치명적인 타격을 안겨줬다.

금융당국은 지난 7월 27일, 기술특례상장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초격자 기술특례'를 신설해 딥사이언스·딥테크 등의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이 단수평가를 통해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기술평가를 한곳만 받아도 되기 때문에 비용과 부담을 덜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엄밀히 따지면 상장규정이 개전되기 전이라 개선된 제도는 아직 적용되지 않고 있다. '초격차 기술특례'는 시행되지 않았고 여타 추진과제 역시 절차를 밟고 있는 단계다.

시장에선 당장의 제도 적용여부를 떠나 금융당국의 스탠스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특례 제도는 이전부터 규제를 상당히 완화해오던 터라 더 낮출만한 기준도 없었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럼에도 민관 10개 기관이 합동해 추가 규제완화에 나섰다는 것은 기술특례 상장 길을 터주겠다는 신호로 읽히기에 충분했다. 자연히 상장 첫 관문인 기술평가 역시 이전보다는 완화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앞으로 중점 평가요소가 기술 혁신성에 초점이 맞춰진다는 점은 고무적인 부분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평가기관은 기술평가를 신청하더라도 기술의 혁신성과 함께 사업모델의 성장성을 두루 따졌다. 앞으로는 혁신기술 트랙으로 이름을 바꿔 전문평가기관이 기술력만으로 평가하게 된다. 기술력을 확보한 기업 입장에선 충분히 문을 두드릴만한 여건이 형성된 셈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민간기업의 불만을 수렴해 정부차원의 지시로 이번 제도개선 방안이 추진된 것으로 안다"며 "실제 적용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내 통과, 내년 코스닥 상장 수순…기술선도 기업 "평가받자" 러시

기술력을 확보한 혁신기업들의 발걸음은 빨라지고 있다. 연말까지 기술평가를 통과한 이후 내년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 절차에 나서려는 기업들이 몰리는 분위기다.

기술평가는 통상 4주가 소요된다. 3분기 내에 신청하면 연내 성적표를 받기에 충분하다. 기술평가결과가 상장요건을 충족하면 예비심사를 청구할 수 있다. 이 효력은 6개월이다. 내년 상반기 내에는 심사를 청구해야 하는 셈이다.


업계에선 다원메닥스를 비롯해 웰마커바이오가 이달 일찌감치 기술평가를 신청했다. 다원메닥스는 코스닥 상장 다원시스의 계열사로 붕성중성자 포획치료 상용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웰마커바이오는 서울 아산병원 스핀오프 1호 기업이다. 바이오마커 기반의 신약 개발사로 알려졌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바이오 업종 외에 4차 산업혁명과 연계한 로봇과 에너지 플랫폼 기업도 신청을 서두르고 있다. 스마트 LED 에너지 플랫폼 기업인 메를로랩은 이달 중순 기술평가 도전에 나선다. 심사철회 이력이 있지만 당시에도 기술평가에 통과한 경험이 있어 큰 어려움을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KNR시스템은 로봇용 유압 엑추에이터 개발사로 이달 신청이 예정돼 있다. 상장 주관은 DB금융투자가 맡고 있다.


기술평가 신청 결정을 앞둔 곳들도 다수 있다.

아이엠지티는 최근 규제 완화 무드를 타고 도전에 나설지 주목된다. 치료용 초음파를 활용해 약물전달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 입주사로 이학종 대표(교수)가 병원 소속 창업 1세대로 알려졌다. 주관사는 DB금융투자가 맡았다. 에이티센스는 패치형 장기연속 심전도 검사기를 개발한 곳으로 연내 신청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다수 기업들이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문을 두드리고 있다"며 "기술력 측면에서 완성도가 높은 곳들이 도전하는 추세라 결과가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