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5월 24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 통신사업의 최전방에 있는 스테이지파이브가 비상할 수 있을까. 금융지원과 사업 파트너로 대기업 계열과 손을 잡은 가운데 모기업도 본격적으로 지원사격에 나선다. 스테이지파이브가 그리던 청사진이 현실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스테이지파이브는 2017년 카카오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받아 카카오 계열에 편입됐다. 그후 카카오 공동체와의 시너지를 지속적으로 모색해 왔다.

◇'카카오 공동체' 효과 극대화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테이지파이브는 카카오페이 통신 및 로밍 서비스를 정식으로 런칭했다. 스테이지파이브는 향후 카카오페이가 제공하는 다양한 금융서비스(자산관리, 대출, 보험, 카드, 간편결제, 포인트모으기 등)와 결합된 형태의 서비스까지 제공할 참이다. 추후 기존보다 강력한 형태의 카카오 서비스가 결합되는 셈이다.

2017년 카카오 계열에 편입된 이후 계열사와의 협업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는 모습이다. 우선 카카오그룹의 디지털 역량을 활용해 인건비, 대리점 비용 절감 등 효율적인 비용 구조를 마련했다. 여기에 양질의 콘텐츠가 더해진다. 제도적 지원을 통해 저가의 망도매 대가로 콘텐츠와 가격 양대 분야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스테이지파이브가 카카오 계열에 편입된 시기는 2017년이다. 2015년 출범한 스테이지파이브는 초기엔 네이버와 협업을 했다. 네이버의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라인키즈워치'가 바로 스테이지파이브의 작품이다.

초기 키즈워치폰에 주력해던 스테이지파이브는 자츰 콘텐츠 개발로 눈길을 돌렸다. 통신망에서 실시간으로 키즈콘텐츠 관제가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성고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그즈음 스테이지파이브는 풍부한 통신결합 서비스 제공의 필요성을 느꼈는데, 이때 카오와 연결됐다.

카카오는 스테이지파이브의 잠재력 만큼이나 그 비전에 공감하면서 2017년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면서 유의미한 수준의 지분을 확보했고, 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그러면서 키즈폰을 출시했고, 키즈 MVNO를 시작했다.

2020년엔 카카오페이와 ICT규제샌드박스 진행, 2021년 카카오T 및 카카오페이지와 멜론 전용 요금제 출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통신과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동서분주했다. 2023년 초 기준MVNO 자사회선과 스테이지파이브를 통한 MNO 위탁회선을 모두 합친 가입자 수가 30만명을 돌파하며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는 중이다.

최그 카카오페이와의 협업에 이어 향후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와는 금융통신 결합,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는 콘텐츠통신 결합, 카카오모빌리티와는 모빌리티통신 결합 등 전방위적으로 카카오 공동체 효과가를 극대화할 것으러 관측된다. 지금보다 한층 가파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스테이지파이브의 이 같은 성장 잠재력에 이미 모험자본이 대거 유입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시장 상황이 가장 안좋았을 때 스테이지파이브가 2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성공적으로 마치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신한투자증권과 신한캐피탈이 펀드를 결성해 베팅했다. 당시 밸류는 프리기준 2700억원 정도다.

스테이지파이브는 향후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혁신을 통해 통신시장의 플랫폼 사업자로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알뜰폰에 국한되었던 기존의 수식을 뛰어넘어, MNO와 MVNO요금제, 디바이스, 로밍 등 핀다이렉트의 플랫폼 기능을 강화해 통신관련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예상대로 성장하다면 스테이지파이는 오는 2025년 연매출 5000억원 이상의 사업자로 성장할 것으로 시장에선 예상하고 있다.

VC업계 관계자는 "본래 기술력에 더해 카카오와의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특히 대기업을 우군으로 맞이하고 있다는 점도 스테이지파이브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대기업 파트너 맞이 분주

스테이지파이브의 또다른 우군은 KT와 신한금융그룹이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파트너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라인업이 더 확충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KT와는 5년 장기계약을 맺으면서 안정적인 운영체계를 확보한 상태다. 스테이지파이브와 KT는 2019년 8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카카오톡을 통한 KT 무선 상품 가입 △카카오 계열사 보유 콘텐츠를 적용한 전용 5G 요금제 개발 △챗봇 등 AI 기술의 실제 서비스 도입 및 IoT 등 미래 사업 발굴을 공동 추진 등이 골자다. 이를 기반으로 스테이지파이브는 KT와 활발하게 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결과물이 나온 프로젝트는 '핀다이렉트K'다. 핀다이렉트K는 핀다이렉트에서 가입하는 KT요금제다. 핀다이렉트는 스테이지파이브의 MVNO 서비스 브랜드다. 핀다이렉트샵 홈페이지를 통해 알뜰폰 유심을 주문하고 개통할 수 있는데, 지난해 5월 리뉴얼 이후 현재는 '샵'이 빠진 '핀다이렉트'로 운영되고 있다.

이외에도 지속해서 스테이지파이브와 KT는 각자의 ICT 역량을 바탕으로 상호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다양한 전략적 협업을 추진 중이다. 5G뿐 아니라, IoT 활용 '안심서비스' 등의 신규 서비스 개발, AI와 콘텐츠 융합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 모델을 지속 발굴 중이다.

주목할 점은 KT에 더해 SKT와 LG유플러스와도 협업을 논의 중이다. 저변 확대가 점쳐지는 대목이다. 이를 위해 KT에 전속으로 판매하던 핀다이렉트 요즘제도 사라지고, '핀다로'라는 요금제를 택하고 있다. 해당 요즘제는 현재 3사에 모두 판매 중이다. 대형 통신사업자와의 사업 접점이 확대된다는 것은 그만큼 스테이지파이브에겐 호재다.

또다른 사업 파트너인 신한금융그룹은 금융 측면에서 든든 버팀목이 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스테이지파이브는 신한금융그룹이 진행하는 동반성장 스타트업 프래그램 기업으로 선정됐다. 동반성장 프로그램은 선별적으로 잠재력 있는 스타트업을 뽑아 지원하기 위해 만들었다. 지원형태는 금융에 집중돼 있다. 투자와 대출, 네트워크 교류 등으로 다양하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신한투자증권과 신한캐피탈은 스테이지파이브에 투자했다. 이와 함께 추가 대출도 논의 중이다. 대출처는 신한투자증권과 신한은행이 될 전망이다. 해당 대출은 'Debt 파이낸싱'으로 불린다. 동반성장 프로그램의 연장선으로 해당 스타트업에 적합한 나름의 구조를 만들어 에쿼티 투자에 더해 대출을 해주는 형태다. 스타트업의 경우 별도 구조가 필요하다. 일반적인 담보대출로는 대출 심사를 통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