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BNK지주 강종훈 CFO, 자본성증권 재개로 '일거양득' 노린다신종자본증권으로 회사채 차환…'만기 장기화+자본확충', 이자부담 한계도 명확
윤진현 기자공개 2023-09-18 13:02:23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3일 16:0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지주가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 발행을 3년 만에 재개한다. 올 상반기 자본성증권 총 2500억원을 조기상환하면서 자본적정성 비율이 하락한 여파다. 이번에 융통하는 자금은 회사채를 비롯한 채무 상환 용도로 활용한다.올 4월 강종훈 CFO가 부임한 후 생긴 변화로 풀이된다. 만기구조 장기화에 더불어 자본 확충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전략이다. 다만 신종자본증권의 금리가 높아 이자부담도 함께 불어난다는 한계도 명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3년만의 신종자본증권 발행…BIS비율 '13.3%' 회복할까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BNK금융지주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대기 중이다. 모집액은 1050억원이다. 만기구조는 30년이며, 발행일로부터 5년 후 조기상환을 할 수 있는 콜옵션(Call Option·조기상환옵션)도 붙였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의 공모 희망금리 밴드는 5.0~5.8%로 제시했다.
BNK금융지주가 약 3년 만에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재개하는 배경으로는 자본확충이 꼽힌다. 2023년 상반기에만 신종자본증권 2500억원을 조기상환하면서 발행 필요성이 커졌다. 올 6월 기준 BNK금융지주의 연결기준 BIS자기자본비율은 13.3%로 전년 말(13.7%)보다 하락했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총자기자본이 1050억원 늘어난다고 가정할 경우 BIS비율은 13.46%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약 0.14%p 높아지는 셈이다. 물론 위험가중자산과 당기순이익 등이 변화할 경우 수치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BNK금융지주는 이번 발행으로 차입금의 만기구조 장기화도 꾀할 수 있게 됐다. 유입되는 자금을 2020년 10월 발행한 공모채 1000억원 상환에 활용하는 탓이다. 만기구조가 3년물이었던 만큼 조달전략 다변화를 꾀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조건부자본증권 대신 선순위채 발행에 집중하면서 조달구조는 선순위채권에 치우친 경향이 있었다. 6월 기준 선순위채 규모는 총 1717억원으로 전체 시장성조달액(2297억원)의 74%에 달했다.
다만 이자부담이 늘어나는 한계도 명확하다. 앞서 2020년 발행한 채권은 1.232%의 연이자율로 조달을 마쳤기 때문이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의 금리가 밴드 최하단으로 확정된다고 해도 최소 5%로 예정됐다. 발행 효과가 확실한 만큼 감내해야 할 비용도 불어나는 구조다.
올해 처음으로 부임한 강종훈 CFO가 가장 이상적인 조달 전략을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CFO가 직면한 과업은 역시 자본적정성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최근 금융지주의 자본성 증권에 대한 투심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BNK금융지주에도 호재라는 분석이 나온다. 올 하반기 들어 지주의 신종자본증권에 다시금 수요가 몰리고 있다.
이달 7일 신종자본증권 2000억원을 발행한 우리금융지주는 5%의 금리로 발행을 마무리했다. 총 7000억원의 주문이 몰리며 금리 메리트도 챙겼다는 후문이다. 당초 우리금융지주는 절대금리 밴드를 4.7~5.4%로 제시한 바 있다.
최근 들어 금리 이점이 보다 커진 셈이다. 앞서 8월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5000억원, 4000억원씩 조달했다. 이들의 금리 수준은 각각 5.4%, 5.25%로 소폭 높은 수준이었다.
이에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금융지주의 자본성증권에 대한 투심이 다시금 안정을 찾고 있다"며 "신종자본증권의 옥석 가리기가 있다고 해도 지주채에 대한 시장 분위기는 비교적 좋은 편"이라고 바라봤다.
인수단으로는 역시 BNK투자증권이 참여했다. 자본시장법상 같은 그룹 계열사가 발행하는 회사채 주관 업무는 맡지 못하게 되어있다. 이에 BNK금융지주의 시장성 조달에 인수 파트너로 함께해오곤 했다. 이어 부국증권과 한양증권도 인수 업무를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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