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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부품 작은 거인들]모트렉스, 글로벌 매출 비중 '95%' 비결은②천안 공장 생산 완제품 PIO 방식 수출…현대차 출신 경영진 포진

서하나 기자공개 2023-09-22 08:08:07

[편집자주]

전기차(EV) 시대의 개막은 자동차 산업 생태계에 적잖은 변화를 몰고 왔다.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은 앞장서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겠다고 예고했고, 정부도 관련 부품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책을 내놓으며 발 맞추기에 나섰다. 변화의 기로 속에 자동차 부품사들도 덩달아 새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더벨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주요 EV부품사를 조명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0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트렉스는 신흥국을 타깃으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제품을 판매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경쟁력은 일찍부터 개척해 글로벌 현지에 촘촘하게 깔아둔 유통망이다. 이형환 대표이사(회장)가 오랜 기간 공들인 네트워크는 신흥국에 판매되는 현대·기아차 대부분에 IVI 시스템을 공급하게 된 비결 중 하나다. 모트렉스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95%를 차지할 만큼 절대적이다.

◇11개국 영업망 비결, 애플·구글 인증&현대차 네트워크

모트렉스는 전 세계 11여 곳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러시아, 중국, 인도, 미국, 호주, 칠레, 브라질, 베트남 등 각지에 마련한 글로벌 네트워크는 모트렉스가 총 87개국, 50여 개 차종, 185개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기반이다.

모트렉스 관계자는 "멕시코 생산기지를 제외하면 글로벌 네트워크 대부분은 운영법인"이라며 "천안에 있는 메인 생산 기지에서 생산한 제품을 글로벌 이머징 마켓(신흥국)으로 수출하기 위해 생산한 차량의 선적 직전 장착해 수출하는 구조(PIO)가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2001년 설립돼 시가총액 5000억원을 바라보는 코스닥 상장사가 전 세계에 빠르게 네트워크를 깔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모트렉스는 애플과 구글로부터 받은 오토 인증 자격과 이를 기반으로 한 현대차와 긴밀한 협력 관계가 길을 터줬다고 설명한다.

차량이 스스로 앱을 구동하려면 자체 연산기능을 갖춘 하드웨어, IVI용 임베디드 운영체제(OS), 앱 플랫폼과 같은 미들웨어, 인터넷과 주변장치를 연결하는 네트워크 등을 모두 갖춰야 한다. 모트렉스는 하드웨어부터 리눅스 기반 운영체제(OS), 소프트웨어까지 전 단계를 포함한 완제품을 만들고 있다.

국내 기업 중 현대모비스, LG전자와 함께 애플 카플레이,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인증을 모두 취득했다. 기술성, 내구성, 품질 평가를 거친 결과다. 차량에서 순정 카플레이를 쓰기 위해선 애플 카플레이,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인증을 모두 취득한 업체의 제품이 필요하다.

모트렉스 주요 경영진이 현대차 출신으로 꾸려져있다는 점도 네트워크를 꾸리는 데 보탬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에만 15년을 재직했던 창업주 이형환 대표를 비롯해 김기태 그룹경영관리 부회장, 서보신 사외이사, 이창호 그룹 생산품질지원 담당 전무, 현영길 그룹 영업지원 전무 등이 대표적인 현대차 출신 경영진이다.

모트렉스 천안 공장.
◇IVI 시장 수량·단가 함께 상승해 잠재력 ↑

전기차(EV차), 자율주행차 시대로 넘어가면서 차량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더 많은 활동이 가능해진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 중심엔 IVI 시스템이 있다.

현대모비스와 LG전자 등은 연간 10만대에서 100만대에 이르는 북미와 유럽, 내수 시장에 IVI 시스템을 공급하고 신흥국은 모트렉스가 주로 담당하고 있다. 모트렉스는 국가별로 몇천대에서 몇만대에 이르는 시장을 커버하고 있다.

EV차, 자율주행 시대에 IVI 시장은 수량과 단가가 모두 상승해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 과거 차량 1대당 디스플레이 1~3개가 탑재됐는데 최근엔 많게는 8개까지 설치되는 추세다. 후석 모니터(RSE, Rear Seat Entertainment)는 현재 대형 고급 세단이나 최상위 트림에 옵션으로 제공되지만 점차 아반테, 모닝 등에도 확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디스플레이 크기 자체가 커지고 구현되는 기능도 많아지면서 납품 단가도 올라가고 있다. 또한 본격적으로 자율주행 시대가 개막하면 그동안 차량 안에서 쓸 수 없었던 많은 기능들이 추가로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트렉스 관계자는 "현재는 스마트폰과 IVI시스템을 연결해 내비게이션, 음악 재생, 통화 등 운전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기능만을 제공하고 있다"며 "하지만 앞으로 자율주행이 가능해지고, EV차를 충전하면서 차에서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중고거래나 소개팅 앱 등이 IVI 시스템을 통해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트렉스 글로벌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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