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부품 작은 거인들]한주라이트메탈, 이용진 사장 손에 달린 미래③창업주 갑작스런 별세에 30년 정삼순 회장 체제…올초 'EV차 테마주'로 코스닥 입성
서하나 기자공개 2023-09-14 08:10:10
[편집자주]
전기차(EV) 시대의 개막은 자동차 산업 생태계에 적잖은 변화를 몰고 왔다.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은 앞장서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겠다고 예고했고, 정부도 관련 부품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책을 내놓으며 발 맞추기에 나섰다. 변화의 기로 속에 자동차 부품사들도 덩달아 새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더벨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주요 EV부품사를 조명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2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주라이트메탈은 정삼순 대표이사 회장과 이용진 대표이사 사장의 각자대표 체제다. 창업주의 아내와 아들인 '모자(母子)'가 기업경영에 공동 참여하는 흔치 않은 사례이기도 하다. 이들은 지분 약 27.8%를 보유한 오너이자 최고경영자(CEO)로서 30년 가까이 국내 최초 알루미늄 주조 부품사를 이끌고 있다.한주라이트메탈 경영권은 이중희 창업주의 갑작스런 별세로 정삼순 회장으로 이전됐다가 다시 이용진 사장으로 조금씩 옮겨가고 있다. 전기차(EV차) 시대의 개막이란 중요한 시기를 앞두고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한주라이트메탈의 미래가 이용진 사장 손에 달려있다.
◇국내 손꼽히는 여성 회장, 엘리트 코스 밟은 오너2세
정삼순·이용진 각자대표 체제의 한주라이트메탈은 국내 알루미늄 주조 부품사 중 가장 오래된 기업이다. 故 이중희 대표이사 창업주가 15년을 몸 담았던 부산주공을 떠나 알루미늄 주조사란 비전 아래 설립한 '한국경금속'이 모태다. 초창기엔 일본 기술을 벤치마킹해 알루미늄 소재 엔진 부품 개발을 하면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1995년 창업주의 갑작스런 별세는 한주라이트메탈만의 독특한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정삼순 회장은 이중희 대표의 갑작스런 유고로 경영권을 이전받으며 '한주금속'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2021년 정 회장의 아들인 이용진 사장이 한주라이트메탈 각자대표로 취임하기 전까지 국내에서 몇 안되는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경영을 총괄했다.
정 회장은 1952년생으로 서울중앙여고를 졸업하고 경제기획원 투자기획과에서 일했다. 현재는 한주라이트메탈 대표이사겸 경영총괄, 이사회 의장 등을 맡고 있다. 그는 한주라이트메탈이 일찌감치 해외로 시장을 개척하는데 기여한 인물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한주라이트메탈 창업 10년차이던 1997년부터 해외 수출을 시작했다. 회사 규모가 작더라도 과감히 해외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혜안이었다. 그 결과 한주라이트메탈은 지난해 약 1327억원(1억 달러) 가까운 수출 실적을 냈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전체 매출 약 1233억원 중 44%에 해당하는 537억원을 수출로 거뒀다. 주요 수출국은 미주(미국, 캐나다), 유럽(슬로바키아), 아시아(일본) 등이다.
이용진 사장은 전형적인 엘리트코스를 밟은 오너 2세다. 1974년생으로 한양대 경영학과와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 MBA 과정을 거쳐 한주라이트메탈에 입사했다. 전사적 자원관리(ERP)와 현장 생산관리(MES) 솔루션을 도입했다. 또한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연구개발에 집중해 특허기술을 개발하는 성과도 냈다. 뿌리기술 전문기업 지정, 월드 클래스 300기업 진입, 소재·부품·장비 전문기업 지정 등도 이 사장의 대표적 성과로 꼽힌다.
한주라이트메탈 관계자는 "두 대표는 각자대표 체제 아래 각기 다른 분야를 전담하고 있다"며 "정삼순 회장이 인사·총무 등 업무를 총괄하고 나머지 제조 영업, 기술개발, 텍스 분야를 이용진 사장이 도맡는 구도로 그동안 정 회장 중심으로 챙기던 대외 업무는 최근 이 사장으로 이관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코넥스 상장 3년만 자진상폐…올초 시총 603억에 코스닥 입성
한주라이트메탈은 올해 1월 코스닥에 상장한 새내기지만 사실은 2014년 코넥스에 상장했던 경험이 있다. 2017년 1월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한 뒤 코스닥 새 출발을 결정했다.
상장 당시 테마는 장래가 유망한 EV차 부품주였다. 35년간 축적된 고도의 알루미늄 주조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메이저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했단 점을 내세웠다. 그 결과 공모가 최상단인 3100원을 확정, 공모금액 약 202억원, 시가총액 603억원으로 코스닥 입성에 성공했다. 이날(12일) 종가인 4380원 기준 한주라이트메탈의 시가총액은 약 851억원이다.
이날 종가 기준 정남순 회장과 이용진 사장의 지분가치를 환산하면 각각 약 100억원, 53억원 등이다. 이용진 사장은 상반기 말 기준 한주라이트메탈 지분 약 11.7%(226만9629주)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정삼순 회장의 지분 약 6.2%(120만주), 김정석 부사장, 김무열 상무이사 등의 지분을 모두 합치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약 19% 정도다. 전략적투자자인 중앙정기주식회사(7.82%), 서한이노빌리티(7.41%), 재무적투자자(FI) 유진에버베스트PEF(7.82%) 등 외부 투자자들이 포진해 있음을 감안하면 지배력이 그리 굳건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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