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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미래혁신추진단 신설 1년 만에 와해 조직 수장 이길한 대표 퇴임, '신사업 발굴' 기획전략본부 이관 전망

김규희 기자공개 2023-09-22 07:28:02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1일 16: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 먹거리 구상이라는 특명을 받고 지난해 신설된 ㈜신세계 미래혁신추진단이 출범 1년 만에 와해됐다.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업무를 총괄하던 이길한 대표와 박승석 상무 모두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조직 해체로 이어졌다. 신사업 발굴 업무는 백화점부문에 소속된 기획전략본부로 이관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그룹은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하고 미래혁신추진단을 이끌던 이길한 대표에게 퇴임을 통보했다. 이 대표를 돕던 박 상무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전략기획담당으로 발령났다. 이와 함께 미래혁신추진단은 사라졌다.

㈜신세계에 미래혁신추진단이 신설된 건 올해 1월이다. 신세계 그룹은 전략 강화를 위해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와 병렬구조로 미래혁신추진단을 설치했다.

그러면서 신세계인터내셔날 총괄대표로 있던 이 대표를 미래혁신추진단 대표로 이동시키고 박 신세계인터내셔날 기획담당 상무, 김현진 신세계까사 마케팅담당 상무보, 허제 신세계센트럴시티 기획담당 상무보도 함께 조직에 배치했다.

미래혁신추진단은 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과 신사업 전략 수립 등 역할을 맡았다.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에겐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도록 했다.

기대와 달리 미래혁신추진단은 신설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부터 차츰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김 상무보가 기획전략본부 기획담당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백이 발생했다. 이어 허 상무보도 ㈜신세계 갤러리담당으로 이동했다.

신세계 그룹은 빈자리를 채우지 않고 이 대표와 박 상무 두 명으로 조직을 운영하도록 했다. 4명이었던 조직이 2명으로 축소된 셈이다.

짧은 시간에 연쇄 인사가 일어나자 미래혁신추진단 역할에 의구심을 품는 시선이 많아졌다. 게다가 올해 신세계 그룹이 전반적으로 실적 부진을 겪자 투자를 줄일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렸고 신사업 구상 역할을 맡은 미래혁신추진단의 미래도 불투명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에 이 대표 퇴임과 박 상무의 전보가 이뤄지면서 미래혁신추진단은 출범 1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미래혁신추진단이 맡았던 신사업 구상 임무는 ㈜신세계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로 이관될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기획전략본부가 신성장 동력 확보 업무도 맡아왔던 만큼 자연스럽게 업무를 다시 가져가는 식으로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 그룹 관계자는 "미래혁신추진단에서 근무하던 이 대표와 박 상무가 모두 자리에서 물러났다. 미래혁신추진단은 폐지 수순으로 가게 됐다"며 "어느 조직이 업무를 이관받을지는 현재 검토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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