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빚 갚자' 정육각, 인수한 '초록마을' 지분 일부 판다 매각 주관사 삼일PwC, 인수 당시 브릿지론 상환 목적
임효정 기자공개 2023-09-26 07:43:11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5일 11: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육각이 초록마을 인수 1년 반 만에 일부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 인수 당시 잔금을 납입하기 위해 일으켰던 단기대출을 상환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초록마을 인수 이후 시장에서 투자유치를 시도했지만 펀드레이징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며 결국 1년 반 만에 지분 일부 내놓게 됐다.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육각은 자회사인 초록마을 지분 매각을 위해 주관사를 선정한 후 시장에서 태핑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매각 주관업무는 삼일PwC가 맡고 있다.
구체적인 지분 매각 규모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300억원대 단기대출을 상환하기 위해선 인수 당시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해도 30% 안팎의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실정이다. 정육각은 지분 매각 이후에도 추가 자금을 확보해야하는 이슈가 있다는 점에서 초록마을 지분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정육각은 초록마을을 인수하기 전부터 대규모 투자 라운드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초록마을 인수자금을 마련하려고 했지만 당초 예상보다 투자유치액이 줄어 들면서 자금 확보에 난항을 겪었다. 급기야 신한캐피탈로부터 단기대출을 받아 잔금납입을 마쳤지만 1년이 넘도록 상환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단기대출을 계속 연장하기에 부담이 뒤따르자 지난해 인수한 초록마을의 지분 일부를 시장에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정육각은 지난해 4월 대상그룹으로부터 초록마을 경영권을 인수했다. 정육각이 사들인 초록마을 지분 99.57%의 인수가액은 900억원 수준이었다.
정육각은 축산물에 특화된 유통 플랫폼으로, 2016년 2월 카이스트 출신의 김재연 대표가 설립했다. 도축 4일 이내 돼지고기, 산란 당일 달걀 등 신선한 축·수산물을 유통하는 '초신선육' 판매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정육각은 초록마을을 인수한 이후 최근 PMI의 일환으로 영유아식 전문 브랜드인 초록베베를 출시하기도 했다. 초록베베는 초기 이유식 시기인 생후 6개월부터 36개월까지 영유아 성장 주기 전반에서 소비되는 모든 식품을 판매하는 초록마을 자체브랜드(PB)다. 이를 통해 내년 흑자 전환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정육각은 물론 초록마을도 아직까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초록마을은 지난해 1910억원 매출을 달성했지만 83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소폭 줄고, 영업손실은 40억원 이상 확대됐다.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414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정육각은 282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냈다. 2021년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401억원, 251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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