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다짐의 상징' 안산 데이터센터, 안정성 '만전' 계획보다 앞당겨 준공, 테스트 기간에 '시간' 둬…본격 운영에 '신중'
이지혜 기자공개 2023-10-04 14:12:21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7일 0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안산 데이터센터를 빠르게 완공했다. 카카오는 안산 데이터센터 준공시점을 올 연말 정도로 바라봤지만 계획을 크게 앞당겼다. 반면 본격 가동시점까지 시간을 뒀다. 카카오는 내년 1월부터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본격 가동시점을 내년 1분기 중으로 바꿨다.카카오의 첫 데이터센터이자 그 어떤 재난과 사고에도 완벽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건축물인 만큼 운영 시스템 설치와 안정화 테스트 기간을 넉넉히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안산 데이터센터는 카카오에게 있어서 상징성이 크다. 친환경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실천의 근거이자 지난해 말 임차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사고로 잃은 신뢰를 만회할 기회이기도 하다.
◇운영시점까지 ‘여유’…안전 가동에 만전
카카오가 26일 한양대학교 에리카(ERICA) 캠퍼스에 있는 카카오 안산 데이터센터 현장에서 준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를 포함해 이기정 한양대학교 총장, 이민근 안산시장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카카오는 2021년 12월 17일 안산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첫삽을 뜬 이래 1년 9개월 만에 준공식을 열었다.
홍 대표는 준공식 환영사에서 “어떠한 재난과 사고에도 카카오 데이터센터가 완벽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안정적 서비스로 ‘모두의 당연한 일상을 지키겠다’는 카카오의 다짐과 약속의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의 첫 자체 데이터센터는 경기도 안산 한양대학교 에리카 캠퍼스에 연면적 4만7378㎡로 지어졌다. 카카오의 안산 데이터센터는 12만 대 이상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는 하이퍼스케일 규모로 건설됐다. 저장할 수 있는 데이터량만 6EB(엑사바이트)에 이른다.
카카오가 안산 데이터센터의 본격적 가동시점을 비교적 넉넉하게 잡은 점이 눈에 띈다. 카카오가 5월 말 발표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자체적으로 준공한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에 홍 대표가 발표한 안산 데이터센터의 가동시점은 내년 1분기 중으로 여유가 있다.
준공시점은 조금더 앞당겨졌다. 카카오가 지난해 말 진행한 개발자 컨퍼런스 ‘이브 카카오 데브 2022’ 당시 이채영 카카오 기술부문장은 “현재 안산에 구축하고 있는 카카오데이터센터가 2024년 상반기 완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다 안산 데이터센터 준공 시점은 올 연말이 될 것으로 예상되다 9월 말이 됐다.
카카오가 지은 첫 데이터센터인 만큼 안전하게 가동하는 데 만전을 기울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카카오는 비록 준공은 끝냈지만 운영 시스템 설치와 안정화 테스트를 거쳐 가동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화재와 지진, 홍수 등 자연재해는 물론 전쟁 등 재난도 견뎌낼 정도로 안정성을 극대화한 만큼 테스트 기간을 넉넉히 뒀다는 의미다.
◇ESG경영·신뢰 회복의 ‘상징’…투자금 대폭 증가
카카오의 안산 데이터센터는 자체적으로 지은 첫 데이터센터라는 점 외에도 ESG경영의 핵심이라는 점에서도 상징성이 크다. 카카오는 안산 데이터센터를 ‘친환경 데이터센터’라고 부르고 있다. 재생에너지 인프라와 고효율 에너지 설비, 우수・중수・폐열 재활용 시스템 등 자연 조건을 활용해 에너지를 아끼는 여러 기술을 적용했다.
덕분에 안산 데이터센터는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1등급과 녹색건축 인증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을 예정이다. 안산 데이터센터가 카카오 ESG보고서 등에서 비중있게 다뤄진 이유다.
무엇보다 안산 데이터센터는 카카오가 지난해 말 임차 데이터센터 화재사고로 잃었던 신뢰를 만회할 건축물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카카오는 안산 데이터센터가 화재는 물론 지진, 홍수 등 자연재해와 전쟁 등 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밝혔다.
대규모 화재에 대비한 4단계 화재 대응 시스템은 물론 24시간 무중단 운영을 위해 전력, 냉방, 통신 등에 이중화 인프라를 구축했다. 카카오가 AI(인공지능) 등 방대한 양의 데이터가 필요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안산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안산 데이터센터에 많은 돈을 들였다. 안산 데이터센터 건설에 카카오가 투자한 돈은 4600억원에 이른다. 당초 카카오가 안산 데이터센터 건설 예산으로 4000억원 정도를 잡았던 점을 고려하면 투자금이 대폭 늘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데이터센터를 확충할 계획”이라며 “기존의 임차 데이터센터도 유지하고 증설해 어떤 상황에도 완벽하게 데이터센터를 운영할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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