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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로보틱스 CES 2024 출격, 'IPO 대어'의 혁신은 마이크로소프트 협업 로봇 공개 예정…'몸값' 더 높아지나

임한솔 기자공개 2023-10-04 17:54:09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7일 10: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로보틱스가 2년 만에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에 참가한다. CES는 무수한 글로벌 기업이 모여 저마다의 혁신 기술을 뽐내는 자리다. 두산로보틱스의 주력인 로봇이 주목받을 수 있는 무대이기도 하다.

두산로보틱스에 이번 CES는 기업공개(IPO) 후 처음으로 열리는 초대형 국제 전시회라는 점에서도 뜻깊다. 올해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은 두산로보틱스 IPO는 성황리에 종료를 앞두고 있다. 성공적으로 증권시장에 안착한 두산로보틱스는 CES를 통해 상장기업에 걸맞은 투자 매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 참가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로보틱스, 두산퓨얼셀,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이 함께 참가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두산그룹은 CES에 매해 모습을 보이는 여타 대기업들과 달리 격년으로 참가한다. 대중에게 선보일 첨단 기술을 충분히 축적할 여유를 갖기 위해서다. 마지막 참가는 2년 전인 CES 2022였다. 당시 두산그룹 계열사들은 통합된 공간에 부스를 마련하고 미래 기술을 소개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사람과 함께 드럼 공연을 하는 로봇, 사과를 수확하는 스마트팜 로봇 등을 내놔 시선을 모았다.
CES 2022에 전시된 두산로보틱스 스마트팜 로봇. <출처=유튜브 채널 두산픽처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이번 행사에서 드러날 혁신은 무엇일까. 두산로보틱스가 공개한 개발 로드맵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인공지능 기술 GPT 기반 협동로봇이다. 무려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개발한다.

GPT는 인공지능에 막대한 데이터를 사전학습시킨 뒤 주어진 조건에 알맞은 답변을 내놓게 하는 기술이다. 이를 챗봇에 적용한 챗GPT가 최근 도처에서 활용되는 중이다. 두산로보틱스는 GPT를 협동로봇에 넣어 스스로 오류 수정을 반복하고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할 계획이다.

예를 들면 기존 협동로봇이 두 가지 이상의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기 위해서는 작업이나 동작의 순서를 고려해 모든 경우의 수를 일일이 프로그래밍해야 한다. 반면 GPT 기반 로봇은 기본 동작만 프로그래밍해두면 지시에 따라 알아서 작업 순서와 동작을 배치해 일할 수 있다. 사용자 편의성과 업무 효율성이 대폭 개선되는 것이다.

두산로보틱스는 GPT 기반 로봇의 프로토타입을 CES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9월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인베스트위크(KIW)에 참가해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해 인공지능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며 "내년 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서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산로보틱스가 자체 개발한 협동로봇들도 CES에 나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며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로보틱스는 4월 식음료(F&B)사업 전용 협동로봇 E시리즈를 출시했다. F&B사업에 알맞은 위생성을 갖추고 크기와 무게를 줄여 공간성을 확보한 제품이다.

두산로보틱스 장래 신사업으로 꼽히는 자율이동로봇(AMR)의 CES 등장 여부는 지켜볼 일이다. AMR은 고정된 경로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환경을 이해하고 움직이는 로봇으로 물류센터, 공장 등 산업현장에 투입된다. 근로자에게 위험한 작업을 대신할 수 있고 인건비 절감에도 기여하는 만큼 미래 수요가 막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두산로보틱스는 IPO로 확보하는 자금 4212억원 중 2850억원을 AMR 등 신기술 보유 기업 인수합병(M&A)에 쏟아붓는다는 방침이다. 올해에만 25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고 상반기부터 이미 M&A 대상 기업을 여럿 만났다. 다만 주요 인수 후보군이었던 캐나다 클리어패스로보틱스에 대한 투자는 불발된 것으로 전해져 다른 기업들과 협상이 진행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두산로보틱스가 2년 만에 참가하는 CES는 IPO가 마무리된 뒤에도 기업가치를 더욱 키워갈 계기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두산로보틱스는 10월5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입성한다. 앞서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해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약 1조6800억원을 달성했다. 상장 후 주가 동향에 따라 몸값이 더 뛸 수도 있다.

실제로 '슈퍼개미'들도 두산로보틱스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9월21~22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증거금 약 33조원을 모아 올해 IPO 최대 기록을 세웠다. 특히 자산가의 참여가 활발했다. 최고 청약 한도인 21억600만원을 납입한 사람이 1090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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