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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3]'40주년' 우리아메리카, '북미 전역' 네트워크 강화 나섰다(5)동·서부 이어 남부로 영향력 확대…신시장 개척·기업대출 비중 증가 목표

뉴욕(미국)=최필우 기자공개 2023-10-18 07:14:20

[편집자주]

국내 금융사의 해외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경영 트랜드도 크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해외시장에 이식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각 지역별로 책임자를 세워 권한을 부여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더벨은 전략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는 우리 금융사들의 해외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는 금융사들의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고 글로벌 전략과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6일 09: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한국에 기반을 둔 미국 현지 은행 중 가장 오랜 업력을 자랑한다. 1984년 현지 법인을 설립했고 어느덧 40주년을 바라보고 있다. 그간 뉴욕과 뉴저지가 위치한 동부, 로스앤젤레스를 비롯한 서부에 안착하면서 미국 내 최상위권 한국계 은행으로 성장했다.

다음 40년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우리아메리카은행의 시선은 이제 남부로 향한다. 조지아와 댈러스 지역에 지점을 설립한 데 이어 영업본부를 신설해 공격적으로 채널을 확장할 태세다. 잇따라 남부에 진출하고 있는 한국 기업 대상 금융 지원을 늘리기 위해 지점 추가 설립도 검토 중이다.

자산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중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그동안 성장을 견인한 상업용부동산대출(CRE) 의존도를 낮추고 한국계 지상사 대상 C&I(상업·산업) 대출 비중을 키우기로 했다. 신시장 개척으로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넘버원(No.1)' 한인 은행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조지아·댈러스 영업본부 신설…지점 추가도 검토
*미국 뉴욕 맨하튼 5번가에 위치한 우리아메리카은행 본사 전경

우리아메리카은행은 본점에 4개 본부, 14개 부서에 105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전역 8개 영업본부, 21개 영업점에서 근무하는 임직원 수는 163명이다. 총 12개 본부에 268명이 근무하고 있는 셈으로 북미에서 출범한 은행을 제외하면 한국계 은행 중 가장 규모가 크다.

가장 최근의 변화는 조지아 영업본부와 댈러스 영업본부 신설이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지난해 조지아 둘루스지점을, 2020년 텍사스 댈러스지점을 신설한 바 있다. 해당 지역의 추가적인 점포 신설 가능성을 고려해 영업본부를 추가한 것이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이 남부 지역에 공을 들이는 건 조지아와 텍사스가 한국계 은행에게 기회의 땅이 됐기 때문이다.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 기조 영향으로 한국 기업의 남부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둘루즈와 댈러스는 각각 조지아와 텍사스의 산업 기반과 밀접해 있는 지역이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최근 신설한 영업본부 산하에 지점 추가도 준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공장 건설이 진행 중인 조지아 사바나 지역이 유력 후보다. 삼성전자가 170억달러(약 23조1700억원)을 투자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건설 중인 오스틴, 테일러 지역에 지점을 내는 것도 검토 중이다.

올해 남부 영업망 확충이 전개되면 우리아메리카은행은 명실상부 북미 전역을 커버하는 한국계 은행이 된다. 지난 40년 간 우리아메리카은행(현지 법인), 우리은행 뉴욕 지점(에이전시), 우리은행 LA 지점(브랜치)으로 이뤄진 삼각편대를 이끄는 역할을 했다면 이젠 남부까지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것이다.

정석영 우리아메리카은행 법인장은 "한국 기업의 미국 남부 진출이 줄을 이으면서 우리아메리카은행이 한번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며 "하반기에도 남부 신성장 지역 내 지속적인 영업망 확충을 통해 신시장 개척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우리아메리카은행 브랜치 내부에서 고객이 창구 업무를 보고 있다.

◇미국에서도 '기업금융 명가 재건' 발맞춘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남부 지역에서 기회를 포착하면서 추가적인 성장이 가능해졌다. 자본금 500만달러의 소형 은행으로 출범한 이래 성장을 거듭해 현재는 미국 내 16개 한인은행 중 자산 규모 4위에 올라 있다. 2013년 10억달러, 2019년 20억달러, 2021년 30억달러를 달성했고 지난 7월 말 기준 37억달러를 넘어섰다. 올해는 전년 말 대비 자산을 6억달러 가량 늘려 한국 지상사 타겟 영업 전략이 유효함을 입증했다.

대출 금액을 높고 보면 지난 7월 말 기준 24억6000만달러(3조3500억원) 수준이다. 상품별로 보면 상업용부동산대출 16억6000만달러(67%), 개인홈모기지대출 4억3000만달러(17%), 기업대출 3억2000만달러(13%), SBA정부보증대출 4900만달러(3%) 순으로 규모가 크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은 대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상업용부동산대출 의존도를 낮춘다는 방침이다. 상업용부동산대출 전수 점검 결과 부실 징후가 있는 여신은 현재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단일 자산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은 기업대출이다. 남부 지역 영업망을 통해 한국 기업의 신규 상업·산업 대출 수요를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우리은행이 한국에서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추진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우리아메리카은행도 한국계 지상사 금융 지원을 확대해 그룹의 법인 영업 강화 전략에 동참하기로 했다.

정 법인장은 "모행의 기업금융 명가 재건 기조에 맞춰 우리아메리카은행이 미국 내 한인은행 중 최고의 기업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모행과 체계적인 연계 영업 시스템을 갖춰 고객 맞춤형 상품을 출시할 수 있게 됐고 기업 거래 뿐만 아니라 임직원 리테일 주거래 유치로 고객 기반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아메리카은행 본점 내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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