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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3]"한국 최고 '미국 은행업' 전문가 되겠다"(9)김익헌 KB국민은행 뉴욕지점장 "KB 북미 공략·한국 기업 지원 사명 완수할 것"

뉴욕(미국)=최필우 기자공개 2023-10-20 07:15:40

[편집자주]

국내 금융사의 해외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경영 트랜드도 크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해외시장에 이식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각 지역별로 책임자를 세워 권한을 부여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더벨은 전략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는 우리 금융사들의 해외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는 금융사들의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고 글로벌 전략과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0일 10: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과장 시절 본점 글로벌 파트에서 뉴욕 지점을 지원하는 업무를 하면서 뉴욕 지점장이 되는 걸 꿈꿨고 그 꿈을 이뤘습니다. 이젠 한국 최고의 미국 금융업 전문가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영업과 규제 분야를 막론하고 전문성을 쌓고 그 노하우를 뉴욕 지점에 녹이겠습니다."

김익헌 KB국민은행 뉴욕 지점장(사진)은 현지에 진출해 있는 한국계 은행 관계자들 사이에서 '뉴요커'로 통한다. 화려한 도시인 뉴욕일지라도 대다수 은행원에겐 근무지일 뿐이지만 김 지점장은 현지 문화에 관심과 애정을 쏟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뉴욕에서의 업무를 즐기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미국 은행업 최고의 전문가가 되겠다는 각오다.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으로 KB국민은행의 글로벌 북미 공략과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을 돕는 사명을 완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5년 만에 이뤄진 뉴욕 지점장 꿈
*김익헌 KB국민은행 뉴욕 지점장이 맨해튼 소재 뉴욕 지점에서 더벨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 지점장은 2007년 KB국민은행 글로벌 조직에 합류했다. 이후 1년 간 개포동지점에서 근무한 시기를 제외하면 줄곧 글로벌 업무를 담당했다. 본사 글로벌 지원 업무만 10년 넘게 경험한 '글로벌통'이다.

KB금융의 글로벌 전략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신흥국과 뉴욕 중심의 선진국을 공략하는 전략으로 이원화돼 있다. 김 지점장은 오랜 기간 글로벌 조직에 근무하면서 세계 각국의 점포 지원을 담당했다.

KB국민은행이 진출해 있는 대부분의 국가 관련 업무를 경험하면서 유독 관심을 두게 된 지역이 미국 뉴욕이다. RM 과장 시절 뉴욕 지점을 지원하는 업무를 담당하면서 현지 사정을 속속들이 전해들었고 주재원이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

과장 시절 키운 꿈은 15년이 지나 실현됐다. 글로벌사업부 팀장, 부장으로 탄탄한 커리어를 쌓은 그는 지난해 초 뉴욕 지점장으로 발령을 받았다. 첫 해외 근무지 발령부터 KB국민은행 글로벌 사업의 한 축인 뉴욕 지점을 이끌게 된 것이다.

김 지점장은 "한국 본점에서 뉴욕 지점을 관리하는 일만 2년을 하면서 언젠가 주재원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품었다"며 "뉴욕 지점장이 됐을 때 얼떨떨하면서도 그토록 꿈꿨던 일을 할 수 있게돼 가슴이 벅차올랐다"고 말했다.

김 지점장은 오랜 본점 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뉴욕 지점을 발전시키고 있다. 행원 경력의 대부분을 본사 글로벌 조직에서 보낸 만큼 어떤 방식으로 해외 지점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와 같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본점과 원활하게 소통하고 뉴욕 지점에 꼭 필요한 지원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는 글로벌 전문성을 심화하려는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북미 금융시장은 전 세계의 금융 플레이어들이 집결하는 곳인 만큼 영업 경쟁이 치열하다. 금융 당국의 규제 수준도 한국과 비교해 훨씬 높다. 김 지점장은 북미 지역에서 만큼은 영업 현장과 당국 규제에 대해 가장 잘 아는 한국 은행원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 지점장은 "미국 은행업에 관해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어 아직까지 일이 재밌다"며 "뉴욕에서 선진 금융을 습득하고 그룹에 노하우를 전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헌 KB국민은행 뉴욕 지점장이 맨해튼 소재 뉴욕 지점에서 더벨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KB금융 북미 지역 'CIB 허브' 도약

김 지점장은 KB국민은행 뉴욕지점을 그룹 북미 CIB 허브로 만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KB금융은 다른 한국계 금융회사와 달리 북미에 은행 법인을 두지 않고 있다. 뉴욕지점을 주축으로 기업대출과 IB대출을 늘려가는 중이다. 추후 KB증권 등 그룹 계열사의 북미 사업이 고도화 될 때 KB국민은행 뉴욕 지점이 협업 구심점이 돼야 한다.

김 지점장은 "뉴욕 지점은 연 500억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올리고 있는데 그룹 내 하나의 계열사 역할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뉴욕 지점이 'KB아메리카'라고 생각하고 CIB 영업 허브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김 지점장의 구상대로 뉴욕 지점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적기다. 미국 남부 지역에 한국 기업이 잇따라 진출하면서 기업 대출 규모를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김 지점장은 올해 미국 조지아와 알라바마 지역을 각각 두 번씩 다녀올 정도로 분주한 출장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김 지점장은 "한국 기업들의 미국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한국 기업 지원을 사명으로 여기고 의미 있는 딜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익헌 KB국민은행 뉴욕지점장이 미국 맨해튼 46번가에 위치한 Edward J. Minskoff Equities and Marsh & McLennan pocket park에서 더벨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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