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는 지금]제주항공 이사회 내 존재감 커진 이정석 전무2021년부터 사내이사, 의사결정 참여…조달안건 설명하고 질의 답변
김형락 기자공개 2023-10-12 09:18:09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6일 15시35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항공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정석 경영기획본부장(전무)의 이사회 내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다. CFO 부임 초기에는 미등기 임원으로 담당 안건을 보고만 하다가 2021년부터 사내이사로 합류해 의결권을 행사했다. 주요 자금조달 안건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사진 질의에 대한 답변도 도맡았다.이 전무는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부사장)와 사내이사진을 구성하는 C레벨 임원이다. 나머지 등기임원은 △김흥권 전 서울특별시 행정부시장 △조영조 전 수출입은행 부행장(준법감시인 겸 CISO) △조남관 전 법무연수원장 등 사외이사 3인과 △지주사 AK홀딩스 CFO인 이장환 기타비상무이사다.

이 전무가 제주항공 CFO로 부임한 건 2020년 1월이다. 전임 재무기획본부장이었던 김태윤 당시 상무가 이스타협력단장으로 보직이 바뀌면서 이 전무가 후임 재무기획본부장을 맡았다.
이 전무는 곧바로 사내이사로 선임되지는 않았다. 전임 CFO인 김 전 상무가 사내이사직을 유지했다. 당시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추진하고 있었다. 그 해 3월 이스타항공 지분 51.17%를 약 545억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 120억원을 납부했다. 다만 진술 보장의 중요한 위반 미시정·거래종결 기한 초과로 그 해 7월 주식매매계약은 해제됐다.
미등기 임원인 이 전무는 이사회에 안건 보고자로 참여했다. 2020년은 코로나19 발발로 항공사들이 경영난을 겪던 시기였다. 주요 조달 안건을 실행하기 위해 이사회 승인을 얻어야 했다. 의장이 이사회에 조달 관련 안건을 상정하면 진행 일정과 절차 등 세부 사항은 이 전무가 설명했다.
이 전무는 재무건전성 악화를 최소화하면서 운영자금과 채무상환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설계했다. 제주항공은 2020년 △주주배정 후 실권주 공모 유상증자(1506억원) △사모 영구 전환사채(CB) 464억원 발행 등 자본성 조달로 유동성을 확보했다. 그 해 영구CB 발행액은 300억원이다 .
유상증자는 두 차례 일정이 밀렸다. 2020년 5월 이사회에서 유증 안건을 가결한 뒤, 6월 이사회에서 한 차례 일정을 바꿨다가 7월 이사회에서 다시 미뤘다. 이스타항공 인수가 불발돼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사회에 증자일정 변경 안건을 보고한 이 전무에게 질문이 이어졌다. 의장인 김이배 대표는 증자 일정을 단축할 수 있는지, 당시 사내이사였던 김태윤 전 상무는 반기보고서 제출 전 잠정 실적공시 필요성을 질의했다. 이 전무는 변경한 일정 내에 증자를 마치도록 관계 기관과 협의했고, 잠정실적 공시는 금감원 결정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 전무는 2021년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제주항공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김태윤 전 상무가 2020년 12월 사임하면서 생긴 공석을 이 전무가 채웠다.

이 전무는 애경그룹에서 재무, 전략기획 부문 주요 직책을 역임하며 전문성을 쌓았다. AK홀딩스에서 기획담당 부장(2009~2015년)으로 일하다 AK플라자로 이동해 차례로 재무기획실장·경영기획본부장(CFO)(2015~2019년)을 지냈다. 제주항공에서는 재무기획본부장(2020년)을 거쳐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 전무가 사내이사로 선임된 뒤에도 이사회에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주요 조달 안건이 올라왔다. 제주항공은 2021년 자본잠식을 탈피하기 위한 무상감자와 더불어 △주주 배정 후 실권주 공모 유증(800억원)을 진행하고 △사모 영구CB(300억원)를 발행했다. 지난해에도 △사모 영구채(790억원)를 발행하고 △주주 배정 후 실권주 공모 유증(2173억원)을 실시했다.
올해 추가로 자본을 확충한다. 제주항공은 다음 달 28일 404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가 AKIS 지분을 50%(보통주 390만주)씩 납입하고, 각각 202억원 상당 제주항공 신주를 배정받는 현물출자 방식이다.
이 전무가 이사진에게 현물출자 유증 필요성을 설명하고, 승인받았다. 의안 논의 과정에서 조용조 사외이사는 비상장사인 AKIS 순자산가액을, 김흥권 사외이사는 증자 공시 이후 시장과 주주 예상 반응을 질의했다. 이 전무는 현물출자가 공정거래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고 답하고, 항공업 현황과 IR 활동 계획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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