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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대 앞에 선 에이직랜드]미국 시장 공략해 큰 도약 꿈 이룬다IP 역량 강화해 해외 팹리스 유치, 세계 1위 GUC와 경쟁

김혜란 기자공개 2023-10-16 12:5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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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디자인하우스 에이직랜드는 기업공개(IPO)를 확실한 성장 모멘텀으로 만들고자 단단히 준비를 해왔다. 새로운 기업 로고(CI)와 비전을 선포하고 IPO 자금으로 미국 등 해외 진출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에이직랜드는 내달 13일 코스닥 상장이 예정돼 있다. 기업공개 전후 어떤 청사진으로 성장전략을 가동할지 로드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2일 13: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직랜드가 이번에 새롭게 개발한 기업이미지(CI)의 특징 중 하나는 '글로벌'을 형상화한 심벌(원형)이란 점이다. 여기에는 다음 달 코스닥 상장을 기점으로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에이직랜드의 현재 고객사는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대만 TSMC를 이용하는 국내 팹리스(설계 전문 업체)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미국과 유럽 팹리스를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특히 팹리스가 밀집한 미국 시장은 '블루오션'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큰 투자재원을 확보할 수 있는 기업공개(IPO)는 해외 진출의 확실한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미국 거점 공략을 위한 아시아 파트너십

에이직랜드는 TSMC의 가치사슬협력자(VCA·Value Chain Alliance) 중 하나다. VCA는 TSMC 공정을 이용하는 팹리스의 주문을 받아 제조용 도면을 제작하며 아키텍쳐(설계)부터 후공정(패키지·테스트)까지 디자인 솔루션 전 과정을 커버하는 업체를 말한다.

TSMC는 전 세계 지역별로 8곳에 VCA를 두고 있다. 유럽과 미국에도 TSMC VCA가 있지만, VCA 중 유일하게 한국 기업인인 에이직랜드도 충분히 해외 무대에서 겨뤄볼 만한다는 게 에이직랜드의 설명이다. 베트남 회사와의 파트너십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에이직랜드 관계자는 "인력의 우수성, 인건비 구조, 기술적 우위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은 팹리스 종주국으로 전 세계 팹리스 매출의 약 70%가 미국에서 나오고 있다. 에이직랜드에 따르면 TSMC의 미국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기준 약 66%에 해당한다. 에이직랜드가 미국 시장을 블루오션으로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에이직랜드 관계자는 "특히 정보통신기술(ICT)과 반도체 관련 산업의 중심이 되는 실리콘밸리가 있는 캘리포니아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미국 진출을 위한 현황으로 현재 사전 조사 단계를 진행 중이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제공하는 오피스 시설 입주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초기에는 미국 팹리스 스타트업 기업 위주로 시제품 멀티프로젝트웨이퍼(MPW) 과제를 수주하고 점차 고객수를 늘려나간다는 로드맵을 세우고 있다.

이종민 에이직랜드 대표이사(사진=에이직랜드 제공)

◇미국 시장에서 세계 1,2위 GUC, 알칩과 경쟁

에이직랜드는 해외 시장으로 나가 세계 1, 2위 디자인하우스인 대만 글로벌유니칩(GUC), 알칩(Alchip)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한 체급으로 성장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에이직랜드의 고객사는 현재 100여곳인데 대부분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 스타트업, 대학 연구소다. 앞으로 국내를 넘어 미국 시장에서 얼마나 고객사를 확보해 나가느냐에 따라 외형 성장의 속도와 폭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상장 이후 미국 법인 설립도 고민할 예정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고객과 설계 초기단계에서 아키텍처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하는 '스펙인(Spec-In)' 서비스를 제공하며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중심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GUC나 알칩도 미국에서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데, 수요는 많아 에이직랜드에 많은 기회가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직랜드는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위해 IP(설계자산) 업체인 아크칩스에 지분 일부를 투자하는 등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아왔다. 이는 고객의 수요를 예측해 특정 IP를 선행적으로 개발해 제공할 여력을 갖추게 됐음을 의미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아크칩스를 키워 TSMC '오픈이노베이션플랫폼(OIP·Open Innovation Platform)' 에 등록시키는 게 목표다.
에이직랜드의 새 로고(그래픽=에이직랜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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