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대 앞에 선 에이직랜드]시스템 반도체 시장 성장과 함께 부각되는 역할선단부터 레거시까지 대응 가능…5년 내 기업가치 5배 성장, 1조 달성 목표
김혜란 기자공개 2023-10-17 11:18:31
[편집자주]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에이직랜드는 기업공개(IPO)를 확실한 성장 모멘텀으로 만들고자 단단히 준비를 해왔다. 새로운 기업 로고(CI)와 비전을 선포하고 IPO 자금으로 미국 등 해외 진출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에이직랜드는 11월 13일 코스닥 상장이 예정돼 있다. 기업공개 전후 어떤 청사진으로 성장전략을 가동할지 로드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3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음 달 기업공개(IPO)에 도전하는 에이직랜드의 상장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은 약 2000억원 수준으로 형성됐다. 에이직랜드는 상장 이후 '5년 내 기업가치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5년 만에 5배 성장한다는 청사진은 디자인솔루션 산업의 성장성이 뒷받침되는 데다 에이직랜드의 차별화된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이 바탕이 되고 있기에 그릴 수 있는 그림이다.
◇성장성 높은 디자인솔루션 산업
에이직랜드는 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대만 TSMC가 구축한 생태계(OIP:Open Innovation Platform)의 핵심인 VCA(Value Chain Alliance) 중 하나다. 국내에서 TSMC VCA는 에이직랜드가 유일하다. 에이직랜드는 영국의 반도체 설계자산(IP) 전문 기업 ARM의 공식디자인파트너(AADP)이기도 하다. 이는 ARM으로부터 설계 역량을 인정받아야만 얻을 수 있는 타이틀로 그만큼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음을 의미한다. TSMC VCA와 ARM AADP 파트너십을 둘 다 보유한 회사는 전 세계에서 에이직랜드가 유일하다.
시스템 반도체 밸류체인에서 디자인하우스는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와 파운드리 간 가교가 될 뿐 아니라 팹리스에 아키텍처(설계)를 제공하고 후공정(패키징·테스트)까지 모두 커버하는 것으로 역할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 산업 내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4차산업 흐름이 가속화하고 반도체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반도체 초기 설계 단계에서부터 높은 수준의 공정 이해도가 요구된다. 이에 따라 팹리스와 파운드리의 이해도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칩 개발부터 양산까지 깊이 개입해 전 과정을 커버할 수 있는 디자인 솔루션 산업의 수요와 중요성, 역할론이 점점 부각되고 있다. 에이직랜드는 독자적인 설계 자동화 플랫폼 'AWorld Magic' 등을 활용, 설계부터 생산, 후공정 작업까지 위탁생산 전 과정을 원스톱 서비스로 팹리스에 제공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에이직랜드는 2016년 4월 출범 이후 꾸준한 성장 그래프를 그려왔다. 2020년 약 236억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이듬해 약 452억원으로, 지난해 약 696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매출은 약 356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으로 외형성장의 기반이 될 수주잔고가 1250억원(지난 9월 말 기준)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국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에서 에이직랜드의 존재가치가 분명하다고 평가한다. 상대적으로 업력이 짧은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모두 커버하지 못하는 영역이 있다. 이런 이유로 국내 팹리스 중에서도 TSMC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국내 디자인하우스 가운데 TSMC와의 연결고리가 없을 경우 대만 등 외국 디자인하우스에 손을 내밀어야 한다. TSMC의 유일한 국내 파트너로서 존재감과 가치가 확실한 셈이다.
에이직랜드 관계자는 "전 세계 팹리스 업계의 수요가 높은 TSMC의 선단과 레거시(구형) 공정에 대한 이해도 기반 대응력을 확보해 지난해 연말 기준 설계도면을 완성한 프로젝트(Tape Out)가 공식적으로 237건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TSMC의 경우 삼성전자가 집중하는 선단공정뿐만 아니라 레거시까지 상대적으로 넓은 공정을 커버하고 있다. 팹리스 중에선 16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28나노와 같은 레거시 공정을 필요로 해 TSMC를 선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에이직랜드 관계자는 "TSMC는 첨단 공정뿐만 아니라 레거시 공정까지 지원해 다양한 고객 확보가 가능하다"며 "레거시 공정을 원하는 고객사 중에서 중소형기업들이 다수 존재하는데 이러한 경우 에이직랜드가 전담하게 될 확률이 높아 향후 에이직랜드의 고객사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김혜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ompany Watch]씨아이에스, 노스볼트 충격에도 '호실적' 유지
- [Red & Blue]'폴란드 사업 첫발' 에어레인, 주가 반등
- [i-point]아우딘퓨쳐스, 세븐틴 에스쿱스와 마케팅 박차
- [Red & Blue]메타랩스 "헬스케어 사업 확장, 체질개선"
- [Company Watch]큐알티, 'HBM·TEM' 효과 실적 회복세
- [Company Watch]덕산네오룩스, OLED 전환 효과 '톡톡'
- [Company Watch]디이엔티, '캐즘'에도 레이저 노칭 수요 확대
- [i-point]제이엘케이, 뇌출혈 검출 설루션 FDA 신청
- [i-point]위세아이텍, 고용노동부 주관 'K-디지털 트레이닝' 참여
- [i-point]파워넷, 3분기 '최대 실적'…B2C 사업으로 성장세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