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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CEO '외부 후보군' 하마평 솔솔…실현 가능성은 대구·경북 출신 전직 관료·은행장 거론…안팎에선 내부 후보에 무게

최필우 기자공개 2023-10-13 08:13:07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2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지주의 CEO 승계 절차가 개시되면서 외부 후보군 면면에 관심이 모인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외부 자문기관 추천을 받기에 앞서 하마평이 나오고 있다. 지방 금융회사 특성상 대구·경북 지역에 연고를 가진 인사들이 서치펌의 추천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DGB금융 안팎에서는 외부 후보군이 내부 후보들보다 불리한 구도라는 평가도 있다. 현재 DGB금융의 핵심 경영 아젠다는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당면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내부 사정에 밝은 인물에 힘을 실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구·경북 출생, 수도권 근무 인사 다수
*대구은행 제2본점 전경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 회추위는 내부 후보들과 서치펌 추천을 받은 외부 후보들을 합쳐 CEO 후보군을 꾸릴 예정이다. 현재 외부 자문기관과 승계 프로그램을 구체화하고 있고 후보군 확정은 다음 단계로 남아 있다.

외부 자문기관은 지방금융 CEO 후보를 추천할 때 연고도 고려한다. 영업지 사정에 밝고 지역 사회에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어야 원활하게 그룹을 경영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이 때문에 해당 지역에 연고가 있는 금융권 고위 인사들이 외부 자문기관의 추천을 받는 경우가 많다.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은 이번 DGB금융 승계 프로그램에서 추천을 받을 수 있는 외부 후보로 꼽힌다. 권 전 원장은 대구 출생으로 경북고등학교를 졸업했다. DGB금융지주에서 사외이사로 재직한 경력도 있다. 외부 인사이긴 하나 DGB금융 내부 사정에도 밝은 게 장점으로 꼽힌다.

이경섭 전 NH농협은행장도 거론된다. 이 전 행장은 경북 성주 출신으로 대구 소재의 달성고등학교, 경북대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2018년 DGB금융 회장에 도전했으나 김태오 회장에게 밀리면서 고배를 마셨다. 1958년생으로 재도전이 가능한 나이다.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도 추천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위 전 행장은 경북 김천 출생이다. 그는 올초 BNK금융지주 회장에 도전하며 현직 복귀를 도모한 바 있다. 당시 비부산 출신이라는 점이 불리하게 작용했으나 이번엔 도전 명분이 있다는 평이다. 다만 그는 서울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등 학창시절을 주로 서울에서 보냈다.

◇차기 회장 최우선 과제 '시중은행 전환'

DGB금융의 현 상황이 외부 후보 평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있다. DGB금융은 당초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연내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었다. 연내 전환에 성공하면 승계 절차가 본격화되기 전에 대형 프로젝트를 매듭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금융 당국의 인가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차기 회장의 과제가 됐다.

시중은행 전환은 시중은행전환TF가 주도하지만 지주 회장의 리더십도 중요하다. CEO가 의지를 갖고 전환 작업을 추진해야 인허가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전환 직후 전국 단위 영업과 계열사 시너지를 강화하는 것도 CEO의 과제다. 외부 출신도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경영 연속성 차원에서 내부 사정을 아는 인사가 적합하다는 평이다.

추후 추천을 받는 외부 후보들은 새로운 경영 아젠다를 제시하기보다 수도권과 디지털 경쟁력 강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내부 후보들과 차별화된 경험과 전략을 밝혀야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회사는 보통 새판짜기가 필요한 상황에서 외부 인사를 CEO로 선임한다"며 "DGB금융의 경우 지난 수년간 지배구조 개선과 계파 갈등 해소 성과를 냈고 지금은 수도권 진출을 최우선 과제로 라고 삼고있어 전략이 부재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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