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국내 최초로 '반년간' 회장 승계 진행한다 이달 25일 회추위 개시, 6개월 대장정 시작…외부 자문기관에 프로그램 구성 일임
최필우 기자공개 2023-09-18 08:15:26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5일 13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지주가 이달 25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개시한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의 임기 만료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다. 지주 회장 승계 과정을 6개월 간 진행하는 건 국내 금융권 최초다. 다른 금융지주의 경우 회장 선임에 통상 2개월 안팎의 시간이 소요된다.대구은행장 선임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외부 자문기관이 지주 회장 승계 과정에 참여한다. 면접을 비롯한 후보군 검증 프로그램 구성을 외부 자문기관에 맡기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외부 후보군을 조성할 때 자문기관의 추천을 받는 경우는 많지만 평가 과정에 참여를 허용하는 건 이례적이다.
◇후보군 조성·검증에 충분한 시간 부여
이번에 회추위가 가동되면 6개월 간 롱리스트 후보군 조성, 롱리스크 후보군 평가, 숏리스트 후보군 조성, 숏리스트 후보군 평가, 최종 후보 추천 절차를 밟는다. 회추위는 각 단계별로 약 1달의 시간을 사용하는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
국내 금융권에서 지주 회장 승계 프로그램은 통상 2개월 간 진행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대표이사 회장 임기 만료가 도래하기 2개월 전에 승계 절차를 개시한다.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주주총회 소집통지일 30일 전에 승계 절차를 시작하는데 주주총회일 기준으로는 50일 안팎의 시간이 부여된다.
DGB금융지주는 김 회장 취임 후 지배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지주 회장 승계 기간을 6개월로 늘리기로 했다. 두달의 시간으로는 회장 후보군에 대한 체계적 검증에 한계가 있다는 게 김 회장의 지론이다. 이사회사무국은 대표이사 회장 임기 만료 6개월 전 승계 절차를 개시한다는 규정을 만들었고 이번에 처음으로 적용한다.
◇외부 자문기관 활용도 최초
이번 승계 프로그램에는 외부 자문기관도 참여하기로 했다. DGB금융은 대구은행장을 선임할 때 외부 자문기관 개별 인터뷰와 평판 조회를 진행했다. 후보들에 대한 외부 자문기관의 리서치 결과를 토대로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 위원들이 평가를 내리는 식이었다. 이번에도 은행장 선임 때와 비슷한 절차가 적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우리은행도 대구은행의 승계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해 외부 전문가 인터뷰와 평판 조회를 진행한 바 있다. 다만 회장 승계 프로그램에 외부 자문기관을 참여시키지 않았다.
KB금융도 사외이사를 선임할 때 인선자문단을 꾸려 외부 인사들의 평가를 반영하지만 회장 선임에는 이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 회장 후보군을 꾸릴 때 외부 후보 추천을 받는 정도에 그친다. DGB금융의 이번 회장 승계 프로그램은 지주 회장 승계에 외부 전문기관을 활용하는 국내 첫 사례가 된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외부 자문기관이 승계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했고 어떤 단계에서 어느 정도로 관여할지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회추위를 열고 구체적인 타임라인과 프로그램 구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SAMG엔터, 현대차와 대규모 유스 마케팅 '맞손'
- [지배구조 분석]율호 지분 또 매각한 이엔플러스, 경영권 행사 '계속'
- [Korean Paper]하나증권, 관세·탄핵 불확실성 속 데뷔전 나선다
- [원일티엔아이 IPO]수소 투자 드라이브, 후계자 입지 강화 계기될까
- [대한조선 IPO]조선업 슈퍼사이클 진입…실적 호조까지 더했다
- [Company & IB]파트너 새판짜는 LX하우시스, 은행계 '포용'
- [SK엔무브 IPO]아시아·미국 'NDR' 마무리…밸류 눈높이 '사전 점검'
- [코스닥 신사업 '옥석가리기']서부T&D, 오너가3세 주축 시설관리 법인 출범
- [코스닥 CB 만기도래]200억 상환 앞둔 흥국에프엔비, 추가 조달 추진
- [2025 서울모빌리티쇼]'UAM 낙점' 삼보모터스, 종합 모빌리티 그룹 목표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우리은행, 동남아 3대 법인 '엇갈린 희비' 출자 전략 영향은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우리은행, 해외 법인장 인사 '성과주의 도입' 효과는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카자흐, 2년 연속 '퀀텀점프' 성장 지속가능성 입증
- [thebell note]김기홍 JB금융 회장 '연봉킹 등극' 함의
- [하나금융 함영주 체제 2기]명확해진 M&A 원칙, 힘실릴 계열사는 어디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베트남은행, 한국계 해외법인 '압도적 1위' 지켰다
- [하나금융 함영주 체제 2기]밸류업 재시동 트리거 '비은행 경쟁력'
- [금융지주 이사회 시스템 점검]NH농협, '보험 전문가' 후보군 꾸렸지만 선임은 아직
- [하나금융 함영주 체제 2기]'40년 커리어' 마지막 과업, 금융시장 '부채→자본 중심' 재편
- [금융지주 이사회 시스템 점검]JB금융, 사외이사 후보군 '자문기관 위주' 전면 개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