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코스닥 CB 프리즘]풋옵션 자금확보 나선 이수앱지스, 이수화학 전폭 지원①제3자배정 유증 이어 CB 참여 예정…외인 보유지분 매각

신민규 기자공개 2023-10-19 08:22:25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6일 14:5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사인 이수앱지스가 과거 발행한 전환사채(CB)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에 대비해 대규모 자금마련에 나섰다. 회사가 제시한 전환가액보다 최근 주가가 부진한 편이라 투자자들의 풋옵션 행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구원투수는 최대주주인 이수화학이다. 이수화학은 이수앱지스 유상증자에 이어 CB 물량까지 일부 떠맡을 예정이다. 모기업의 선제적인 지원에도 외국인 등은 보유지분을 매도하고 있는 추세라 주가 추이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수앱지스는 100억원의 유상증자와 500억원의 공모 CB(제8회차)를 추진하고 있다.

제8회차 CB는 쿠폰금리 3%, 만기 이자율 5%로 책정됐다. 사채만기는 2026년 12월 22일이다. 시장에서 최근 메자닌 시장에서 제로금리 발행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발행조건이 투자자에 유리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유상증자의 경우 전액 신주발행으로 제3자 배정 방식이다. 신주 142만8571주를 최대주주인 이수화학에 주당 7000원에 발행할 계획이다. 납입일은 이달 23일이다.

조달자금은 이수앱지스가 과거 발행했던 제7회 CB의 상환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풋옵션 행사 기한이 이달말부터 도래함에 따라 대금을 미리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다. 제7회 CB의 최저 조정가액은 1만1350원이다. 이수앱지스 주가는 13일 기준 6400원으로 간극이 큰 편이다.

제7회 CB 잔액은 800억원이다. 이번 조달을 통해 6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고 모자란 부분은 현금보유고를 통해 해결할 계획이다. 이수앱지스의 보유현금은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해 400억원 수준이다.


자금조달이 만만찮은 상황에서 이수앱지스는 최대주주인 이수화학 도움을 받을 전망이다. 유상증자에 이어 CB 물량도 일부 인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기존 주주들의 반응은 대조적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가는 매수세를 이어갔지만 외국인의 경우 조달계획이 발표된 13일 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34만여주를 갖고 있었는데 발표 당일 3분의 1 수준인 11만여주를 팔았다. 외국인 보유비율은 1.03%에서 0.69%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이수앱지스 주가도 9.99% 빠진 6400원을 기록했다.

지난 달에도 외국인은 비슷한 물량을 매도한 적이 있었다. 이수앱지스 기업설명회를 전후로 11만여주를 팔았다. 당시에도 주가는 하루새 8.86% 가량 빠졌다.

이수앱지스 관계자는 주가 변동과 관련해 회사 내부적으로 특별한 이슈는 없다고 밝혔다. 외국인 보유 비중은 이전에도 1% 안팎으로 많지 않았고 코스닥 기업 전반적으로 주가가 후퇴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은 지난 2001년 유전자를 이용한 질병 진단 기술과 신약 개발을 목적으로 연세의료원과 합작해 '페타젠'이라는 바이오 벤처를 설립했다. 이후 2004년 이수화학 내 생명공학사업본부와 페타젠을 합쳐 이수앱지스를 만들었다. 2009년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알츠하이머형 치매 신약(ISU 203) 개발을 통해 내년 기술이전(L/O)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수화학은 이수앱지스 지분 29.53%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를 인수하면 지분율은 32% 수준으로 오를 여지가 있다.

이수앱지스 관계자는 "현 주가 기준이라면 (풋옵션) 신청하는 기관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책임경영 차원에서 모회사가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