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SK온, 'K-배터리' 중동 진출 물꼬 틀까 지동섭 사장, 배터리업계 유일한 경제사절단...배경엔 카타르 측 요청

정명섭 기자공개 2023-10-26 11:17:59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5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온이 국내 이차전지 3사 중 유일하게 윤석열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동행해 주목받고 있다. '포스트 오일' 시대를 준비하는 카타르 측의 요청으로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현대차그룹이 이번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당시 중동지역 완성차 생산거점을 구축하기로 해 국내 이차전지 기업들의 후속 진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동섭 SK온 사장(사진)은 25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의 카타르 국빈 방문에 동행했다. SK그룹에서 이번 중동 경제사절단에 참여한 경영진은 지 사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다. 곽 사장은 사우디아라비아 순방에, 지 사장은 카타르 순방에 각각 동행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위해 아프리카에 머물고 있어 이번에 함께하지 못했다.

지 사장 외에 윤 대통령과 카타르에 함께 간 경제사절단은 정기선 HD현대 사장,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김종서 한화오션 사장, 구창근 CJ ENM 사장, 박승용 HD현대중공업 부사장 등이 있다. 사우디 방문에는 대기업 경제사절단 규모가 31명이었으나 카타르 방문에는 11명으로 확 줄었다.

국내 이차전지 3사 중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회사는 SK온이 유일하다. 카타르 정부가 한국 대통령실과 외교부에 이차전지 기업의 방문을 적극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빅3(사우디·UAE·카타르)'는 한국 기업과 에너지, 방산 외 전기차 부문에서도 협력할 수 있는 유망 파트너로 손꼽힌다. 이 중 카타르의 경우 2030년까지 전기차 보급률 10% 달성을 목표로 관련 인프라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매년 전기차 보급률이 증가하고 있고 가정용 전기차 충전기와 긴급 충전기 등 관련 제품 시장도 커지는 추세다.

카타르투자청은 앞서 SK온의 재무적 투자자(FI)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 기관은 지난 5월 MBK파트너스, 블랙록 등이 참여하는 MBK컨소시엄에 참여해 SK온에 약 1조1000억원을 투자했다.

재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와 SK온은 사업 특성상 신규 공장 설립에 수조원을 투자하는데, 그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가 워낙 크다보니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투자 요청을 받는다"며 "특히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해야 하는 중동 국가는 반도체나 이차전지 등 첨단 산업에 대한 니즈가 더 크다"고 말했다.

SK온은 현 시점에서 카타르와 추진할 사업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상호 협력할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이차전지 기업이 중동에 투자하려면 고객사인 완성차업체들의 현지 생산공장 신설이 선행돼야 한다.

현대차그룹이 이번 사우디 방문 과정에서 중동 지역에 첫 반조립제품(CKD)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건 이에 대한 이정표가 될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는 최근 삼성SDI와 전기차 이차전지 공급 계약을 맺어 국내 이차전지 3사와 모두 거래하는 완성차업체가 됐다.

현대차는 사우디 공장에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모두 생산할 수 있도록 설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생산 차종을 확대해 북아프리카 지역까지 커버하는 생산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중동지역이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는 점도 국내 이차전지 업계에 호재가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