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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극재' 투자 직진 대주전자재료, 자사주로 400억 조달 상장 후 자사주 활용 성장 도모, 캐파 확장 위한 시설 투자에 활용

정유현 기자공개 2023-10-30 08:19:36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7일 14: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대주전자재료가 자사주를 활용해 현금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2차전지 소재인 '실리콘 음극재'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5년간 최대 3500억원의 투자 계획을 잡기 때문에 외부 조달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상장 후 주가 변동성이 커질 때마다 모아둔 자사주의 가치가 높아진만큼 현금화시켜 사업 추진의 재원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주전자재료는 보유 중이 자사주 45만7487주를 활용해 6회차 영구 교환사채(EB)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1주당 가격은 8만7434원, 총 400억원 규모다. 만기는 30년 후이며 납입일은 다음달 21일이다. 교환 청구는 납입 당일부터 2053년 11월 21일까지다.

대주전자재료는 2004년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주기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처분하는 정책을 실시했다. 상장 초기에는 직접 매입을 했다면 이후 주가 변동성이 커질때마다 신탁 계약 체결 방식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쌓았다. 알토란 같은 자사주를 직원들에게 주식매수선택권 행사 시 교부하거나 창립 40주년 상여금 지급 등에도 활용했다.


자사주를 기초 자산으로 EB를 발행해 유동성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8년 1회차 해외 공모 EB를 발행해 19억원(자사주 30만8242주) 의 자금을 확보한 적이 있으며, 2015년에도 3회차 EB를 발행해 22억원(자사주 42만9799주)의 현금이 유입됐다. 이번에 자사주를 활용한 EB를 발행하는 것이 세 번째이지만 영구 EB는 처음이다.

EB 발행 단가를 통해 대주전자재료의 기업 가치 상승을 가늠해볼 수 있다. 2008년 발행한 1회차 EB는 1주당 6180원, 2015년 발행한 3회차 EB는 1주당 4479원으로 책정됐다. 이번에 발행하는 6회차 EB는 1주당 8만7434원이다. 8년 만에 주당 가치가 약 20배가량 높아진 것이다.

대주전자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것은 단연 2차전지 소재 사업이다. 대주전자재료의 주력 매출원은 '전극성 페이스트' 사업이다. 전기, 전자제품의 소체에 전극을 형성시켜 전기를 통하게 해주는 역할이다. 삼성전기에 MLCC용 전극 페이스트를 납품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핵심 수입원의 외형과 수익성이 후퇴하기 시작했고 전기차 시장이 커지며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나노재료 사업부가 밸류업을 책임지는 모습이다.

대주전자재료의 나노재료 사업부의 핵심은 실리콘 음극재다. 원통, 각형에 비해 내구성이 취약해 더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파우치형 셀에 실리콘 음극재를 처음으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실리콘 음극재는 에너지용량을 극대화하고 충전에 걸리는 시간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신소재로 꼽힌다.

대주전자재료는 2019년 실리콘 음극재 양산에 성공한 후 전기차 시장 성장에 발맞춰 2024년까지 최대 3500억원의 규모 시설 투자 계획을 세웠다. 실리콘 음극재 생산을 확대해 주력 매출원으로 키우기 위한 밑그림을 그린 것이다. 2019년 시흥 공장에 132억4000만원의 투자를 단행한 이후 시설 투자가 주춤했는데 올해 본격적으로 생산 능력 확장을 위한 행보에 돌입했다.

특히 최근 글로벌 배터리업계가 고용량 배터리를 제조하기 위해 차세대 음극 소재를 앞다퉈 개발하고 있다. 대주전자재료의 주력인 실리콘 음극재는 흑연계 음극재보다 고용량·고출력 성능을 지니며 전기차 배터리의 주행거리를 혁신적으로 늘리는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국내 소재 업체 들이 생산 능력 확장을 위해 대규모 조달에 나서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대주전자재료도 자사주로 조달한 400억원을 실리콘 음극재 생산 능력 확대에 활용할 계획이다.

메자닌 투자 업계 관계자는 "최근 2차전지 소재 기업인 나노신소재도 대규모 조달을 받는 등 2차전지 소재에 대한 시장에 관심이 뜨거워지는 상황이다"며 "주가가 상승해 EB가 보통주로 교환이 돼야 자본화가 되고 상환 부담도 덜어낼 수 있기 때문에 대주전자재료도 성장을 통한 주가 부양에 더 힘을 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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