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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예스24그룹 2024 전략 돋보기]김익환 부회장 “의류 ODM 시장 과점화, 한세실업이 선두 서겠다”②중미 수직계열화·액티브웨어 확장으로 경쟁력 강화, 내년 연매출 2조원 달성 목표

호치민(베트남)=김규희 기자공개 2023-10-31 1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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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예스24그룹이 베트남 현지에서 글로벌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시장과 소통에 나섰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 3년간 온라인으로 행사를 진행해오다 4년 만에 오프라인에서 국내외 투자자 및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성장전략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핵심 계열사 한세실업의 최대 생산기지가 위치하고 있는 베트남 호치민에서 더벨은 한세예스24그룹의 2024년 성장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30일 12: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존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제조자개발생산(ODM) 수준을 뛰어넘는 디자인과 물류, 재고 관리, 수요 예측 등 공급망 전반에 협력을 요구하는 고객사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장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글로벌 업체는 한세실업을 포함해 소수 업체뿐입니다. 한세가 새로운 블루오션의 선두가 될 것입니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사진)은 26일 베트남 호치민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23 글로벌 기업설명회(IR)’에서 올해 실적 및 사업 성과와 향후 비전 등을 발표했다.

의류 ODM 업체 한세실업은 올해 부진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조7600억원, 1600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20.2%, 10.9%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이 26일 베트남 호치민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23 글로벌 기업설명회(IR)’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한세실업은 올해를 ‘섬유패션산업에게 도전적인 한 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팬데믹에서 벗어나며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강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소비시장이 위축되면서 패션, 섬유 산업에 한파가 불어닥쳐 실적 악화를 피할 수 없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실적 반등을 예고했다. 안정적인 시장 포트폴리오와 고객군 구성을 기반으로 내년엔 15% 성장한 2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영업이익도 12.5% 증가한 18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한세실업은 4가지 선순환 사업구조를 구축 중이다.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 △디지털 기반 공급망 구축 △중미 수직계열화 완성 △사업 카테고리 확장 등이다.

김 부회장은 “한세-리커버 프로젝트를 통해 본격적인 순환 재생 의류 양산을 위해 국내 패션 대기업과 MOU를 체결하여 리사이클 의류 개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며 “아울러 신규 공장에 친환경 제조 설비를 구축하고 기존 공장에도 저탄소 고효율 설비로 점진적으로 교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기반 공급망 구축을 위해서는 “미국 대형 소매업체인 타겟(Target)에 인공지능 기반 매출 예측 모델을 제시해 개발 중에 있고 명확한 원산지 증빙이 가능한 공급망을 구축 및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중미 수직 계열화를 통해 미주 시장의 접근성 강화와 카프타 무역 혜택, 니어쇼어링 인프라 강화 등으로 한세의 기존 동남아 사업장과의 지속적인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기존 니트 위주의 사업에서 액티브와 스포츠 브랜드로의 사업 카테고리 확장은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 부회장은 특히 중미 수직 계열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신장위구르 면 사용 금지, 중국 생산 제품 규제 등 분위기가 엄격해지는 상황에서 원사, 원단, 편직 등 생산에서부터 원산지 증빙까지 중미 공장 건설과 관련한 다양한 투자 상황을 깊게 들여다보고 있다.

그는 IR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부지 평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장 준공까지는 몇 년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 최대한 시기를 당기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원사, 화섬 등 잘 하는 업체와 JV(합작법인) 형태로 진행할지 아니면 단독으로 할지 등 다양하게 고민하고 있다. 2025년 말에는 가동이 되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액티브웨어 포트폴리오 확장은 내년 실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세실업은 그동안 니트 위주의 사업을 펼쳐왔는데 최근에는 수익성이 높은 액티브웨어 생산 역량을 강화해 수주를 늘려가고 있다.

이를 위해 아시아에서 가장 인기있는 레깅스 브랜드인 룰루레몬 생산을 책임지던 법인장을 영입하고 기계 등 설비를 보강 중이다. 또 미국 최대 스포츠웨어 리테일러 딕스 스포팅 굿즈(Dick’s Sporting Goods)의 자체 스포츠 브랜드 ‘DSG’와 최근 거래를 시작한 점도 향후 액티브웨어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회장은 “의류 ODM 시장이 코로나19 이후 재무건전성과 검증된 업력을 가진 규모의 경제력을 갖춘 대형 업체 위주로 과점화되는 시장으로 가고 있다”며 “공급망 전반의 협력을 요구하는 고객사가 크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한세실업이 새로운 블루오션의 선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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