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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경영 리뷰]'최고문화책임자' 겸직 손재일 한화에어로 대표, 3개사 통합 박차대표이사 산하 컬처팀 신설...조직문화 화학적 결합 시도

임한솔 기자공개 2023-11-03 07:14:10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1일 13: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오래전부터 '한국판 록히드마틴'을 꿈꿨던 것으로 전해진다. 육해공을 망라하는 거대한 방산그룹을 일구고자 하는 소망이다.

올해 4월 마무리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통합은 김 회장의 바람을 이룰 주춧돌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한화디펜스, ㈜한화 방산부문을 덧붙여 그룹의 방산 역량을 결집했다. 항공우주사업과 방산을 합침으로써 기존보다 넓은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합병 자체는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하지만 서로 다른 3개 기업을 온전히 한몸으로 만드는 작업은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별개의 소속이었던 무수한 구성원을 단기간에 한 집단으로 묶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합병 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임직원은 2000명에 살짝 못 미치는 정도였으나 올해 6월 말 기준으로는 6500명에 육박한다.

조직문화를 관리할 새로운 조직의 필요성이 제기된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근 발간한 2023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3사 합병 이후 손재일 대표이사 사장(사진) 산하에 '컬처팀'이라는 조직문화 추진체계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손 사장 자신도 직접 '최고문화책임자(CCO, Chief Culture Officer)'에 올랐다. 외부에 드러나는 공식 직책은 아니지만 조직문화 추진을 위해 'C레벨'을 신설했다는 점에서 구성원 통합에 대한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구성하는 조직마다 일정 인원을 선정해 컬처팀에서 컬처 앰배서더(Culture Ambassador), 컬처 리더(CL, Culture Leader), 컬처 에이전트(CA, Culture Agent) 등 3가지 역할을 각각 수행한다. 임원 등 리더는 컬처 앰배서더를, 팀장급은 CL을, 이하 단위조직의 실무진은 CA를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구성원 간의 활발한 소통을 중개하는 것이다. 예로 들어 CA는 자신이 소속된 팀과 다른 팀의 만남을 도모하는 게 역할 중 하나다. CL도 더 큰 단위에서 대동소이한 활동을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업장 인원들이 모여 단합하기 위한 행사를 여는 등의 업무가 대표적이다. 컬처 앰배서더의 경우 이런 활동들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경영진 차원의 지원을 담당한다.

컬처팀은 임직원의 의견을 수렴하는 창구로도 기능한다. 기존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노사협의회, 사내 인트라넷, 타운홀 미팅, 설문조사 등 의견 수렴을 위한 여러 채널을 운영해 왔다. 여기에 컬처팀이 더해지면서 임직원들은 보다 수월하게 경영진에 요구사항이나 고충을 전달할 수 있게 됐다.

하나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만드는 중요한 과제를 지고 있지만 컬처팀은 엄격한 상명하복에 따라 움직이지 않는다. 손 사장은 컬처팀을 구성하는 CL과 CA의 조직문화 활동을 자율에 맡기고 전사적인 방향을 조정하는 방안을 택했다.

무조건 통일된 조직문화만을 강요하기보다는 통합 전 사업부마다 간직하고 있던 고유의 조직문화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다. 자발적인 활동이 임직원의 단합을 이끌어내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인재경영이라는 큰 틀 안에서 새로운 조직문화 배양을 위해 CCO와 컬처팀을 신설했다"며 "합병 후 더 건전한 조직문화를 만들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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