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LX세미콘에서 보여줄 '이윤태 스타일'은 삼성전기서 수익성 개선 역량 보여줘…사업다각화 과제 이뤄낼까

김혜란 기자공개 2023-11-10 09:36:52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9일 08:0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LX세미콘의 새 수장이 된 이윤태 신임 사장은 삼성전기 최고경영자(CEO) 재직 시절 체질개선을 이뤄낸 점을 높게 평가 받는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해 적자 사업을 정리하는 한편 주력인 적층세라믹컨덴서(MLCC)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삼성전기가 크게 도약할 기반을 다지는 데 기여한 최고경영자(CEO)로 회자되고 있다.

◇수익성 개선 과제, 성공적인 구조조정

이 사장은 2015년부터 2019년 말까지 5년 동안 삼성전기 사장을 지냈다. 이 사장이 취임하기 직전인 2014년 말 당시 삼성전기는 매출액 7조1437억원에 영업이익이 약 17억원에 불과했다.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과제였던 셈이다.

이 사장은 취임 직후 구조조정에 매달렸다. 결론부터 말해 숫자가 보여주는 성과로 따지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만하다. 취임 후 4년 만인 2018년 말 기준 영업이익은 약 1조원으로 돌파했고 영업이익률도 10%대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LX세미콘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이윤태 삼성전기 전 사장

이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구조조정으로 부진한 사업부문을 대거 정리하는 데 집중했다. 취임한 그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용 모터사업에서 철수한다는 의사결정을 내렸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DM사업부 내 파워(전자기기 전원 공급 부품)·튜너(송출 방송신호 채널변환 수신모듈)·ESL 등 3개 사업 부문은 떼어냈다. 이때 분사한 기업이 '솔루엠'이다. 솔루엠은 삼성전기에서 독립해 사업적 성공을 이룬 것으로 높게 평가받고 있다.

실적이 부진한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는 대신 MLCC와 카메라모듈 등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제품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을 세운 뒤 빠르게 실행에 옮겼다.

2015년 5월엔 필리핀에 MLCC 생산라인 투자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MLCC 호황이 다가올 것을 대비해 선제적 투자를 결정한 것이다. 2018년엔 중국 톈진에도 약 5000억원을 들여 전장용 MLCC 공장을 건립했다. 실제로 이후 정보기술(IT)과 자동차전자장비(전장)용 MLCC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선제적 투자가 삼성전기의 실적 개선으로 돌아왔다. 이 사장의 CEO로서의 선구안이 증명되는 순간이었던 셈이다.

◇LX세미콘에서 풀어야 할 과제는

제조업체 삼성전기에서 보여준 이 사장의 경영 역량이 팹리스 LX세미콘에선 어떻게 발휘될지가 관건이다. LX세미콘은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에 DDI를 공급하는 팹리스다. LX세미콘도 전방산업 위축에 따른 주력제품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수요 하락으로 보릿고개를 지나고 있다.

LX세미콘의 올해 3분기 연결회계기준 누적 매출액은 1조3887억원, 영업이익은 6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6.5%, 영업이익은 79.2%나 줄었다.

LX세미콘은 과거 비주력 사업이 너무 많았던 삼성전기와 반대로 모바일과 TV에 탑재되는 DDI가 전체 제품의 90%에 가까울 정도로 단일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을 위해선 매출처 다변화가 과제로 꼽히는 이유다. LX세미콘도 사업다각화를 위해 전장 사업 진출을 추진 중이다.

전장용 마이크컨트롤러유닛(MCU), 실리콘카바이드(SiC) 기반 전력반도체, 배터리관리시스템용 반도체(BMS IC) 등을 개발하고 있다. SiC 연구·개발(R&D)을 위해 2021년 말 LG이노텍으로부터 SiC 반도체 소자 설비와 특허 자산을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전장용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팹리스 텔레칩스 지분도 사들였다.

텔레칩스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AVN(Audio, Video, Navigation), 클러스터(Cluster), HUD(Head up Display)에 들어가는 AP설계 전문 회사로 현대자동차와 유럽 완성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등에 공급하고 있다.

이제는 투자 성과를 거둬들일 때다. 사업다각화와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를 어떻게 이뤄낼지, 이 사장이 LX세미콘에서 다시 써 내려갈 경영 스토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