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ncial Index/삼성그룹]현금부자 SDS, 차입금상환 주력 호텔신라[투자와 유동성/현금성자산]⑤신공장에 돈푼 삼바, 배터리 호조로 SDI는 풍족
원충희 기자공개 2023-11-17 07:19:59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반의 영업활동과 유·무형자산 처분과 매입의 투자활동, 차입과 상환, 배당 등 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 집단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 내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기업집단의 재무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넘어 숫자를 기반으로 기업집단과 기업집단 간의 비교도 실시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3일 08:2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이낸셜 인덱스(Financial Index)란?[투자와 유동성/현금성자산]
⑤현금성자산
장사가 잘되는 회사도 돈이 적시에 돌지 못하면 흑자도산한다. 그만큼 기업들에겐 현금유동성이 중요하다. 곳간에 쌓인 현금을 기반으로 투자와 배당, 인수합병(M&A) 등을 고민해볼 수 있다. 작년과 올해, 상반기별로 삼성그룹 17개 상장사 중 금융사(5개)를 제외한 계열사들의 현금성자산(현금+단기금융상품 등) 살펴본다.
올해 상반기 삼성그룹 12개 상장사 가운데 현금성자산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호텔신라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차입금과 상환과 면세점 확대, 바이오의약품 공장 확충을 위한 투자로 현금이 소요된 탓이다. 삼성SDI는 전기자동차 시장 팽창으로 배터리 판매실적 호조 덕분에 현금보유량이 대폭 늘었다.
삼성그룹 17개 상장사 가운데 금융사(5개)를 제외한 12개 계열사 중 연결기준 현금성자산(현금 및 예치금+단기금융상품 등)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삼성전자다. 올 상반기 보유현금은 97조1252억원으로 전년 동기(124조675억원)대비 21.7% 감소했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수치다.
그 다음으로 많은 곳은 삼성물산이다. 올 6월 말 기준 5조19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조4449억원)대비 4.6% 줄었지만 여전히 5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고 조달 시장 투자심리도 냉각되면서 건설사들이 곳간을 쌓아놓고 있는데 삼성물산도 마찬가지다.
삼성SDS는 6월 말 기준 4조9460억원으로 3위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 소폭 줄었지만 5조원에 가까운 수준이다. 데이터센터 투자 등으로 지난해 자본적지출이 2배 늘었지만 현금곳간은 탄탄했다.
이 때문에 인수합병(M&A)에 대한 시장 관심도 크다. 지난해 10월 열린 2022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사업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을 하고 있다고 알리며 M&A에 대한 의사를 보인 바 있다.
올해 현금성자산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멀티캠퍼스다. 삼성SDS가 지분 47.24%를 갖고 있는 이 회사는 온라인 교육서비스 전문업체다. HR 컨설팅과 외국어 구사능력을 평가하는 OPIc 등을 여기서 관장한다. 작년 상반기 말 763억원에서 올 상반기 1131억원으로 48.1% 늘었다. 액수 자체가 다른 계열사보다 작은 탓에 증가 폭이 커 보이는 것이다.
그 다음 증가율이 높은 곳은 삼성SDI다. 작년 6월 말 2조5678억원에소 1년 만에 3조6372억원으로 41.6% 늘었다. 전기차 시장 팽창으로 배터리 판매실적이 호조를 이루면서 현금 축적량이 많아졌다.
반대로 현금성자산 감소율이 가장 큰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같은 기간 3조1474억원에서 1조8348억원으로 41.7% 감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5공장 증설에 2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지난 3월 이사회 승인을 거쳐 진행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엇비슷한 수준으로 현금성자산이 감소한 곳이 호텔신라다. 같은 기간 4254억원에서 2419억원으로 43.1% 줄었다. 2분기 중 단기차입금을 상환한 게 보유현금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말 단기차입금 규모가 5504억원에서 올 6월 2821억원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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