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군살 뺀 삼보모터스, 수익성 개선 시동 걸었다유럽 거점 1곳만 남겨, 재고 털어 현금 흐름도 개선
김소라 기자공개 2023-11-16 08:35:53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5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 제조사 '삼보모터스'가 수익성 개선에 시동을 걸었다. 영업 실적이 부진한 부문을 과감히 정리하는 등 내부 조직 관리에 공을 들인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아울러 유럽 현지 법인을 핵심 계열사 1곳만 남겨 경영 효율화를 위한 단초를 마련했다. 여기에 본사와 자회사가 올해 일제히 양호한 수주 성과를 거두며 전체 매출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키는데 기여했다.삼보모터스는 올해 체질 개선 작업에 집중했다. 실적 성장에 발목을 잡았던 요소를 털어내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일에 주의를 기울였다. 이는 결과적으로 실적 신장 및 밸류에이션(시가총액) 확대로 이어졌다. 효율화 작업과 영업 호조를 발판 삼아 축적한 유동성을 곧바로 신규 투자로 연결시키는 등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대표적으로 삼보모터스는 올 하반기 독일 자회사 영업을 종료했다. 2015년 설립된 차량 튜닝 업체 'Carlsson Fahrzeugtechnik GmbH'다. 당시 현지 업체를 100% 인수해 그룹사로 편입했다. 이후 올 반기까지 7년여간 영업을 전개해 왔으나 지난 3분기 최종 법인 청산을 결정했다. 현재 해당 법인은 중단 영업으로 분류돼 회계상 정리 절차를 밟고 있다.
이는 수익성 면에서 견조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영향이다. 지난해 기준 Carlsson Fahrzeugtechnik GmbH의 총 매출액은 3억4000만원에 그친다. 실제 연결 매출 기여도가 미미했던 셈이다. 핵심 자회사인 차량용 플라스틱 부품 제조 업체 '프라코'의 동기 매출(4320억원)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삼보모터스 관계자는 "종속회사 중 계속해서 수익을 까먹는 부분을 덜어낸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더 이상 해당 사업은 영위하지 않지만 손자회사인 '프라코체코'가 유럽 시장에서 매년 2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현지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삼보모터스는 올 3분기 전기차 모터 온도 제어 부품 제조사 '에스비오토모티브'를 자회사로 새롭게 포함시키며 성장 동력을 붙였다.
몸을 가볍게 만드는 작업도 지속하고 있다. 삼보모터스는 올 3분기 총 1310억원을 영업활동을 통해 거둬들였다. 지난해 동기 대비 4배 가까이 현금 수혈분이 늘었다. 분기순이익을 전년대비 많이 남긴 영향도 있었지만 비용 및 자산부채 조정이 함께 이뤄지며 현금 유입이 더 확대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재고자산을 털어내며 수혈한 110억원의 현금 등이 반영됐다.
해외 법인의 악성 재고 문제 해결도 재무 상 순기능 역할을 하고 있다. 프라코체코는 올 3분기 4.7%의 당기순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기간 동안의 당기순이익률(1.8%) 대비 3%p 가량 개선된 수치다. 앞서 프라코체코는 누적 재고가 매출원가로 잡히며 영업비용을 확대, 수익성을 까먹는 문제를 내포해왔다. 이를 해소한 결과 올 3분기 삼보모터스 연결 영업이익률은 전년대비 2.8%p 오른 3.9%를 기록했다.
근래 밸류에이션도 다시 힘을 받는 추세다. 전날(14일) 기준 삼보모터스는 장중 6740원을 기록하며 직전일 대비 30% 가까이 뛰었다. 다만 주요 투자지표 상으론 여전히 저평가 상태에 머물러있다.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은 5.04배로 자동차 부품 업종 평균 PER(10.06배) 대비 2배 가까이 낮다. 자본총계 대비 주가 추이를 비교한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0.4배에 못 미친다.
재무적투자자(FI)들은 밸류에이션 반등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현재 삼보모터스는 약 25억원의 미전환 전환사채(CB)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 각각 2019년, 2021년 발행한 9회차, 13회차 CB다. 두 사채 모두 사채권자의 조기상환(풋옵션) 청구 가능 기간이지만 아직까지 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있다. 각 사채의 전환가액은 4815원, 5117원이다. 사채 만기까지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만큼 주식으로의 전환을 통한 투자 차액 실현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FI엔 국내 주요 증권사를 포함해 민간 기업, 개인투자자 등이 포함돼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네온테크, 포천시와 국방무인기 산업발전 협력
- 회사채 만기도래 한화솔루션, 이자부담 확대
- 상장 재수생, 내년 합격통지서 받을수 있을까
- [CEO 성과평가]취임 1년차 유안타증권 뤄즈펑 대표, 아쉬운 성적표
- 포스코 회사채 최대 1조 발행, 시장 분위기 반전 이끌까
- 등급전망 '부정적' 상상인증권, 자금조달 적신호
- 삼성증권 임원인사, CF1본부 이세준 체제로 '전환'
- [Adieu 2024]랩·신탁 사태 후 확장세 '주춤'…자산배분형 추천 여전
- [Adieu 2024]베어링고배당 '굳건', VIP가치투자 '신흥강자'로
- [Adieu 2024]국내 주식형 외면 'ETF 대세 지속'
김소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분할 그 이후]'3세 경영' 구도 뚜렷해진 현대백화점그룹 지주 전환
- [분할 그 이후]신의 한수 된 인적분할...현대그린푸드 성장 '재평가'
- [분할 그 이후]김상범 회장, 손쉽게 불린 이수스페셜티케미컬 '지배력'
- [분할 그 이후]성장 동력 뗀 이수화학, 자회사 지원 '이중고'
- [분할 그 이후]산업건설 공들이는 코오롱글로벌, 손실 방어 심혈
- '풍전등화' 석유화학 살리려면
- [분할 그 이후]코오롱모빌리티그룹, 수입차 소조직 구축 '분주'
- [분할 그 이후]OCI그룹, 단숨에 완성한 수직 지배체계
- [분할 그 이후]OCI그룹, 인적분할 1년 재무 성적표 '합격점'
- [분할 그 이후]지주 전환 완수한 동국제강...점차 희미해지는 영향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