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경영분석]케이뱅크, 선제적 충당금에 '가려진' 외형 성장CRO 공백 메운 강병주 전무, 올들어 충당금 2464억 쌓았다
김서영 기자공개 2023-11-16 08:14:00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5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가 역대 최대 규모의 충당금을 쌓으면서 순이익이 절반 가량 줄었다. 여수신 확대를 통한 외형 성장으로 이자이익이 15% 가까이 증가했으나 선제적 재무 관리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강병주 리스크관리실장(CRO·전무)은 취임 후 반 년간 포용금융 실천을 위한 리스크 관리에 매진하고 있다.15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올 3분기 이자이익 115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1008억원 대비 14.7%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78억원으로 작년 3분기 5억원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해 1460% 뛰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쳐 3분기에 1234억원을 거둬들였다.
케이뱅크의 영업이익이 증가한 건 외형 성장 덕분이다. 3분기 말 고객 수는 916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24만명)과 비교해 92만명 늘었다. 같은 기간 수신 잔액은 17조2400억원, 여신 잔액은 12조81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7.8%, 31.0% 늘었다.
올 3분기 여신 성장이 두드러졌고 담보대출 비중이 확대돼 이자이익이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대환대출 상품의 금리를 인사했고, 전·월세보증금 반환대출을 출시하는 등 경쟁력을 키웠다. 전체 여신 중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작년 3분기 19.9%에서 올 3분기 32.9%로 확대됐다.
비이자이익의 경우 올 3분기 △MMF 운용수익 증가 △KB 제휴 신용카드 출시 △알뜰교통카드 출시 △자동차/이륜차보험 광고 제휴 △동행복권 간편충전 서비스 출시 등에 따라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케이뱅크는 설명했다.
반면 영업이익을 많이 남겼지만 순이익은 절반 가까이 줄었다. 올 3분기 케이뱅크의 순이익은 13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256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48.4% 감소한 수치다. 10분기 연속 흑자 기록은 달성했으나 수익성 감소는 불가피했다.
순이익이 감소한 배경엔 대손충당금이 있다. 올 3분기 역대 최대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했기 때문이다. 충당금 규모는 약 630억원이다. 올 들어 9월 말까지 적립한 충당금 규모는 모두 1835억원이다. 누적 충당금 규모는 2019~2021년까지 1000억원을 넘지 않았으나 작년 말 1901억원까지 증가했고, 현재 2464억원을 기록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대출 비중 확대 등 포용금융 실천에 따른 연체율 증가를 사전에 대비하기 위해 올 3분기에 전년 동기(321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충당금을 적립했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대규모 충당금을 쌓아 포용금융 실천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공통적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란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위해선 리스크 관리는 필수다.
케이뱅크 CRO는 강병주 리스크관리실장이다. 지난 6월 말 강 전무가 CRO로 선임되면서 3개월간 이어졌던 전임 CRO 공백을 메꿨다. 1969년생인 강 전무는 삼성카드 출신으로 신용관리실장, 신판영업본부장, 마케팅실장 등 역임한 인물이다. 취임 6개월이 다 되어 가는 강 전무는 수익 확대보단 리스크 관리에 우선 매진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포용금융 목표 달성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케이뱅크는 올 9월 말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26.5%로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 2.5%p 늘었다. 10월 말 기준으로는 27.4%다. 또 3분기 중 두 차례에 걸쳐 중저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1%p 낮추는 적극적인 전략을 펼쳤다.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로 주요 재무 지표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올 3분기 말 연체율은 0.9%, BIS비율은 13.91%를 기록했다. 순이자마진(NIM)은 2.3%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2분기에 29.6%였고 올 3분기 30% 정도로 나타났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3분기에는 생활통장, 모임통장, 자동차대출 등 다양한 비대면 생활밀착형 혁신 상품 출시를 통해 비대면 금융의 영역을 넓혔다"며 “앞으로 중저신용대출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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