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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움직이는 사람들]전략부문 대표 김동관 부회장 보좌, 안병철 부사장 위상 주목④전략부문 전략실장, 방산개발 전문가...사업부문과 그룹 가교역할

임한솔 기자공개 2023-11-17 07:26:35

[편집자주]

한화그룹의 방산 전략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대규모 인수합병(M&A)과 사업구조 재편을 거쳐 탄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규모에서 국내를 대표하는 자리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최근에는 폴란드를 비롯한 글로벌 방산 수요가 커지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K-방산 주역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이끌어가는 면면들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5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은 회사의 지휘소라고 볼 수 있다. 이름 그대로 미래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신사업 탐색을 맡고 있다. 방산을 이끌어가는 사업부문과 한화그룹의 가교 역할도 전략부문의 몫이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직접 전략부문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무게감이 짐작된다.

하지만 김 부회장은 한 회사만을 챙기기 어렵다. ㈜한화와 한화솔루션에서도 전략부문 대표를 맡은 가운데 신규 계열사 한화오션의 기타비상무이사를 겸하며 그룹 전체적인 큰그림을 그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각 회사마다 김 부회장을 보좌해 전략을 살피는 역할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는 전략부문 전략실장인 안병철 부사장이 이 역할을 수행한다. 안 부사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산하 주요 계열사의 경영에도 관여하며 신사업 추진을 지원하는 중이다. 직접 각종 장비를 개발한 엔지니어 출신으로 방산 관련 지식은 물론 해외사업 경험도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K9 자주포 개발 주역…해외 개척 공헌

안 부사장은 1968년생으로 인하대 자동화공학과를 나온 뒤 성균관대 기술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방산 경력은 최소 30년 이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아직 삼성항공(삼성테크윈)이라 불리던 시절인 1992년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가장 먼저 참가한 프로젝트는 신형 자주포 개발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1990년대 들어 삼성테크윈은 국방과학연구소와 협력해 기존 K55 자주포보다 한층 더 뛰어난 무기체계 개발에 들어갔다. 자주포의 각종 성능을 끌어올려야 하는 개발과정은 험난했다. 심지어 시험사격 중 화재로 인명사고까지 발생했다. 이때 안 부사장도 테스트에 참여하다 변을 당할 뻔한 것으로 전해진다.

안병철 한화디펜스 해외사업본부장이 K9 자주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출처=KTV국민방송)

하지만 안 부사장을 비롯한 개발진은 꺾이지 않고 개발을 이어갔다. 그 결과 신형 자주포는 1998년 군으로부터 전투장비로 사용 가능하다는 최종 판정을 받아냈다.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이름을 떨치는 K9 자주포의 탄생이었다.

이후 삼성테크윈이 한화그룹에 인수되면서 K9 자주포는 한화그룹의 주력 방산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안 부사장도 지상방산 계열사 한화디펜스로 자리를 옮겼다. 초기에는 연구기획팀장, 화력체계연구센터장 등으로 개발 경력을 이어갔다. 차세대 레드백 장갑차의 개발에 참여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2018년부터는 해외법인인 한화디펜스인터내셔널에서 유럽호주사업부장 및 대표를 맡으면서 경영인의 길로 들어섰다. 2021년에는 한화디펜스 해외사업본부장을 역임하며 K9 자주포, 레드백 장갑차 등 방산 품목의 해외 수출에 앞장섰다. 당시 안 부사장이 언론과 만나 한 말에서 직접 만든 장비들에 대한 자부심을 읽을 수 있다.

"K9 자주포는 장비 설계 단계부터 우리 독자적으로 개발을 했고 또 다양한 환경에서 운용할 수 있는 높은 신뢰성을 갖고 있다. 이런 우수한 신뢰성을 바탕으로 앞으로 K9 자주포를 세계 유수의 국가에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

◇한화에어로 사내이사…한화시스템·쎄트렉아이도 담당

안 부사장은 한화디펜스 해외사업본부장을 지내다 2022년 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전략2실장으로 합류했다. 이때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한화디펜스, ㈜한화 방산부문을 붙이는 방식의 재편을 준비하고 있었다. 방산 전문가인 안 부사장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끌어올림으로써 통합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11월 한화디펜스, 2023년 4월 ㈜한화 방산부문과 합병을 차례로 마쳤다. 이 과정에서 안 부사장의 역할은 한층 더 확대됐다.

안 부사장은 2022년 말 전략실장에 오르며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2023년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에 올랐다. 다른 사내이사인 김 부회장,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사장과 나란히 이사회 의결권을 지니게 된 것이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 등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주요 계열사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소통도 안 부사장이 담당하는 부분이다. 안 부사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투자한 위성개발기업 쎄트렉아이, 방산 및 ICT사업이 주력인 한화시스템에서 각각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화시스템과 쎄트렉아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래 전략의 한 축이다. 한화시스템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한화오션 인수에 참여해 방산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동시에 위성통신 안테나기업 한화페이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개발기업 오버에어, IT서비스기업 엔터프라이즈블록체인 등을 산하에 두고 각종 신사업을 개척하는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시스템과 쎄트렉아이를 통해 위성통신 역량을 확보하고 여기에 자체 발사체 기술을 결합해 장기적으로 위성사업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안 부사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실장으로서 이런 미래사업의 진행상황을 관리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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