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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전략 분석]바이오디젤 사활 극동유화, 믿을 구석은 이익창출력극동유화 현금부족에도 200억 안팎 이익창출…유상증자·대여금 전방위 투입

이민호 기자공개 2023-11-22 11:01:06

[편집자주]

조달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업무의 꽃이다. 주주의 지원(자본)이나 양질의 빚(차입)을 얼마나 잘 끌어오느냐에 따라 기업 성장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결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난다는 특징이 있다. 최적의 타이밍에 저렴한 비용으로 딜(Deal)을 성사시키는 것이 곧 실력이자 성과다. THE CFO는 우리 기업의 조달 전략과 성과, 이로 인한 사업·재무적 영향을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7일 11:2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극동유화는 바이오디젤을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사업주체인 케이디탱크터미널에 자금을 대대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극동유화는 보유현금이 충분한 편은 아니지만 매년 200억원 안팎의 이익을 꾸준히 창출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바이오디젤 사업에 투입되는 자금의 형태는 세 가지다. 극동유화가 케이디탱크터미널에 유상증자와 대여금으로 자금을 공급하고 있으며 나머지 자금은 케이디탱크터미널 자체 차입으로 마련하고 있다.

케이디탱크터미널의 역할이 부각된 것은 극동유화의 신사업인 바이오디젤 사업의 주체로 낙점되면서부터다. 극동유화는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으로 바이오디젤에 대한 수요가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지난 7월 케이디탱크터미널 온산공장 잔여부지에 바이오디젤 제조공장을 신설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9월말까지 15개월간 총액 325억원 투자가 계획됐다.

애초 케이디탱크터미널은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에 옥외 탱크 저장소 6기와 에쓰오일(S-OIL)로부터의 입고용·출하용 송유관을 건설하기 위해 2018년 9월 설립됐다. 극동유화는 윤활유 생산과 휘발유·경유 유통 사업이 중심이다. 극동유화가 6000만원, ㈜세일(옛 세일석유)이 4000만원을 각각 출자해 케이디탱크터미널 지분을 6대 4로 나눠가졌다.


극동유화는 바이오디젤 사업 결정 이전이라도 케이디탱크터미널에 꾸준히 자금을 투입해왔다. 극동유화가 2018년 설립자본금을 포함해 올해 3분기말까지 케이디탱크터미널 유상증자에 투입한 자금의 합계는 87억원이다. 2019년 17억원, 2020년 12억원, 2021년 20억원에 이어 올해 4월 37억원이 투입됐다. 일부 불균등 유상증자에 따라 올해 3분기말 극동유화 지분율은 66.6%까지 상승했다.

극동유화가 유상증자 외에 케이디탱크터미널에 대한 자금투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 대여금이다. 대여금은 2021년 처음 제공해 지난해말 45억원으로 불어났다. 극동유화는 대여금을 현재보다 큰폭으로 늘릴 예정이다. 올해 11월말까지 225억원을 추가로 제공하면 대여금은 270억원으로 불어난다. 대여금 형태를 취하면 이자를 수취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다만 극동유화는 현금여력이 넉넉한 편은 아니다.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은 2021년말 64억원, 지난해말 73억원이었다. 극동유화의 기댈 곳은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이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꾸준히 흑자를 달성하고 있으며 최근 5년(2018~2022년) 연평균으로는 235억원이었다. 지난해 운전자본 부담이 커졌지만 자본적지출(CAPEX)과 배당금지급을 통제하면서 현금유출을 최소화했다. 지난해말 부채비율도 68.8%로 안정적이었다.

그럼에도 케이디탱크터미널 자금소요는 극동유화에 부담을 안겨줬다. 올해 들어 극동유화 차입금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말 981억원이었던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은 올해 3분기말 1485억원으로 500억원 이상 늘었다. 은행권으로부터의 단기차입금과 장기차입금 모두 증가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이 91.8%까지 상승했지만 여전히 100%는 밑돌고 있는 상태다.


현재까지 유상증자 총액(87억원)과 향후 대여금 총액(270억원)을 합하면 바이오디젤 제조공장 신설자금 총액(325억원)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추가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으로 선택한 것이 케이디탱크터미널의 자체 차입이다. KDB산업은행으로부터 150억원의 시설자금을 이자율 3.06~3.29%에 조달했다.

하지만 케이디탱크터미널의 지난해 EBITDA는 23억원에 불과할 만큼 아직 이익창출력이 바탕이 되지는 않는다. 이 때문에 케이디탱크터미널은 구축물과 기계장치 등 합산 장부금액 211억원 규모 유형자산을 담보로 제공하는 방법을 이용했다. 이에 따른 담보설정금액은 18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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