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KB금융]노란 넥타이 맨 양종희 회장, 당국 관계 개선 과제③4가지 경영 목표 중 첫째는 '상생금융'…리딩금융 리더십 발휘가 관전 포인트
김서영 기자공개 2023-11-29 07:43:03
[편집자주]
KB금융그룹을 이끌 양종희 신임 회장 체제가 열렸다. 새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리딩금융 자리를 수성한 가운데 KB금융의 강세가 지속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안팎의 산적한 과제를 어떻게 풀어낼지도 관심사다. 내부적으론 인사 및 조직 체계를 새로 짜야하고 외부적으론 신관치 시대에 대응할 방안도 강구해야한다. 더벨은 ‘양종희 체제’ 출범에 맞춰 진격하는 KB금융의 현황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1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양종희 회장이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양 회장은 4대 경영 목표를 밝히면서 가장 먼저 '상생금융'을 꼽았다.양 회장에게 주어진 첫 경영 과제는 금융당국과의 관계 개선이다. 금융당국은 KB금융의 CEO 승계 과정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고 은행업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KB금융은 리딩금융그룹으로서 금융지주의 상생금융안 마련과 모범을 보여야 하는 임무도 있다. 양 회장의 첫 일성이 '상생'이란 점도 일맥상통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제7대 회장 취임식'을 열고 양종희 회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이했다. 양 회장은 지난 7월 20일부터 시작된 회장 후보자 추천 절차를 거쳐 최종 회장 후보자로 선정됐다. 이달 1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내정자 신분에서 정식 회장이 됐다.
이날 회장 취임식은 여의도 본점 신관에서 고객, 소상공인, 협력직원, 사회적기업 대표 및 임직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양 회장은 KB금융의 상징색인 노란색 넥타이를 매고 연단에 올랐다.
양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KB는 지금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하고, 우리 앞에 놓인 시대적 소명은 무엇인지를 스스로 물어봤다"면서 "우리 주변의 이웃과 함께 성장하고 사랑받아온 금융회사 CEO로서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KB금융그룹'을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 회장은 취임과 함께 네 가지 경영 방향을 제시했다. △사회와 끊임없이 상생하는 경영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주는 경영 △직원에게 '자긍심과 꿈'을 주는 경영 △주주의 '지지와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경영 등이 바로 그것이다.
네 가지 경영 목표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단연 '상생경영' 약속이다. 양 회장은 21일 취임식에 하루 앞서 KB금융 회장으로서 금융당국과 금융지주 회장단 간담회에 참석했다. 양 회장이 은행연합회 로비에 들어서자 언론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다. '첫 공식일정 소화한 소감이 어떠시냐' 등 기자들에 질문에도 아무 말 없이 무표정으로 간담회장으로 올라갔다.
이날 간담회는 당국 측에서 금융지주에 상생금융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고민해달라고 요청하는 자리였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최대 범위 내에서 금리부담을 직접적으로 낮춰줄 수 있는, 체감할 수 있는 방안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상생금융 규모를 두고 횡재세 법안을 기준으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횡재세가 도입되면 금융권에서 최대 2조원이 징수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금융권이 자발적으로 2조원 안팎의 지원에 나서면 정치권에서 횡재세를 도입할 필요가 없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지원 방식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이자 비용을 환급해주는 안이 유력하다.
당국으로부터 상생금융 주문을 받은 양 회장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취임사에서 상생금융을 첫 번째 경영 목표로 지목한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 회장이 강조한 상생금융은 구체적으로 '고객과 사회적 가치를 균형 있게 추구하는 것'이다.
재무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야 지속가능한 전진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양 회장은 "(상생금융이) 대한민국 금융의 스탠다드"라고 강조하며 "KB금융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영역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리딩금융그룹으로서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사회와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 경영 목표로는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주는 경영'을 하겠다며 고객의 신뢰를 얻고 사고 없는 모범적인 금융기관이 되겠다고 밝혔다. 세 번째로는 '직원들에게 자긍심과 꿈을 주는 경영'을 꼽으며 객관적인 성과 보상 체계를 구축할 것으로 점쳐진다. 마지막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강조했다.
양 회장은 끝으로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내일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지를 항상 고민하자"라며 "이와 동시에 우리 모두의 더 나은 내일, 그리고 고객의 행복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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