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특례 코스닥 재점검]AR 선두주자 맥스트, IPO 시점 추정치 대비 '현격한 차이'엔데믹 이후 '메타버스' 열기 식은 탓…내년 2분기 성장 변곡점
서하나 기자공개 2023-11-29 08:09:13
[편집자주]
기술특례 상장제도는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의 자본시장 진출을 도왔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바이오 등 많은 이익 미실현 기업들의 자금조달 동아줄이 됐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기업 파두의 어닝 쇼크로 인해 기술특례 상장사의 이익 부풀리기 논란이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더벨이 기술특례 상장사가 제출한 투자설명서상 실적 전망과 현재를 비교,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8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맥스트는 국내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시장 대표주자다. 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로 바꿨을 만큼 메타버스 열기가 뜨거웠던 2021년 기술특례 방식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하지만 엔데믹과 동시에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식으면서 시장은 생각만큼 커지지 않았다. 상장 당시 주관사는 맥스트가 올해 약 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지만 3분기까지 당기순손실 약 92억원을 냈다. 주가도 속절없이 빠졌다. 방향성은 맞았는데 더딘 산업 성장 속도가 투자자들의 속을 태우고 있는 사례다.
◇AR 불모지 한국서 기술 선도, 청약 흥행하며 기대 'UP'
맥스트는 국내 AR 기술을 선도한 기업이다. 막 스마트폰이 보급되던 2010년 설립돼 AR 원천기술을 활용한 솔루션, 플랫폼 공급을 시작했다. 현실세계의 증강현실 적용 범위를 도시 규모로 확장할 수 있는 VPS(Visual Positioning Service) 기술을 국내 최초로 상용화했다.
2012년 AR 애플리케이션 개발 도구를 제공하는 플랫폼 '맥스트 SDK(MAXST AR SDK)'을 시작으로 2015년 AR 솔루션 사업에 착수했다. 현대차의 모빌리티 로드맵이나 삼성전자 점검 솔루션 공급 등 AR 콘텐츠를 제작을 원하는 대기업과 협업하며 차근차근 성장했다.
2020년엔 AR 원천기술에 웹RTC(Web Real-Time Communication)를 접목한 산업용 솔루션인 '맥스워크(MAXWORK)'를 출시했다. 맥스워크는 기업간 거래(B2B) 시장에 특화된 AR 솔루션으로 별도의 소프트웨어 개발 없이 AR을 활용한 콘텐츠를 구축할 수 있다. 생산,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직관적인 매뉴얼 제작이 가능하고 원격지원을 통한 협업도 할 수 있다.
맥스트는 주요 사업으로 크게 △AR 플랫폼 △산업용 AR 솔루션 △메타버스 플랫폼 △도서 콘텐츠 플랫폼 등을 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1~3분기 동안 산업용 AR 솔루션에서 90% 가까운 매출을 거뒀다.
맥스트는 2020년 한국기업데이터와 SCI평가정보로부터 각각 기술성 평가 등급 A와 BBB를 획득하면서 기술특례 상장을 본격화했다. 주관사는 하나증권이 맡았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희망 밴드였던 1만1000~1만3000원을 훌쩍 넘긴 1만5000원을 기록했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경쟁률이 3382대 1에 이를 만큼 열기가 뜨거웠다.
주관사는 기업가치 산출을 위해 맥스트의 2023년 연간 추정 당기순이익을 활용했다. 맥스트가 2023년 약 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20% 연 할인율을 적용하고 26.10배의 PER을 곱해 기업가치 평가액은 1357억원, 주당 평가가액을 1만5468원으로 산출했다. 비교 기업으론 한컴MDS, 팅크웨어 등 총 2곳을 최종 선정됐다.
주관사 측은 당시 투자설명서를 통해 "2023년 추정 당기순이익을 2021년 6월 말 현가로 할인한 금액에 비교 기업 2020년말 온기 기준 경영 성과를 기준으로 산정한 PER을 적용했다"며 "다만 AR 시장의 성장 지연이나 정부 정책의 변경,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 예측하지 못한 대내외적 요인으로 실적과 수익성 지표가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을 밝혔다.
◇연간 82억 순이익 추정했지만 1~3Q 누적 92억 손실…본격 성장 내년부터
하지만 이후 메타버스 시장에 대한 열기는 빠르게 식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문화가 일상화하면서 메타버스가 큰 호응을 얻었지만 엔데믹이 시작되자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이용자들이 빠르게 시장을 떠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맥스트도 기대 이하의 실적을 거뒀다. 2020년 약 20억원이었던 연결기준 매출은 지난해 약 29억원으로 늘었지만 적자 폭은 훨씬 컸다. 이 기간 영업손실 규모는 약 25억원에서 108억원으로, 당기순손실 규모는 89억원에서 15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로는 약 9억원을 올렸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 약 120억원, 약 92억원 등을 거뒀다.
맥스트 주가는 2021년 11월 19일 4만8653원을 기록했을 만큼 올랐다가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2월 52주 최고가인 1만7700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걷다가 최근엔 6000원대를 간신히 사수하고 있다.
맥스트의 기대주는 10월 말 정식 출시한 XR 메타버스 서비스 개발 통합 플랫폼 '맥스버스(MAXVERSE)'다. 현재는 무료로 오픈한 이 서비스를 내년 3월부터 유료로 전환해 수익화를 꾀한단 포부다. 기존 구축형 모델이었던 맥스워크도 구독형 모델로 전환하는 등 새 수익모델을 통해 도약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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