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17조 투자 선언, 풍부한 현금흐름 뒷받침 2033년 매출 25조원 목표…제련사업 못잖은 성장 동력 육성
임한솔 기자공개 2023-12-12 09:12:52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7일 1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95분기 연속 흑자. 고려아연이 올해 3분기까지 제련사업을 기반으로 달성한 기록이다. 단일 제련소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온산제련소에 구축된 막대한 생산능력, 원료로부터 유가금속을 최대한 회수하는 효율적인 공정은 안정적인 영업이익률로 이어졌다. 매해 벌어들이는 현금만 수천억원에 이른다.고려아연은 풍부한 현금흐름을 신재생에너지,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을 비롯한 신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신사업 매출을 기존 제련사업 못지않은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신사업에 11조9000억 투입…미래 성장 동력 준비
고려아연은 7일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2033년까지의 중장기 성장전략 및 미래비전을 공개했다. 고려아연이 올해 처음 도입한 IR행사다보니 시장의 기대가 높았다. 회사는 그에 걸맞은 구체적인 로드맵을 준비했다.
가장 먼저 주목되는 건 매출 목표다. 2033년 매출 25조3000억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올해 고려아연 연결기준 매출 전망치가 약 10조원이니 향후 10년 동안 연평균 10% 수준의 성장을 이뤄내야 달성 가능한 수치다.
이런 성장을 견인하는 주인공은 제련사업이 아닌 트로이카드라이브(TD)사업이다. TD사업은 신재생에너지,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 등 3가지 아이템으로 구성된다. 최윤범 고려아연 대표이사 회장은 앞서 TD사업을 고려아연 '제2의 도약'의 기반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의 포부는 매출 목표치의 사업부문별 비중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TD사업의 실적 기여도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올해는 전체 매출 약 10조원 중 1000억원만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달라진다. 2024년 9000억원, 2027년 7조1000억원 등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키워 2033년 12조2000억원에 이른다는 계획이다. 2033년 제련사업 매출 목표인 13조원과 대등한 수준이다.
지나치게 과감한 목표가 아닌가 싶지만 고려아연은 적극적인 투자로 충분히 달성 가능한 숫자라고 본다. 2033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및 수소에 8조3000억원, 이차전지 소재에 2조1000억원, 자원순환에 1조5000억원을 넣는 설비투자(CAPEX)를 단행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및 친환경 수소 생산, 니켈 및 동박 공장 가동, 태양광 폐패널·폐배터리 재처리시설 구축 등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들을 차례로 실현시킨다는 방침이다.
현재 주력사업인 제련사업에도 꾸준한 투자가 이뤄진다. 총 5조2000억원의 설비투자를 추진해 고순도 전기동 및 반도체용 황산 생산, 아연 생산량 증대 등을 진행한다. 공정도 지속적으로 개선해 원가경쟁력을 끌어올린다.
◇꾸준한 현금 확보 기대…필요하면 차입도
재원은 충분하다. 고려아연은 2033년까지 상각전이익(EBITDA) 총 24조2000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련사업에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한편 신사업에서도 빠르게 수익화를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다.
제련사업만 보면 지금까지 꾸준한 성장과 이익을 창출해온 만큼 앞으로도 고려아연의 알짜 현금원으로 기능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6조원대였던 고려아연 매출은 2022년 11조2194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도 10조원대 달성이 전망되고 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18년 8000억원대를 기록한 뒤 2020년 4565억원으로 감소했으나 2022년 7847억원으로 회복되며 고려아연의 곳간을 채워주고 있다.
물론 신사업 육성 속도나 제련사업의 운영 상태에 따라 자체 현금 확보가 더뎌질 수도 있다. 다행히 돈 나올 구석은 많다. 고려아연은 차입으로 일부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최대 6조1000억원까지는 부채를 통해 조달해도 괜찮을 거라는 계산이 섰다.
고려아연은 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으로 유명한 기업이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25.0%에 불과하다. 차입금비율,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9.6%, 2.3%에 그친다. 외부 자금을 비교적 부담없이 들여올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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