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품질실 신설 '전천후 안전관리' 정호진 부사장에 키 맡겨…기업가치·재무 손실 방지 차원
신상윤 기자공개 2023-12-11 13:18:43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8일 13: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이 건설부문에 품질실을 조직했다. 최근 건설 현장 전반에서 품질 관리의 중요도가 높아지는 만큼 독립된 조직을 통해 결함을 예방하기로 했다. 나아가 품질 결함으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도 사전에 방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설된 품질실은 부사장 직급의 임원에게 맡겨 힘을 실었다.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전날(7일) 조직 개편을 통해 건설부문 아래 품질실을 신설했다. 초대 품질실장으로는 EPC 경쟁력 강화 TF 출신의 정호진 부사장이 임명됐다.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한 정 부사장은 EPC 경쟁력 강화 TF를 거쳐 조달실장을 역임하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신설된 품질실 초대 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물산이 건설부문에 품질실을 신설한 배경은 최근 건설업계 전반에 품질 관리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부적합한 건설 자재의 사용이나 관리가 부실 시공으로 이어져 안전사고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가 인명 피해는 물론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훼손과 재무적 손실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목표다.
그동안 삼성물산은 건설 프로젝트의 품질 결함과 예방 등 관리를 위해 'PDCA(Plan-Do-Check-Action)' 프로세스를 운영했다. 품질 방침 및 계획을 수립하고 수행하면서 준수 여부를 점검해 실효성을 개선하는 내용이 골자다. 품질 관련 문제가 발생하면 조사팀을 꾸려 결함의 원인 등을 파악해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수립했다.
2018년 7월부터는 공동주택 브랜드 '래미안'에 대해선 품질실명제와 품질시연회 등을 통해 입주 대상 고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올해 들어선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공동주택 사업장 등을 대상으로 시공 단계별 사진 및 영상 기록도 관리하고 있다. 본사 내 별도 상황실에서도 시공 현장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일련의 과정은 품질 경영 시스템을 통해 관리한다. 국내외 품질 인증과 더불어 중동 총괄과 홍콩지점 및 사우디아라비아 법인 등 해외 지법인도 각각 인증 절차를 밟았다. 품질관리자 아카데미 및 품질협의회 등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에는 건설부문 품질 슬로건 '작업은 끝나도 품질은 남습니다. 품질은 자부심입니다.'도 수립했다.
이는 최근 정부 및 정치권의 건설 현장의 품질 관련 정책 강화와도 맞물린다. 일례로 국토교통부는 이른 시일 내에 공동주택의 층간소음 관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층간소음 사후 확인제도 등의 제도를 도입하면서 사회적 문제로 번지고 있는 공동주택의 품질 관련 대책 마련을 주문하는 상황이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문에 품질실을 신설한 가운데 상품과 시장, 고객 등에 초점을 두고 조직을 개편했다. 건축주택사업부에서 주택 사업을 떼어내 '주택개발사업부'를 만들었고, EPC사업부는 토목본부와 건축본부를 묶어 '어반인프라사업부'로 재편했다. 여기에 에너지솔루션사업부는 EPC사업부에서 플랜트본부를 받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품질과 안전에 대한 관심과 중요도가 높아진 만큼 대응하는 차원에서 품질실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투믹스 지분 70% 확보' 수성웹툰, 우회상장 가능성은
- [i-point]에스넷시스템, '쌍용레미콘 통합정보시스템' 전환 지원
- [i-point]아이티센 지원 '라잇웨잇', 중기부 '팁스' 최종 선정
- 농금원 "2027년까지 농식품펀드 1조원 추가 조성"
- 머스트운용, 영풍에 주주제안 "자사주 소각하라"
- 코스닥 장수기업의 '뚝심'
- 'MBK 투자처' 메디트, 3Shape와 특허 소송 종결 합의
- [i-point]덕산그룹, 채용 연계형 외국인 유학생 동계 인턴십 모집
- 조병규 행장 연임 불발, 차기 우리은행장 '안갯속'
- [여전사경영분석]한국캐피탈, 업황 악화에도 순이익 경신…빛 본 다각화 효과
신상윤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아케마 품' PI첨단소재, 글로벌 스탠다드 충족할까
- [2024 이사회 평가]HDC현대산업개발, '전문경영인·사외이사' 합격점
- 교보자산신탁, 최대 2000억 '신종자본증권' 발행 추진
- [CFO Change]CJ대한통운 건설부문, 최정필 리더 '경영지원담당' 임명
- [2024 이사회 평가]SNT모티브, 우수한 '경영성과' 가린 아쉬운 운영 방식
- '시공능력 99위' 보미건설, 캠코 담보채로 유동성 숨통
- [엔지니어링업 리포트]도화엔지니어링, '설계·CM' 부진에 이례적 분기 적자
- 디벨로퍼 시티코어, 서소문 사업성 개선에 '본PF' 기대
- [건설사 인사 풍향계]삼성물산 건설부문, 긴장감 더하는 '외부 영입' 눈길
- [건설부동산 줌人]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직급, '부사장→사장' 재격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