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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합병 디스카운트 점검]'화려한 데뷔' 크라우드웍스, 과제는 '내실 다지기'당해 흑자 전환 가능성 주목, "밸류에이션 선반영 측면 있어"

김소라 기자공개 2023-12-11 07:33:27

[편집자주]

올해도 스팩(SPAC)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상장 후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 패턴이 반복되며 상장 자격 논란이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더벨이 올해 스팩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데뷔한 기업들의 주가 현황과 실적, 재무 구조를 살펴보며 스팩 합병 디스카운트(증시 저평가) 상황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8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데이터 라벨링 전문기업 '크라우드웍스'가 여전히 시장의 높은 관심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스팩 합병 상장사 가운데 합병비율 기준 가장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만큼 향후 밸류에이션 유지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렸다. 상장 3개월차에 접어든 현재 당초 가치를 비슷하게 유지하며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는 모습이다.

내실 다지기는 과제로 꼽힌다. 설립 후 매해 영업 손실을 내고 있어 재무 기반은 안정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영업 이익 확보를 통한 턴어라운드를 약속한 만큼 분위기 반전 가능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산업계의 AI 비즈니스 전개 속도 및 니즈가 향후 크라우드웍스의 매출 목표치 달성 여부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크라우드웍스는 설립 만 6년만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2017년 설립 초기 네이버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 발판을 마련한 것이 신속한 증시 입성 배경으로 꼽힌다. AI 원천 데이터 처리와 관련한 자체 기술력을 무기로 기술성장기업 특례 트랙을 밟았다. 지난 8월 31일 스팩 합병을 통한 주권 매매가 시작됐다.

크라우드웍스의 밸류에이션(시가총액)은 상장 당시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8일) 크라우드웍스 시가총액은 1260억원으로 합병 기준가액(3만6300원) 기준 시가총액인 1450억원과 근접하다. 상장 후 급격한 밸류에이션 변동은 피한 셈이다. 이날 종가는 기준가액 대비 90% 수준이다.

고평가 상태 역시 지속되고 있다. 현재 크라우드웍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8.4배다. 작금의 주가가 주당 순자산값의 28배가 넘는다는 뜻이다. 올해 스팩 합병을 통해 순자산이 증가했음에도 주가 상승폭이 더 컸던 탓에 PBR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실제 크라우드웍스의 BPS(주당순자산가치)는 현재 3421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배 넘게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이 기간 자본금 및 자본잉여금 항목이 증가했다.


증권 시장 입성은 화려했다. 스팩인 '한국제10호기업인수목적 주식회사'와 1대 0.0910788 비율로 합병 상장했다. 이는 소멸 법인인 스팩 주주가 보유 주식 1주당 크라우드웍스 신주 0.09주를 배정받을 수 있는 조건이었다. 스팩 주식 10주를 갖고 있다고 단순 가정해도 크라우드웍스 신주 1주를 채 받지 못하는 셈이다. 올해 상장한 다른 스팩 합병 기업인 라이콤(1대9.53), 메쎄이상(1대4.79), 코스텍시스(1대6.42) 등과 비교하면 크라우드웍스에 대한 우호적 평가가 확연히 드러난다.

이는 AI 산업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챗 GPT 등 생성형 AI의 대두로 올해 국내 동종 기업들도 밸류에이션 측면의 수혜를 입었다. 올해 상장한 또 다른 AI 기업 관계자는 "아무래도 AI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측면이 있는데 사실상 미래 가치를 현 시점에 끌어와 선반영한 것이다 보니 분명히 과열된 양상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크라우드웍스도 당장 영업 실적 증명의 과제를 안고 있다. 올해 전년대비 2배 이상의 매출액 성장을 약속한 상황이다. 지난 3분기 기준 매출 목표치 대비 달성률은 약 73%다. 작년동기대비 매출액은 2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적자는 이어지는 상황이다. 3분기 누적 13억원의 영업 손실이 잡혔다. 크라우드웍스는 올해 38억원의 영업 이익을 확보할 것이라 밝혔다.

지속적으로 자금 수혈이 필요한 점도 부담이다. 원천 데이터를 확보하고 AI 솔루션을 개발하기까지 계속해서 자금 여력이 뒷받침돼야 하는 상황이다. 크라우드웍스는 지난달 1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해 100억원의 자금을 추가 조달했다. 스팩 합병 당시 수혈한 자금(101억원)과 맞먹는다. 해당 신주인수권부사채의 권리가 전액 행사될 시 기발행주식수의 11% 신주 물량이 발행될 예정이다. 현재 최대주주인 박민우 대표 지분이 17.2%에 그치는 만큼 지배력 측면에서도 부담이 따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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