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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정 전 삼성SDS CFO, H&S하이텍 이사회 합류 '상폐 위기' 겪은 H&S하이텍, 신규 사외이사로 박 전 CFO 추천...재무·회계 역량 강화

양도웅 기자공개 2023-12-13 08:30:08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8일 16:0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경정 전 삼성SDS 부사장이 코넥스 상장사인 H&S하이텍 이사회에 합류한다. 박 부사장은 사외이사로서 경영진 견제와 함께 회사에 필요한 재무·회계 역량을 강화하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H&S하이텍은 1년 전 감사보고서에 대해 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적 있다.

H&S는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박경정 전 삼성SDS 부사장을 내달 23일 대전 본사에서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 사외이사로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임기는 3년으로 무리없이 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부사장은 현재 물류업체인 '해우GLS'에서 경영 자문 역할인 고문으로 근무하고 있다.

1958년생으로 영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박 전 부사장은 삼성전자에서 임원 승진 뒤 무선 지원팀장과 글로벌ERP T/F장, 정보전략팀장을 차례로 역임했다. 이후 2011년 말 삼성SDS 경영지원실장(CFO)으로 옮겨 3년간 근무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IT업계와 재무·회계에 바탕을 둔 경영지원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H&S는 20년 넘게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이방성도전필름(ACF)을 제조·판매한다. 일본 업체들이 양분하던 글로벌 ACF 시장 구조를 깨는 등 준수한 경쟁력을 보인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약 12%다. 성장 배경에는 2012년 이그잭스 ACF 사업부 인수와 2013년 LG이노텍 ACF 사업부 인수가 있다.

고객사 중에는 삼성과 LG그룹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H&S는 두 그룹의 고위 임원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해왔다. 주력 사업부인 ACF 부문을 총괄하는 성낙환 부사장은 약 30년간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근무했다. 상대적으로 신사업인 수정진동자를 포함한 전자 부문을 총괄하는 박승태 부사장은 LG그룹 출신이다.

H&S는 지난해 매출액 972억원, 영업이익 21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100억원), 115%(116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2%에서 22%로 향상됐다. 제조업체가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보이는 경우는 흔치 않다. 시가총액도 1247억원으로 코넥스 상장사 129개 가운데 다섯 번째로 크다.


이처럼 준수한 실적과 수익성,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도에 비해 이사회 구성은 아쉽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단 현재 사내이사가 3명, 사외이사 2명으로 경영진에 대한 견제가 어렵다. 사외이사가 2명이 된 지도 2년이 채 되지 않았다.

이사회와 경영진에 재무·회계 전문가가 부족한 점도 개선점으로 꼽힌다. 2021년 감사보고서에 대해 2022년 초 감사인인 한미회계법인이 회계처리 적정성을 판단하기 위한 근거 자료가 부족하다며 '의견거절' 입장을 밝혀 상장폐지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약 1년간 개선 기간을 거쳐 상폐는 면했지만 재무·회계 역량을 향상시킬 필요성이 있는 셈이다.

이번에 삼성SDS CFO 출신인 박 전 부사장을 사외이사에 선임하기로 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부사장은 삼성전자 상무 시절에 글로벌ERP T/F장으로 프로세스 혁신을 주도한 경험도 갖고 있다. 삼성SDS CFO 때는 공시책임자와 내부회계관리자를 겸하기도 했다.

아울러 H&S는 내달 임시주총에서 금융위원회 감리위원 출신인 김영훈 현 신한회계법인 공인회계사도 사외이사로 추천한다. 총 2명의 재무·회계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추천하는 것으로 마찬가지로 부족한 관련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예정대로 2명의 사외이사가 선임되면 사외이사가 4명으로 늘어 3명의 사내이사 견제도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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