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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현금 끝난 동아에스티, 배당 약속 대안 '주식배당' 100억 규모 자사주 취득 이어 주식배당 결정, 주주가치 제고 목적

한태희 기자공개 2023-12-13 11:14:59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2일 08:2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아에스티의 주주가치 제고 행보 가운데 눈에 띄는 게 있다면 주식배당이다. 최근 2년 연속 주식배당을 결정했다.

현금배당 규모도 주목할 만하다. 주식배당을 시작한 2년 전과 비교해 전체 배당 총액은 줄었다. 지속된 자금 조달로 순현금에서 순차입 기조로 전환된 재무 여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주식배당 결정, 보통주 1주당 0.02주 배정

동아에스티는 최근 공시를 통해 연말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0.02주의 주식배당을 한다고 밝혔다. 배당기준일은 12월 31일이고 총 16만8618주가 주주들에게 지급된다.

주식배당은 주주들에게 현금이 아닌 주식으로 배당을 하는 일종의 주주친화 정책 중 하나다. 주금의 납입없이 주식수가 증가해 무상증자와 유사하지만 방식엔 차이가 있다. 무상증자가 자본준비금이나 이익준비금 같은 법정준비금을 자본전입하는 반면 주식배당은 미처분이익잉여금을 자본금으로 전환한다. 이를 통해 장부상 이익은 발생했지만 신규투자 등으로 현금이 부족한 경우에도 주주들에게 배당을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동아에스티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현금배당을 84억원으로 유지했다. 순이익 규모에 상관없이 약속한 배당률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지난해 처음으로 1주당 0.02주의 주식배당을 실시하며 현금배당을 59억원으로 줄였다. 주식배당과 현금배당을 합친 배당총액은 67억원으로 현금배당만 하던 시점보다 축소됐다.

이 같은 결정은 동아에스티의 재무 사정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배당의 재원이 되는 당기순이익은 2022년 90억원으로 전년 120억원 대비 25% 줄었다. 2023년 3분기 기준 순이익도 25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축소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이익은 266억원이다.


이에 반해 총차입금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20년 2069억원에서 2023년 3분기 기준 4045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2017년부터 5년간 유지한 순현금 기조도 2022년 순차입으로 전환됐다. 현금 확보가 절실한 상황에서 현금배당만 고수하던 전략에서 주식배당을 더한 것으로 풀이된다.

◇ 자사주 매입·배당절차 개선 등 ESG 경영 행보, 투명경영 정책 지속

동아에스티는 ESG 경영 행보의 일환으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1년간 1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올해까지 보통주 17만 5065주를 103억원에 매수했다.

지난 3월 정기 주총에서는 배당기준일 관련 규정도 정비했다. 배당액이 확정된 후에 배당을 받을 주주가 결정될 수 있도록 절차를 개선했다. 배당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 주주들에게 투명한 투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외에도 내부 의사결정주체인 이사회를 사외이사 과반으로 구성하고 있다. 이사회 의장도 대표이사와 분리하여 사외 의사가 의장직을 맡고 있다. 이를 통해 이사회가 합리적 판단과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주식배당 결정은 현금 유동성 확보가 아닌 주주가치 제고 목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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