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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는 지금]온라인에서 PB·오프로 확장, 매출 1조 달성하나①커뮤니티에서 온라인 '플랫폼', 오프라인 진출·해외 확장 넘본다

김선호 기자공개 2023-12-13 07:03:18

[편집자주]

프리첼에서 시작한 온라인 커뮤니티가 '무신사'라는 패션 플랫폼으로 성장해나가면서 온라인 시장에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대다수의 온라인 플랫폼 업체가 적자경영을 이어나가고 있는 반면 무신사는 PB상품과 오프라인 점포까지 확장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M&A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몸집을 불린 무신사의 현주소와 미래를 관측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1일 1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신사의 전신은 2001년 프리첼이라는 온라인 사이트에 개설한 커뮤니티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다. 점차 커뮤니티 규모가 커지자 2003년 프리첼에서 독립해 ‘무신사닷컴’을 개설했고 2005년에는 ‘무신사매거진’을 발간했다.

이를 기반으로 2009년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 스토어를 개점할 수 있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법인이 설립된 건 2012년이다. 현재는 온라인 플랫폼만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 무신사 스탠다드 등의 PB상품으로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커뮤니티에서 출발해 2021년 스타일쉐어·29CM 등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렸고 올해 1조원 매출 달성을 해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구매확정 기준 총 거래액(GMV)은 전년 동기 대비 47.8% 증가한 3조4000억원을 달성한 상태다.

이러한 성장세만 유지하더라도 거래액 증가에 따라 감사보고서에 표기되는 매출도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매년 증감 폭이 생기더라도 꾸준히 흑자경영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그만큼 이미 수익성을 시장에 증명했다는 의미다.

◇PB상품으로 몸집 불리기, 수수료 넘어선 상품매출

무신사가 전자금융시스템에 처음으로 공시한 2016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당해 연도의 매출로 472억원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수수료매출이 275억원, 상품매출이 181억원, 서비스매출이 16억원이었다. 이를 통해 217억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했다.

이러한 매출을 2022년 감사보고서와 비교하면 상품과 제품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수수료매출을 넘어섰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7083억원 중 상품과 제품이 각각 2161억원, 1794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합산하면 3955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55.8%를 차지했다.


온라인 플랫폼 운영을 통한 중개수수료가 주요 수익구조였다면 이제는 무신사 스탠다드 등의 PB상품의 흥행으로 패션 기업으로서 성장해나가고 있는 추세다. 기존 패션업체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브랜드를 기반으로 성장했다면 무신사는 이와 정반대의 순서로 밟고 있는 중이다.

더군다나 온라인을 넘어서 오프라인 점포까지 채널을 다각화하면서 소비자를 유인하면서 매출을 증가시켰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2021년 5월 홍대점을 시작으로 2022년 강남점, 2023년 대구 동성로점과 성수점을 개점했다.

이를 보면 플랫폼 운영을 통한 수수료매출을 안정적으로 증가시키는 가운데 PB상품 등의 기획·판매로 몸집을 급격하게 불려나가고 있는 형태로 분석된다. PB상품은 직매입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에 따른 거래액이 모두 매출로 반영되고 이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크다.

◇무신사 재팬에 거는 기대, 플랫폼 확장

무신사는 2021년에 일본 현지에 ‘무신사 재팬(MUSINSA JAPAN)’을 설립하고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초기에는 마르디 메크르디, MMGL, 로맨틱 크라운 등 국내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하면서 매출을 발생시킨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 재팬은 일본 진출 첫해인 2021년에 영업이익으로 118만원을 창출했지만 2022년에 1947만원으로 증가했다. 무신사 2022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2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다.

무신사가 2023년 11월 8일부터 14일까지 1주일간 일본 오사카에서 진행한 팝업 스토어 현장(사진제공: 무신사)

그러나 주목할 점은 큰 규모는 아니더라도 흑자를 이어나가고 있다는 부분이다. 국내에서 성공한 전략을 일본에도 적용시키면서 사업을 확장해나가기 위한 시동을 걸고 있는 중이다. 먼저 오프라인 팝업을 운영하면서 온라인 플랫폼으로 현지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다.

무신사는 이에 맞춰 지난해 출시한 ‘무신사 스토어 글로벌’ 버전으로 해외 진출을 해나가고 있다. 해당 플랫폼으로 일본을 포함한 대만, 베트남, 싱가포르 등의 국가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본에 중점을 두고 해외사업을 보다 확장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올해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며 "그러나 그동안 흑자경영으로 이미 수익성을 증명했고 2024년에는 무신사 이외에도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29CM도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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