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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인사 풍향계] 칼 빼든 빈대인 회장, 지주 경영진 절반 넘게 교체지주 임원 8명 중 5명 새 얼굴…'다사다난' 1년차 정리하고 2년차 정조준

최필우 기자공개 2023-12-20 08:20:32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9일 1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빈대인 BNK금융 회장(사진)이 큰 폭의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 올해 취임 후 지주 임원진을 새로 구성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으나 절반 이상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재무부문 신설을 골자로 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 등 빈 회장의 강한 쇄신 의지가 반영됐다.

빈 회장은 취임 1년차였던 올해 그룹 안팎의 이슈로 경영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부산 엑스포 유치를 물밑에서 지원하고 상생금융에 힘써야 했다. 내부에선 경남은행 횡령 사태가 불거지면서 사태 수습에 총력을 다했다. 임기 2년차엔 새로운 경영진을 전면에 내세워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

◇재무부문 신설하고 디지털 조직 리뉴얼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지주 조직 개편과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

조직 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그룹재무부문 신설이다. BNK금융의 재무 기능은 그룹경영전략부문 산하에 편제돼 있었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최고전략책임자(CSO) 역할을 겸하는 구조였다. 그룹재무부문이 분리, 독립되면서 재무 역량 강화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

그룹D-IT부문은 그룹미래디지털혁신부문으로 재편됐다. 신설 부문에 미래혁신부, 지역특화사업팀, 디지털기획부, IT기획부를 편제해 디지털 전환을 중심으로 하는 신사업 발굴을 맡겼다.

그룹경영지원부문은 폐지되고 관련 기능을 그룹경영전략부문에 이관됐다. 그룹경영지원부문의 폐지로 7개 부문 체제는 유지됐다. △그룹재무부문 △그룹경영전략부문 △그룹시너지추진부문 △그룹미래디지털혁신부문 △그룹리스크관리부문 △그룹감사부문 △그룹브랜드부문 등이다.

경영진 인사도 대규모로 이뤄졌다. 권재중 전 JB금융지주 부사장이 신설 직책인 그룹재무부문장 부사장으로 영입됐다. 또 박성욱 전무가 그룹미래디지털혁신부문장으로, 이한창 전무가 그룹감사부문장으로, 안수일 상무가 그룹브랜드부문장으로, 최명희 상무가 준법감시인으로 신규 취임했다.

새로 구성되는 경영진 8명 중 5명이 새 얼굴로 채워지는 셈이다. 강종훈 그룹경영전략부문장 전무, 문경호 그룹시너지추진부문장 상무, 윤석준 그룹리스크관리부문장 상무 등 3명 만이 유임했다.


◇임기 2년차 앞두고 분위기 쇄신

이번 BNK금융 인사를 앞두고 계열사 CEO 중심으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 점쳐졌다. BNK금융이 이사회에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를 설치하면서 지주의 계열사 대표 인사 권한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반면 빈 회장 취임 직후 구성된 지주 경영진은 구성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소폭 변화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빈 회장의 쇄신 의지는 그룹 안팎의 예상보다 강했다. 그룹의 재무를 총괄하는 CFO에는 회장의 측근이 취임하는 게 관행이었다. 관행을 깨고 역사상 최초로 외부 출신 CFO를 영입한 데는 빈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 회장의 권한을 바탕으로 측근을 챙길 수도 있었으나 외부 공모를 통해 능력있는 재무 전문가를 임명한 것이다.

빈 회장이 임기 중 역점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 사업에도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빈 회장은 취임 전후로 구상한 경영 계획을 구체화하고 임기 2년차에 고삐를 당기려는 의도로 읽힌다. 올해는 부산 엑스포 유치전 지원, 경남은행 횡령 사태 여파로 빈 회장의 핵심 경영 아젠다를 우선시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내년에는 새로운 경영진이 주축이 돼 재무, 디지털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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