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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안으로 들어온 AI] 삼성·LG, 'NPU 기반 프로세서' 노트북 출격②1월부터 정식 판매, AI PC 비중 대폭 늘어날 듯

김도현 기자공개 2023-12-26 09:19:19

[편집자주]

올해 초 챗GPT를 통해 촉발한 '인공지능(AI) 열풍'이 여전히 거세다. AI 서버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은 반도체 불황 속에서도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제 빅테크 기업들은 AI 무대를 데이터센터에서 디바이스로 넓히고 있다. 잇따라 '온디바이스 AI'를 천명한 것이 그 예다. 더벨에서는 노트북, 스마트폰 등으로 침투 중인 AI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2일 11: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은 초기 단계지만 파급력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까지 전 세계 PC 제조사가 AI 기을 갖춘 노트북을 230개 이상 모델을 출시할 것이다. (인텔은)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와 관련 생태계를 구축하는 등 AI 응용 프로그램을 늘려갈 계획이다."

최근 권명숙 인텔코리아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인텔은 PC와 노트북에 탑재되는 중앙처리장치(CPU) 1위 회사다. AI가 PC 및 노트북 분야에서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오는 2028년까지 전체 PC 시장에서 AI PC 비중이 80%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텔이 공개한 AI CPU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AI 경험 동시 강조…"AI 노트북 시대 연다"

이달 인텔은 차세대 노트북용 CPU인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코드명:메테오 레이크)'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군에서 처음으로 신경망처리장치(NPU)가 투입됐다. NPU가 AI에 필요한 연산을 전담해 AI 가속기 역할을 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부담을 줄여준다. 기존 GPU는 부동소수점 연산 기능을 통해 AI 연산을 처리했는데, 전력 효율 측면에서 NPU 대비 떨어진다는 평가다.

이를 기점으로 노트북 업계는 AI 특화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메테오 레이크 공개 시점에 맞춰 '갤럭시북4'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갤럭시북4 울트라 △갤럭시북4 프로 360 △갤럭시북4 프로 등 3종이다. 공식 출시일은 내년 1월2일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코어 울트라에 머신러닝, 딥러닝 등 AI 퍼포먼스를 지원해주는 NPU가 적용돼 사용 전반에 있어 전력 효율과 작업 속도를 개선해 준다. 게임, 비디오, 영상편집 등 현재 서비스되는 100여개 애플리케이션의 다양한 AI 기능을 원활히 구현해 생산성을 높여주기도 한다.

곧바로 LG전자도 2024년형 그램을 공개하면서 대응에 나섰다. LG전자는 인텔의 새 CPU에 초점을 맞췄다. 회사 관계자는 "인텝 칩 최초로 AI 연산에 특화된 NPU가 내장돼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자체 AI 연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기기 자체에서 AI를 작동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 구현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LG전자는 우선적으로 17형, 16형 모델을 한정 판매한다. 연내 2024년형 그램 풀라인업을 출시할 예정으로 전해진다.

단순 노트북 마케팅으로 볼 수도 있으나 이번에 양사는 공통적으로 'AI 경험'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두 제품은 지난 18일 인텔코리아의 메테오 레이크 출시 행사에 등장한 데 이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4'에서도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 '갤럭시북4' 시리즈(위)와 LG전자 '2024년형 그램' 시리즈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소비자의 보다 나은 일상을 위해 강력한 기능과 연결된 경험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라며 “터치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새로운 기능과 오픈 파트너십을 통해 손끝으로 자유롭게 경험하는 AI 노트북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진 LG전자 한국 HE/BS 마케팅담당 상무는 "최근 AI 랩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판매는 최신 2024년형 풀 라인업 출시에 앞서 그래픽과 AI 성능이 향상된 신제품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반도체 살린 AI, 노트북 반등 기대감

CPU 2인자 AMD도 AI CPU인 '라이젠8040' 프로세서를 발표한 상태다. 인텔과 마찬가지로 NPU 장착 제품으로 전작 대비 1.6배 AI 연산 기능이 향상된 것으로 전해진다.

AMD 관계자는 "AI 기술을 갖춘 고성능, 고효율의 NPU를 공급하고 있다"면서 "라이젠8040 시리즈의 개선된 AI 기능은 보다 높은 수준의 AI 사용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에이서, 에이수스, 델, HP, 레노버, 레이저 등은 라이젠8040를 활용한 노트북을 내년 1분기 연이어 출시할 예정이다. 인텔과 AMD가 AI CPU 납품을 본격화하면 AI 노트북 출하량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반적인 반도체 업황 부진 속에서도 한 줄기 빛은 AI였다. 시스템반도체에서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반도체에서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이 각각 AI 수혜를 입었다.

전자업계에서는 PC 및 노트북 시장에서도 AI 효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 세계 노트북 출하량은 2년 연속 하락세다. 재택근무 및 비대면 수업 등이 활발해진 코로나19 국면에서 활기를 띠다가 엔데믹에 접어들자 수요가 급감한 것이다. 2021년 2억4600만대, 2022년 1억8600만대, 2023년 1억6700만대 수준이다.

대신 내년은 올해 대비 약 3% 성장한 1억7200만대 출하가 추정된다. 1분기 연쇄적으로 AI 노트북이 등장하는 점이 긍정 요소다. AI 기능이 강화된 고부가 제품인 만큼 수익성 측면에서도 유리할 전망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6년 온디바이스 AI 적용 노트북이 전체 시장의 50%까지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AI 노트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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