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의 도전, 서정진의 승부수]'거대 셀트리온' 탄생 앞두고 인사, 키워드는 '믿을맨'서정진 회장 동생 비서실장 '부회장' 승진, 이한기 CFO '승진 복귀'도 눈길
최은진 기자공개 2024-01-03 12:48:41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2일 15:2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으로 탄생한 '통합 셀트리온'을 넘어 셀트리온제약까지 통합하는 '거대 셀트리온'을 앞두고 정기임원 인사가 발표됐다. 곳곳에 눈에 띄는 이름이 승진자로 올라온 것으로 보아 서정진 회장의 '믿을맨'들이 두각을 나타낸 인사로 보인다.특히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분식회계 이슈로 자리에서 물러섰던 인물이 통합 셀트리온의 임원으로 돌아왔다는 점이 눈에 띈다. 차기 최고경영자(CEO) '투톱'으로 꼽히던 인물들의 인사도 주목된다. 그러나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인사는 서 회장 동생이 '부회장' 직급으로 올라섰다는 점이다.
◇작년보다 4배 많아진 승진인사, 통합 셀트리온 탄생에 '축포'
셀트리온그룹은 2일 임원인사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43명의 승진인사를 공개했다. 작년 말 통합 셀트리온을 탄생시키고 곧바로 낸 인사발표라서 더 눈길을 끈다. 작년엔 올해보다 한달 늦은 2월에 승진인사를 했고 당시 대상자는 단 10명에 그쳤다.
셀트리온은 헬스케어와의 합병이 마무리 된 지난해 12월 28일 기우성·김형기 부회장과 함께 서진석 이사회 의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신임 경영진 전열을 발표했다. 기 부회장과 김 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은 사실 당연한 수순이었지만 오너 2세인 서 대표 선임은 이례적으로 꼽혔다.
비전을 그리는 이사회 의장에서 경영진으로 선임한 건 그만큼 비대해진 셀트리온을 빈틈없이 관리해야 한다는 서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임원인사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뤄진 것으로 해석된다. 서 회장의 믿을맨들이 주요 승진자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 눈에 띈다.
우선 서정수 셀트리온제약 대표이사가 비서실장으로 이동하면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서 회장의 동생이다. 새로운 보직인 비서실장으로 이동하면서 주요경영진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감시감독할 수 있게 됐다.
서 회장의 눈과 귀가 돼 줄 역할로 완전히 신뢰할만한 인물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회장 직급이 창업공신과도 같은 기 부회장, 김 부회장이 유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 부회장의 승진은 그만큼 그의 역할에 힘을 싣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셀트리온의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신민철 관리부문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2022년 1월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불과 2년만에 또 한단계 직급이 상향됐다. 회장-부회장-사장 순의 직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CEO로 올라서는 수순으로 해석된다. 신 사장은 CFO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은 물론 셀트리온제약 등의 합병까지 전면에서 지휘하는 인물이다.
신 사장과 입사 1년 터울 사이로 역시 '기우성-김형기' 부회장의 뒤를 이을 투톱으로 꼽히는 이혁재 경영지원부문장도 수석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전략 등을 아우르는 업무를 맡고 있다. 신 사장과 이혁재 부사장은 모두 서 대표 직속 라인이다.
◇거대 셀트리온 탄생 전면에 선 '재무회계' 인력 대거 승진 발탁
믿을맨의 승진은 또 다른 측면에서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바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CFO였던 이한기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복귀했다는 점이다. 그가 통합 셀트리온에서 맡은 업무는 글로벌사업관리부문장이다. 회계사인 그는 김 부회장이 맡고있는 사업부문의 재무회계 총괄 역할을 한다.
이한기 부사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분식회계 이슈가 마무리 될 무렵 회사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왔다. 통합 셀트리온을 넘어 셀트리온제약까지 흡수하는 거대 셀트리온이 탄생하는 시점에 회계사이자 그룹의 관리 역사를 잘 아는 그의 역할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연구개발(R&D)과 재무회계 그리고 생산 및 마케팅, 법무 등 기능별 주요인력들에 대한 승진인사가 대거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할 포인트다. 통합 셀트리온으로 주요 계열사가 한데 모이며 비대해지고 있는 가운데 승진인사를 통해 사기를 북돋아주고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셀트리온제약 그리고 셀트리온홀딩스까지, 올해도 합병 계획이 이미 구체화 된 만큼 관련 업무를 하는 재무회계 인력들이 대거 승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부분도 눈에 띈다. 그룹 CFO 역할인 신 사장은 물론 각 사업부문별 재무회계 총괄인 이한기 부사장, 양현주 관리본부장, 이호섭 재무관리본부장, 최세호 재무회계본부장 등이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셀트리온제약 박성준 관리본부장, 셀트리온홀딩스 김태욱 관리본부장 등도 관련 업무를 하는 인물로 역시 이번 승진 대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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