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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승부수]한국앤컴퍼니그룹, '승자의 메시지' 대신 투자·R&D 초점"신사업 노력 지속, 투자 적극 추진"

임한솔 기자공개 2024-01-04 07:47:00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3일 12: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앤컴퍼니그룹 경영권을 놓고 벌어졌던 치열한 지분 대결이 마무리된 직후 2024년이 밝았다. 승자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사진)은 외부의 간섭 없이 올해도 그룹을 이끌어갈 수 있게 됐다.

CEO의 입지가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던 만큼 신년사로 안정적인 경영권을 강조해 내부를 다독일 법하다. 하지만 조 회장은 오로지 투자, 연구개발(R&D) 등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사업적 방향성에 대해서만 언급했다. 불발로 돌아간 사모펀드의 공격을 되새기는 대신 그룹 차원의 과제에 집중해 경영인으로서의 성과를 입증하겠다는 방침으로 여겨진다.

3일 한국앤컴퍼니그룹에 따르면 조 회장은 사내 인트라넷에 게시한 2024년 신년사에 최근 경영권 분쟁에 대한 내용을 담지 않았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매해 신년사를 따로 발표하지 않고 내부적으로만 공유한다.


조 회장이 위기로 인식한 것은 경영권 분쟁이 아니라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경영환경이다. 그는 고물가와 고금리로 악화하는 소비 심리, 불안한 국제 정세와 지정학적 분열의 심화 가능성이 장차 한국앤컴퍼니그룹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실제로 한국앤컴퍼니그룹 핵심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지난해 3분기 각종 지표를 하향 조정하며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승용차 및 소형트럭(PCLT)의 신차용(OE) 타이어 가운데 전기차용 타이어 비중 목표를 기존 20%에서 15%로 낮췄다. 연간 설비투자(CAPEX) 규모를 1조원에서 5000억원으로 줄이기도 했다. 전기차용 타이어를 비롯한 고부가 제품의 글로벌 수요가 당초 예상에 못 미칠 수 있다는 관측에 따른 대응으로 해석된다.

조 회장은 이런 상황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혁신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구체적으로는 △R&D 역량 강화를 통한 기술 혁신 △고객 중심의 디지털 전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의 역량 강화 △'Proactive Culture'의 지속적 발전을 주문했다. Proactive Culture는 전문성을 갖춘 구성원이 능동적, 혁신적으로 일의 주체가 되게 하는 한국앤타이어그룹 문화를 말한다.

조 회장은 타이어 이외의 분야에서도 미래 성장 동력을 육성할 수 있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현재 그룹 계열사들이 담당하는 자율주행 로봇, 산업용 증강현실(AR) 솔루션, 금속 3D 프린팅, 광학 초소형 정밀기계 기술 등을 핵심 기술로 꼽으며 적극적인 투자를 시사했다. 그는 "자동차 패러다임의 변화로 창출되는 신사업에 진입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 중이며 인공지능(AI)·로보틱스·친환경 및 미래 타이어 관련 투자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사모펀드와 분쟁을 계기로 부각됐던 주주가치 제고 방안의 경우 이번 신년사에는 담기지 않았다. 한국앤컴퍼니그룹에서는 3월 정기주주총회 즈음 구체적인 방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해 12월 언론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 전략을 재검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향후 사모펀드가 다시 주가를 빌미로 회사에 개입할 여지를 주지 않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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