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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사이즈 공매물건]부산 남천동 오피스텔 부지, PF대출 연장 난항 '매물로'KB저축은행 포함 11곳 우선수익권자 자금 회수 시동

김지원 기자공개 2024-01-15 08:10:30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1일 0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산 남천동에서 오피스텔로 개발될 예정이었던 부지가 공매 물건으로 나왔다. 케이알남천이 개발에 나서 지난해 5월 신축허가까지 받은 사업이지만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자 우선수익권자들이 자금 회수를 위해 해당 물건을 공매로 넘겼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산시 수영구 남천동 19-11 대지 외 48건이 공매 물건으로 등록됐다. 부산지하철 2호선 남천역 인근에 위치한 물건으로 공매 업무는 신영부동산신탁이 담당하고 있다.

해당 물건의 최저입찰가는 대일감정원의 감정평가에 따라 571억원으로 책정됐다. 이달 9일 1회차 입찰이 시작됐으나 한 차례 유찰돼 최저입찰가는 514억원으로 낮아졌다. 오는 23일까지 총 5회에 걸쳐 입찰을 진행해 낙찰자를 물색할 예정이다. 마지막 회차까지 공매가 진행될 경우 최저입찰가는 375억원까지 떨어진다.

케이알남천은 케이리츠투자운용이 오피스텔과 근린생활시설을 짓기 위해 2021년 세운 SPC다. 지난해 5월 23일자로 신축허가까지 받아둔 상태였다. 건축 허가 내용을 살펴보면 개발이 예정됐던 물건의 건축면적과 연면적은 각각 1819㎡, 3만6590㎡로 용적률은 1174%다.

다만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PF대출 만기 연장에 어려움을 겪으며 아직 착공에 돌입하지 못했다. 이에 해당 사업의 대출을 맡았던 우선수익권자들이 투자금 회수를 위해 이번 물건을 공매로 넘겼다. KB저축은행이 대일감정원에 대표로 감정평가를 의뢰해 지난해 11월 조사가 진행됐다. 현재 케이리츠투자운용은 해당 사업의 새로운 투자자를 물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KB저축은행을 포함한 11곳이 공동 1순위 우선수익자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인천저축은행 △BNK저축은행 △오케이저축은행 △상상인저축은행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티와이케이제일차 △안국저축은행 △KB저축은행(선릉역지점) △웰컴저축은행(분당서현역지점) △세람저축은행(분당지점) △아산저축은행 등이다.

공매 진행 회차에 따라 대주단의 투자금 회수 규모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5회차 공매까지 유찰될 경우 해당 회차의 공매예정가격 이상으로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최근 해당 지역의 대규모 낙찰 사례가 많지 않은 점은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최근 6개월 인근 지역 부찰 건수 19건 가운데 낙찰건수는 한 건으로 낙찰률은 5%에 그친다. 해당 낙찰 물건의 낙찰가는 약 3억원으로 이번 건과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건설 업황 부진이 이어지며 일부 현장을 제외하고는 본PF 전환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사업성을 확보하지 못한 사업장들이 공매로 나오는 사례가 당분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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