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 '계열사 젊은피 수혈' 이익 확대 노린다 서울춘천고속도로·북항아이브리지 1980년대생 대표 선임
이재빈 기자공개 2024-01-10 07:47:52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8일 15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C그룹이 2024년 인사에서 사회기반시설(SOC) 운영법인 대표로 1980년대생을 기용했다. 기존에는 연령대가 있는 임직원들이 거쳐가는 자리였지만 젊은 피를 수혈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배당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향후 임기가 만료되는 다른 SOC 운영법인에도 젊은 직원들이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8일 업계에 따르면 HDC그룹은 2024년 인사에서 SOC 운영법인 두곳의 대표를 새로 선임했다. 두 대표 모두 HDC현대산업개발에서 근무했던 1980년대생 인물이다.
서울춘천고속도로 수장으로는 김정섭 북항아이브리지대표이사가 선임됐다. 1981년생인 그는 2007년 HDC현대산업개발에 입사한 후 2022년에는 북항아이브리지 대표를 역임했다. 공석이 된 북항아이브리지는 박경신 신임 대표이사가 이끈다. 1982년생으로 2009년 HDC현대산업개발에 입사했다.
두 법인은 HDC그룹의 SOC 운영법인이다. HDC그룹이 지분을 투자해 준공한 SOC를 관리·경영하는 역할을 맡는다.
2002년 11월 설립된 서울춘천고속도로는 2009년 개통된 서울-춘천고속도로를 건설, 관리, 운영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인이다. 2022년말 기준 HDC가 지분 4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자리한다. 총 45년 동안 해당 도로를 관리·운영해 수익을 창출하는 역할을 맡았다.
북항대교 민간투자시설사업의 건설 및 운영, 유지관리 등을 목적으로 2006년 설립된 북항아이브리지는 부산항대교를 보유하고 있다. 2014년 개통된 다리를 30년간 관리운영할 수 있는 권리를 보유한다. 최대주주는 지분 66%를 보유한 HDC다.
HDC그룹이 SOC 운영법인 대표로 1980년대생을 선임한 배경에는 경영효율화가 자리한다. 그간 SOC 운영법인 대표직은 연령대가 높은 HDC현대산업개발 임직원이 거쳐가는 자리였다. 하지만 앞으로는 젊은 피를 수혈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이를 바탕으로 배당 등을 확대하려는 것이 HDC그룹의 노림수다.
김정섭 서울춘천고속도로 신임 대표이사가 이끌었던 북항아이브리지의 배당 시작이 대표적인 사례다. 북항아이브리지는 2018년 92억원을 시작으로 △2019년 117억원 △2020년 121억원 △2021년 145억원 △2022년 1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8년부터 2021년까지 단 한차례도 배당을 시행하지 않았다. 김 대표가 대표직을 맡은 2022년 처음으로 9억3990만원을 배당했다.
HDC그룹 관계자는 "SOC 운영법인 경영 효율화가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왔다"며 "젊은 직원들을 파견해 계열사 경영관리를 효율화하고 자금을 배당하려는 것이 이번 인사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HDC가 다수의 SOC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차기 인사에서 다른 SOC 운영법인에도 젊은 직원들이 합류할 수 있다.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 기준으로 광명문화복합단지자산관리와 부산컨테이너터미널, 서창김포고속도로, 시흥서울연결도로, 인천신항배후단지, 통영에코파워 등이 HDC그룹의 SOC 운영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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