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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감을 기대로' JLK의 자신감 '의료진 네트워크' 설립 10년 맞아 비전선포식…올해 실적 반전 원년, 2028년 매출 6000억

차지현 기자공개 2024-01-11 10:31:19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9일 17: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료산업은 그 어느 업계보다 보수적인 편에 속한다. 생명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철저한 검증이 요구된다. 인공지능(AI)에 일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한 의료진의 거부감도 상당하다. 국내 AI 의료 기업들이 뛰어난 제품을 개발하고도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배경이다.

국내 1호 인공지능(AI) 의료 상장사 JLK가 비전선포식에서 미래 성장 전략보다 의료 현장 사례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 것도 이를 의식한 행보다. 견고한 진입장벽을 뚫을 핵심 무기로 국내외 의료진과 끈끈한 네트워크를 꼽았다. 오는 2028년 연 매출 6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도 내놨다.

◇골든타임 핵심 뇌졸중, 의료진 나서 'AI' 필요성 강조

JLK는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의료 AI의 새로운 패러다임 시작, 그리고 JLK의 미래'를 주제로 비전선포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선 올해 출범 10년을 맞아 회사의 비전과 향후 5개년 성장 계획을 제시했다.

행사에선 중장기 목표나 세부적인 전략보다 실제 의료 현장의 사례를 전달하는 데 더 집중했다. 배희준 대한뇌졸중학회 이사장, 김동억 동국대일산병원 신경과 교수, 김치경 고대구로병원 신경과 교수, 정종원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등 대형 병원 의료진이 총출동해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했다.

이들 의료진은 뇌졸중 분야에서 AI 기술 도입이 큰 역할을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뇌졸중은 뇌의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 영역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정확한 조기 진단이 예후를 결정하는데 의료진의 숙련도에 따라 검사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AI 진단의 필요성이 가장 크다는 설명이다.

김동억 교수는 "주말이나 야간 시간대 응급의학과,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부족해 뇌졸중 판독 지연이 생길 수 있고 이럴 때 판독한 영상 결과가 일과 시간에 판독한 결과와 불일치하는 경우도 제법 생긴다"면서 "이런 문제 해결에 AI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JLK 대표 제품 뇌경색 유형 분류 솔루션 'JBS-01K'를 임상 현장에서 사용한 사례를 공유한 김치경 교수는 "AI를 활용하면 이송시간을 포함해 일반적으로 3시간 이상 소요되는 뇌졸중 치료 시작 시각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며 "뇌경색 아형을 조기에 분석해 치료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미래 성장을 말하는 비전선포식에서 과거 경험 공유에 더욱 공을 들인 이유는 무엇을까. 이는 JLK의 사업이 '의료진의 판단과 결정'에 좌우된다는 점을 의미한다.

아무리 좋은 제품을 개발해도 의료 현장 내 결정권자를 설득하지 못하면 상업적으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점을 염두에 둔 행보다. AI 의료산업에 대한 의료진의 시각이 거부감에서 기대감으로 바뀌면서 성장세가 가팔라질 것이란 점을 시장에 피력하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김동민 JLK 대표이사

김동민 JLK 대표(사진) 역시 의료업계의 견고한 진입장벽을 뚫을 핵심 무기로 국내외 의료진과 강력한 네트워크를 내세웠다.

그는 "오늘 행사에 참석한 교수님뿐만 아니라 많은 연구자가 임상 연구는 물론 자사 솔루션 가치 입증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저는 앞서 보여드린 교수님과 함께 연구를 진행해 공동으로 논문을 내고 학연으로도 끈끈히 이어져 있기 때문에 허상 네트워크를 얘기하는 타 AI 의료 기업과 달리 실제 워킹하는 네트워크를 가졌다"고 말했다.

◇"미국밖에 답 없다"…경쟁사 우월성 입증으로 진출 가속화

JLK는 올해 미국 진출의 원년으로 삼고 해외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부다. 중장기적으로 해외 진출이 아니고는 답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글로벌 의료 시장에서 미국은 35%라는 아주 큰 시장을 형성한 반면 한국 시장 규모는 1.5%로 굉장히 작다"면서 "이제껏 한국 시장을 개척하며 많은 성과를 이뤘지만 올해부턴 미국 시장에 반드시 가야 하는 당위성 그리고 JLK의 의지를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국내와 달리 미국의 경우 이미 AI 의료 시장이 형성돼 있기에 진입이 한층 수월할 것이란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한국은 AI 의료 제품을 써보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없는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시장이라 굉장히 힘들었다"며 "미국은 두 경쟁 업체가 각각 1600개소, 1200개소에 솔루션을 설치해서 사용 중이기에 오히려 간단한 싸움"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 뇌졸중 AI 진단 시장에선 미국 래피드 AI, 이스라엘 비즈 AI가 경쟁 중이다. JLK는 이들 제품보다 우월성을 입증해 미국 시장 공략에 주력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래피드 AI 제품 대비 제이엘케이 솔루션이 우수하다는 내용의 임상 논물을 게재했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래피드 AI 제품은 전체 뇌경색 환자의 39%에서만 병변을 검출했는데 JBS-01K는 98.1%를 검출했다.

궁극적으로 올해 흑자전환을 하고 오는 2028년 연 매출 6000억원을 달성하겠단 목표다. 세부적으론 6000억원 연 매출 가운데 미국 80%, 국내에서 20%를 창출하겠다는 복안이다.

2022년 연결 기준 매출이 34억원, 영업손실은 96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무모해 보이기도 하다. 과감한 목표치에 대한 시장의 우려와 관련해선 경쟁사의 폭풍 성장 사례를 언급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경쟁사가 미국 시장에서 혁신수가 획득을 계기로 일 년 만에 1100%(11배) 성장한 사례가 있다"면서 "JLK의 미국 진출 전략 역시 규제당국 품목허가는 당연하고 혁신수가를 적용받아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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